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414>엉덩이를 잔뜩 오무리자8. 대물의 수난 <64>
"싫소?"
강쇠 놈이 몸짓을 멈추고 물었다.
"무섭소. 사내를 수 없이 겪은 주모도 거그가 찢어졌다고 글던디, 무서워서 차마 못 허겄소."
음전네가 다리를 쭉 뻗으며 가랭이를 잔뜩 오무렸다. 계집이 그러고 나오면 천하없는 사내라도 살송곳을 제 자리에 꽂기는 어려운 법이었다. 지금까지 계집의 그런 반응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강쇠 놈의 머리 속이 잠시 혼란을 일으켰다. 무서워서 싫다는 계집의 말을 어찌 받아들여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강쇠 놈이 비록 천하의 잡놈이고, 저 좋다고 덤비는 계집을 싫다고 내친 일은 없지만, 싫다고 도리질 친 계집하고 어거지로 살송사를 벌인 일 또한 없었다. 그것은 정사령의 여편네인 음전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계집의 손에 몸을 맡겨 목간을 하면서 정사령 놈에 대한 원한은 이미 버린 참이었다. 새삼 정사령 놈을 떠올리며 보개피를 하겠다고 덤비는 것도 웃으운 일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그냥 물러나기에도 싱거웠다. 무엇보다 거시기 놈한테 체면이 말이 아닌 것이었다.
"싫다면 헐 수 없제요."
강쇠 놈이 중얼거리며 몸둥이를 내릴 채비를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음전네가 두 팔로 강쇠 놈의 등짝을 꽉 부등켜 안았다.
"싫담서요?"
"무서워서 그랬소. 나도 허고 싶소."
"허허, 나 이것 먼 속인지럴 모르겄소."
강쇠 놈이 투덜거리며 입술로 계집의 가슴봉우리를 쿡쿡 쥐어박다가 혀끝으로 불쑥 속은 돌기를 자근거리다가 어린 송아지 흉내로 쭉쭉 빨면서 음전네의 손에서 놓여 난 거시기 놈을 거기 쯤이려니 싶은 옹달샘을 향해 가만가만 두드리다가 한 가운데를 향해 불쑥 들이 밀었다.
역시 계집들을 상대로 잔재주를 부리는데는 이골이 난 거시기 놈이었다. 거기가 길이다 싶으니까 망설임도 없이 미끄덩 미끄러져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어, 엄메야. 음전네가 엉덩이를 풀썩 들어올리며 비명을 내지르다가 한 손으로는 강쇠 놈의 가슴을 밀치며 다른 손으로는 이미 제 길을 찾아 들어가 희희낙낙거리고 있는 거시기 놈을 빼내려고 용을 썼다.
그러나 길을 찾기가 어렵고, 길을 찾아 들기가 어렵지, 한 번 찾아든 길을 되돌아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쇠 놈이 두 다리로 음전네의 두 다리를 딱 휘감고 엉덩이를 잔뜩 오무리자 더는 어쩔 수 없다고 믿었는지 음전네가 온 몸에서 힘을 빼버렸다.
가루지기 <415>얼렁 빼씨요 아파서 죽겄소8. 대물의 수난 <65>
"쪼깨만 참으씨요. 인자부터 극락얼 보여줄 것이요."
강쇠 놈이 속삭였으나 음전네는 입술을 악문채 고개만 절레절레 내젓고 있었다.
"어쩐디야. 이 일얼 어쩐디야. 흑흑흑."
음전네가 느닷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언젠가 머슴 살던 주인 집의 찬모 계집을 광방으로 불러내어 첫 살송사를 벌일 때처럼 음전네가 흑흑흑 울음을 우는 것이었다.
"많이 아팠소? 정사령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이 참말이었던개비요이."
그리 중얼거리다 보니까 강쇠 놈은 자신이 정말 음전네의 길도 안 난 물길을 뚫었는가 의심이 들었다. 거시기 놈이 비록 기운이 장사라고는 하지만, 물구멍을 뚫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빼씨요, 얼렁 빼씨요. 아파서 죽겄소."
음전네가 끙끙 앓으며 몸부림을 쳤다. 계집이 그런다고 예, 그럽시다, 하고 그만 둘 사내 놈이 아니었다. 그럴수록 계집의 아랫도리를 두 다리로 휘감고 거시기 놈만 움죽거려댔다.
"아으, 아으. 아프요. 아파서 못 참겄소."
계집이 두 손으로 사내의 등짝을 긁다가, 가슴을 밀어내다가, 그래도 꿈쩍을 않자 이번에는 흑흑흑 흐느껴 울며 사정을 했다.
"쉬었다 헙시다. 쪼깨만 쉬었다 헙시다. 큼직헌 몽둥이겉은 것이 목구녕을 치받고 올라오는 것 같애서 숨이 맥히요. 참시만 쉬었다 헙시다. 제발 적선에 나 쪼개만 살려주씨요."
계집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꺽꺽꺽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계집의 말대로 쉬었다하면 다시 한번 계집과 쓸데없는 실갱이를 벌여야할지도 몰랐다. 밤이 무작정 긴 것도 아니었다. 또 한 아무리 제 물건이라는 하나 거시기 놈한테도 못할 짓이었다.
"나도 아짐씨 말대로 쉬었다 허고 싶소. 헌디 이놈이 싫다요. 이 놈이 싫다고 고개럴 안 내?소. 쪼깨만 참아보씨요. 아까넌 아팠제만 시방부텀언 극락얼 보게 될 것이요."
강쇠 놈이 계집의 귓가에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거시기 놈을 움죽거렸다. 그때마다 계집이 아프요, 아프요, 하면서 신음을 내뱉았다.
"내가 보기에넌 아짐씨도 사내럴 싫어허는 것 같지는 않은디, 외려 다른 계집들보담도 뜨거운 몸뎅이를 가지고 있는디, 정 사령 그 사람이 참으로 윗기는 작자요이. 인월 운봉 인근의 주막 계집들치고 정사령의 거시기 구경을 안 헌 계집이 없는 개비든디, 막상 제 계집은 생짜배기로 팽개쳐 논 것얼 본깨, 겁나게 윗기는 사내요이."
거시기 놈을 잠시 멈추어 놓고 강쇠 놈이 씨부렁거렸다. 그러자 계집도 통증을 잊었는지 입을 나불댔다.
가루지기 <416>시방도 아프요?8. 대물의 수난 <66>
"용이사 썼지요. 혼인헌 첨에사 밤마동 내 옷얼 벳기고 용얼 썼제요. 헌디 막상 살얼 섞을라고 보면 뚫어야헐 구녕언 못 뚫습디다.
문전만 깔짝거리다가 맙디다. 주막집 주모 말로는 유별나게 아랫녁 구녕이 단단히 막힌 계집들도 있다고 그럽디다. 어지간헌 사내는 못 ?을만큼 단단히 맥힌 구녕도 있다고 그럽디다."
"주모허고 그런 말도 나누는 사이였소?"
"바?양반 덕에 주모허고 아짐씨 아짐씨, 허다가 성님 동생도험서 살았소. 이불 속 송사 얘기도 헐만큼 이무럽게 살았지요. 주모 말이 그럽디다. 나맨키로 아랫녁 구녕이 단단히 맥힌 계집은 잘못허면 평생 남정네 재미도 못 보고 살지도 모른다고라우. 바?양반이 계집 욕심은 있어 가지고 밤마동 구녕얼 뚫을라다 못 뚫고 헛심만 쓰고 그랬소. 그 양반이 주막계집들헌테 환장허고 뎀빈 것도 아매 그 탓일 것이요."
"자기 구녕얼 못 뚫은깨 기왕에 뚫린 넘의 구녕얼 탐했다 그 말이요?"
"맞소. 이녁 말이. 아매 그랫을 것이요. 주모가 그럽디다. 나겉은 경우에는 아랫녁 기운이 항우장사나 되면 몰라도 어지간헌 사내는 못 뚫을 것이라고. 그래서 한숨만 푹푹 쉬고 살았소. 아랫녁 구녕이 맥혀있다고 사내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서방님이 밤마동 불만 질러놓고 막상 꺼주지는 못 헌깨 사람이 미치고 환장허겄습디다."
"알만허요. 사내들은 용두질 몇 번으로 반분은 풀리요만, 계집들은 그럴 수도 없을 것이고. 어떠요? 시방도 아프요?"
"아니, 인자 괜찮소. 목구녕꺼정 치받치고 올라왔던 거시기가 밑으로 내려간 것 같소."
음전네가 많이 갈아앉은 목소리로 다소곳이 대꾸했다. 그때였다.
강쇠 놈은 계집의 옹당샘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거시기 놈을 꽉 조이는 느낌이야 아직 사내를 한번도 제대로 받아들인 일이 없는 생짜배기라서 그렇다고 치드래도 거시기 놈의 목덜미를 단단히 조이면서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듯, 젖먹이 강아지가 어미젖을 빠는듯한 느낌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거시기 놈이 왕성한 몸짓으로 고개를 치켜 들었다. 음전네의 입에서 아, 하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숨이 넘어가는 다급함이 아니라, 은밀한 즐거움이 숨어있는 그런 신음이었다.
"어쩌면 쪼깨는 아플랑가도 모르겄소. 허나 첨에는 다 그런 것인깨, 내일도 아프고 모레도 아픈 것은 아닌깨, 아파도 참으씨요이."
강쇠 놈이 말끝에 다리를 풀고 서너차례 가만가만 아랫녁을 깝죽거렸다. 계집의 반응을 보자는 수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