가을 억새로 유명한 산은 양산 신불산을 위시하여 강원도 정선 민둥산,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 등이 있지만
서해안에서도 억새로 유명한 산이 있어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에도 올라 있다고 하기에
부산에서는 한참이나 머나 먼 충남 보령의 오서산을 찾았다
오서산(790.7m)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과 홍성군 광천읍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충청남도에서는 대둔산(879m), 계룡산(847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오서산(烏棲山)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서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천수만이 코 앞에 내려다 보이는 해안에 위치해 있고, 야트막한 바닷가 산들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과 천수만의 풍광이 더 없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부산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는 출근길 만덕터널을 통과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니
12시가 넘어서야 산행 들머리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고속도로만 무려 다섯 번이나 갈아 탔다고 하니 네비가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경유한 고속도로 : 대구부산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당진대전고속도로-서천공주고속도로)
12:22 산행 시작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 성연주차장에서 등산로 종합안내도를 살펴본 후 출발을 한다
오서산종합안내도의 1코스로 올라서 3코스로 내려올 예정인데, B조는 성동마을 갈림길에서 2코스로 하산을 하게 된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어엿한 풍채를 자랑하는 육산인 오서산의 긴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임도에서부터 시루봉까지는 산 허리를 치고 올라가는 것이라 제법 경사가 심해서
아침 저녁으로 추위를 느끼는 10월 중순인데도 땀이 제법 흐른다
시루봉에 거의 가까워지자 길은 이제 경사를 누구려뜨리면서 조금씩 편안해 진다
시루봉 / 산행시간 : 38분
뒤돌아 본 능선과
잔뜩 기대를 했던 천수만 쪽 풍경은 안개인지 중국 발 미세먼지인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조망이 좋지 않다
무인산불감시중계소가 있는 봉우리
이제부터 정상을 거쳐 오서정까지의 구간에 억새밭이 펼쳐지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어째 억새의 규모가 빈약하게 보이는 것이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13:37 오서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5분
정상에는 크고 작은 정상석 두 개가 나란히 서서 산 아래 천수만을 바라보고 있다
오서산 정상에서 저기 보이는 전망데크가 있는 오서정까지의 구간에 본격적인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했는데
어찌 승학산의 억새보다도 규모가 적고 초라하게 보인다
청소성연갈림길
여기에서 오서정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하산을 하는 것이 국제신문 안내코스인데
굳이 되돌아오지 않고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있어, 선두조 몇은 오서정에서 바로 넘어가기로 하였는데
이것이 나중에 알바를 하고 말았다
오서정 앞에는 광천읍에서 세운 정상석이 또 있었다
14:02 오서정 / 산행시간 : 1시간 40분
오서정에서 정상쪽으로 역광을 받은 억새 군락이 제법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억새군락이 산사면을 따라 한쪽으로만 자리잡고 있고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도 없어
다른 산들처럼 좌우로 펼쳐지는 억새군락 사이를 걷는 감상은 없었다
오서정 전망대에서 서쪽 보령 방향의 천수만과 서해안의 전경은 짙은 운무(미세 먼지?)에 덮혀 있고
동쪽 청양군의 드넓은 들판도 조망이 그리 좋지 않다
오서정 전망대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목의 봉우리들 모습
오서산의 억새는 오서정 부근의 짧은 구간 산 한쪽의 경사면에 형성된 것 밖에 없어
먼 길을 달려온 노고에 비하면 그 보답이 약하다
오서정에서 늦은 점심을 급히 먹고, 청소성연 갈림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 직진해서 하산을 하기로 한다
하산길에 뒤 돌아 본 오서정 전망대
처녀바위 갈림길의 쌓다가 만 돌탑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소나무를 지나는 동안에도
아직 왼쪽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길을 잘못 들어 정암사 갈림길까지 가서야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도중에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었는데 못보고 그냥 지나친 것 같은데
일단 다시 되돌아 올라가서 계획된 길을 따라 가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다시 되돌아 와서 찾은 갈림길
아까 여기를 지날 때 이곳에서 잠시 하산길을 찾았었는데
이 이정표가 길 조금 아래쪽에 서 있는 바람에 보지를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것 같다
길 한쪽에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