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아시아축구의 맹주를 가리는 제12회 아시안축
구선수권대회(아시안컵)에서 40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13일 밤 1
1시5분(한국시간) 레바논 트리폴리에서 벌어지는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첫
경기에 ‘라이언 킹’ 이동국(21·포항)과 ‘한국의 히바우도’ 설기현(21·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을 스타팅 투톱으로 내세워 만리장성 공략에 나선다.
명예회복을 벼르는 허정무 감독은 J리그 베테랑 노정윤 유상철을 미드필더
,홍명보를 수비위 핵으로 기용해 공수의 안정을 꾀한 뒤 ‘좌영표-우진섭’
의 활발한 좌우 사이드 돌파와 이동국 설기현의 패기 넘치는 최전방 공격으
로 첫 관문을 돌파하는 필승전략을 완료,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역대 중국전 14승7무 무패의 전적을 자랑해온 한국.중국축구계로 하여금
한국축구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게 해 만들어진 신조어 공한증을 이번에도 이
어가면서 중국을 정상가도의 제물로 삼겠다는 결의다.
가장 최근 격돌인 지난 7월 28일 베이징 한·중전에서 1-0으로 승리할 때
후반 기용돼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던 이동국.지난 7일 LG컵
2차전 호주전부터 컨디션이 되살아나면서 특유의 골감각을 정상 가동시켜
그 어느 때보다 기대수준을 높여주고 있다.게다가 그는 중국 킬러다.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렸던 올림픽 지역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중국의 올림
픽행을 막았고 99년 던힐컵 예선에서 2골,98년 아시아청소년대회 예선서 1골
을 기록,중국전 통산 4골을 기록 중이다.A매치에선 아직 골이 없다.
벨기에에 진출하느라 7월 한·중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설기현 역시 J리그
득점상위권인 선배 유상철을 누르고 선발 스트라이커 자리를 따낼 정도로 컨
디션이 좋다.이동국과는 올림픽팀부터 호흡을 맞춰온 상태.대표팀 공격의 세
대교체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21세 동갑 스트라이커들은 “이변은 없다”며
중국전 필승을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