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심리학부 김 인 선
제목 : 사회적 병폐인 사이비종교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고 어떠한 가치관을 가져야 될까요
과제 내용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이번 해 초 저 또한 사이비 종교 범죄 의 피해자가 될 뻔한 아찔한 경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간략히 소개했듯이, 저는 제 나름으로 자아 성찰을 시도하고 있고, 그를 통해 인생관을 확립해 멋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자아 성찰의 도구로 저는 상담을 적극 활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커뮤니티에서, 연세대학교 대학 원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홍보하는 한 설문조사에 응했습니다. 고가의 심 리상담을 당첨된 3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전제로 시작된 조사였고, 그런 설문 조사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심리상담에 당첨되었다는 말에 처음에는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신반의한 상태로 상담에 응했습니다. 일회 성 상담이라 들었으나, 이야기가
길어지자 두번째는 본인이 무료로 해줄 테니 참 여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반신반의했으나, 어느정도 호기심으로 두번째 상담에 참여했습니다. 부모님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 그리고 일년 정도 보자는 말, 마지막으로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주겠다는 말에 확신을 갖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다행히 벗어났지만, 여전히 제게 공포감을 안겨주는 경험입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제물을 대하는 태도에 감정이 어느정도 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에 과제물에서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사이비 종교라는 것입니다. 과제물 제시문에 감히 어느정도 반박을 제기하자면, 사이비 종교 문제의 요점은 지능도, 마음가짐도 아닙니다. 누구나 몸에 감기가 걸리듯, 마음에도 감기가 듭니 다. 그리고 사이비 종교는 마음에 감기가 든
사람들은 노립니다. 감기가 심할수록 이성적 판단은 흐려지죠. 그렇기에 지적인 지능이 높든 낮든, 사회에서 중요한 인 물이든 아니든, 그리고 건강한 상태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에게 강인 한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것은, 조금 무리한 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감기몸 살이 걸린 사람에게 마라톤을 하라고 하는 것과 같이요. 그러니, 본 과제물에서는 사이비 종교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은, 마음에 감기가 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응법을 주로 다루고자 합니다. 워낙 사이비 종교에 대해 지식이 없다 보니, 조금의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글의 초입에서 말씀드렸듯이, 과제물에 애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통해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사이비 종교의 접근방식과 운영은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체계적 이고 치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심적으로 약한 이들이 분포하고 있는 장소 를 분석해 접근하고, 그들에게 지속적이고 긴 시간동안, 아주 자연스레 친밀감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또, 서서히 접근해 신뢰를 쌓은 후에는, 확실한 구원을 약속 하고,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당사자를 둘러싼 사람과 사회를 탓하며 당사자에게 오직 본인들만이 믿을만한 존재임을 각인합니다. 아픈 사람은 도움과 관심을 갈 망하기 마련인데, 그 두 틈을 노리고 비집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제게 상담을 제 공한다는 사람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더군요. 또, 본인들에 대한 반박이나 사회적 문제로 부상시키려는 노력을 단체로, 그리고 폭력적으로 보복해 저지합니다. 실제로 제가 조사를 하며 느낀 점은, 당연히 조사 될법한 내용들에 대해 생각보다 자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있는 자료들 은, 대부분이 사이비 종교 폭로 분야의 거의 유일한 권위자, 고 탁명환 저널리스 트와 그의 아드님 두분, 탁지일, 탁지원 교수님들의 연구 내용이 연계되어 있었습 니다. 그리고 탁명환 저널리스트는 평생 갖은 위협 끝에 결국은 사이비 신도들의 손에 희생당하셨고요. 과제 제시문에 언급되었듯이, 사이비 종교는 유입된 본인 뿐 아니라
주변인과 사 회적인 병폐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통계에 따르면, 그 범죄의 내용은 대부분 일반 범죄가 아니라, 중범죄에 해당하더군요. 하지만, 여지껏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기 는 이유는 무엇일까 싶었는데, 앞에서 소개되었듯이 그 문제를 밝히는데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 이외에도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먼저, 헌법에 따라 우리나 라는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기에 종교 단체를
구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법 의 사각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 피해자들의 비협조 또한 문제가 됩니다.
철저한 상하관계로 이뤄진 곳에서 교리를 따르던 이들이 피해 사실을 부 인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사이비 신도에 대한 인식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비 신도들은 평생을 믿고 살아온 가치와 그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사회 와 주변인들에 대한 큰 배신감을 느끼며 입문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사이비 종교 입문과 활동에 대해 비난만을 한다면, 이미 돌렸던 마음을 더 돌리는 역효과 밖 에 초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행한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이해하자는 것이
아니라, 범죄 사실은 인정하되, 그 배경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인 심적 고통을 외면해버리지 말자고 하자는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다루자면, 제시문에서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을 다소 부정적인 어조로 다루며, 그들에 대한 후속 조치보다는, 아직 입문하지 않은 이들만에 대한 대응책만을 다룹니다. 즉, 그 객관적 사실과 피해를 수용할 수는 없으나, 신도들에 대한 이해를 동반한
후속 조치는 단순히 썩은 발가락을 잘라내는 형식의 대응보다는 장기적으로 훨씬 현명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이르자, 저는 대응책이 예상보다 큰 규모로 이뤄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은 제 생각과 그를 뒷받침해준 조사를 기반으로 한 몇 가지 대응 책입니다. (공개된 자료의 복사본이 아니라, 제 생각과 그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한 참고에 그쳤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먼저, 개인적인 차원의 대응책 중, 비신도의 경우 대응책에 대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단순히 다가오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 는 것만이 답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천적으로나 환경의 영향으로 경계심이 낮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의 호의를 사이비 종교의 접근으 로 생각하기에는 한 문제에 대한 예방책이 인생을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으니까 요. 그럼, 어디까지가 호의인지, 그리고 어디가 사이비 종교의 접근인지 구별하려 면, 그들의 그럴듯한 감언이설의 내용이 무엇인지, 또 접근방식이 어떤 패턴을 갖 고 있는지 확실히 알려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희생된 고 탁명환 씨의 안타까 운 사례를 보면, 그것 또한 개인의 힘으로는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기준을 조사, 배포할 확실한 단체가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회적 차원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신도의 경우, 그리고 신도였던 경우에는 먼저 후속 조치가 절실할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으로 인해 흐려진 판단력을 되돌리고, 사회에 대해 잃었 던 신뢰감과 안정감을 되찾기 위한 심리 치료도 필수적일 것이고요. 이 과정에서, 주변인들의 배려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이비 집단에서 벗어나고 자 했으나 실패하는 경우 중, 주변인의 안도감으로 인한 방치도 큰 이유로 작용 하기도 하고, 앞에서 언급한 사회적 시선과 비난이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니까요. 이런 시선의 변화와 관심은 비신도인 사람들의 개인적 노력을 요하며, N차 피해의 예방책에 해당합니다. 사회적인 대응책으로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저는 근본적으로 마음에 감기가 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할 수는 없 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의 유해성과 패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심적인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의무 교육에서 시행하고, 정부 주도로 공식적인 심적인 지 원 체제를 보다 보편화되게, 탄탄히 마련한다면 사이비 종교의 타겟층이 줄어드 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아까 언급한 비유를 따 르자면, 감기몸살이 들기 전의 백신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두번째는 첫번째와 연계되는데요, 개인적 대응책에서 잠깐 언급했던 신뢰할 수 있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자료의 제작과 배포입니다. 의무 교육 과정이나 대중에 배포하려면, 공식화된, 신뢰도가 높은 자료가 먼저 필요할 것입니다. 조사 중, 일 본에서는 전종교가 통합된 종교법인이 존재하며, 명문화된 종교법인법이 존재해 국가가 직접 기준을 통해 종교 단체의 활동에 개입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물 론, 일본에 비해 많은 종교가 퍼진 우리나라의 경우, 통합된 단체의 설립과 유지 가 보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사이비 종교 단체가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하지 못하 게 방지하는 방법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또한, 첫번째 대응책의 연장선에 해당합니다. 지금껏 사용된 심적 우울에 대한 대응책은, 주로 서양 문화와 서양인들의 심리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진 연구 결과에 기반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의 고유의 특성 을 반영하지 못해, 반쪽짜리 해결책 밖에 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 자 체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의 심리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신 건강의 실태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 그리고 그에 맞는 정신 건강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지금으로도 충분치 않음은 해마다 충격을 주는 자 살률 통계로도 증명된다고 느끼고요. 또, 조사 시 사이비 종교에 입문했거나, 경험이 있는 이들의 경우, 조사 결과 가 장 큰 불안정의 요인이 되었던 요인들에 대해 부속 대책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고요. 단기적으론 대규모이고, 기간도 많이 걸릴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우 리나라의 탄탄한 발전에 현명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정책은, 마음 탄력성 키우는 것뿐 아니라 사이비 신도의 경험이 있는 이들에 대한 후속조 치로도 작용하면 더욱 빈틈없는 대응책이 되겠지요. 제 경험을 떠올리며 시작한 과제물을 작성하며, 당시의 두려움과 충격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가 심적 탄력성을 갖추게 해준 주변과 사회에 다 시 한번 진심으로 안도감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입구만 구경하고 온 저와 달리, 그 범죄사실과 피해를 직접 겪고 있는, 그 리고 겪을 사람들이 최대한 잘 극복해, 건강한 마음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 갈 수 있길 바라며 본 과제물을 마칩니다.
다음은 과제에 참고한 문헌들입니다.
김준식(1994), 가시나무를 꺾어라 1: ‘사이비 감별사’ 탁명환이 파헤친 광란의 현장과 그 숨겨진 이야기들, 덕수출판. 현대종교 편집국(2007),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의 정체: 현대종교 이단사이비 자 료집, 월간현대종교. 노연상(2021), 사이비 종교범죄의 현황과 대책, 대전대학교. 유영권(2007), 사이비 이단 교주와 신도들의 심리이해-목회상담적 제언, 연세대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