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숙자(여·57) 씨.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답답하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며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 했습니다.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과 살다가 아들(35)까지 낳아 살았지만 6년 전 남편은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했습니다. 남편이 죽은 후 숙자 씨는 채소장사를 하며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의 돈을 벌며 어렵게 하루하루 생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건강이 좋지 못한 아들 병 간호 때문에 이내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대 후 발병… 재발 4년째 투병
본인도 쓸개 혹 발견, 수술 필요아들이 군 제대 후 폐결핵에 걸려 완치가 됐다고 생각했으나 4년 전 폐결핵이 재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은 얼마 전 당뇨 진단까지 받아 숙자 씨는 아들 간호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4년간의 투병으로 인해 아들은 180㎝의 키에, 몸무게는 50㎏도 채 되지 않은 수척한 몸으로 종일 작은 방에 누워 계속되는 기침과 온몸의 뼈가 쑤셔 밤잠을 설칩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는 문밖에 한 발짝도 나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최근엔 아들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입원치료를 했으나 병원비 부담으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퇴원해 집에서 투병 중입니다. 독한 약에 취해 시름시름 앓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현재 9평 남짓 되는 단칸방에 보증금 100만 원, 월세 15만 원에 거주하고 있으나 별다른 수입이 없어 그동안 월세가 밀려 보증금 100만 원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 월세가 1년치 넘게 밀린 상태이며, 그나마 기초생활수급비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아들의 병원비입니다.
아들의 건강상태가 날로 악화되어 여러 차례 입원치료를 하였으며, 올해에도 100만 원 넘는 의료비를 주변 사람들에게 빌린 돈으로 겨우 해결했지만 앞으로는 어디서 의료비를 지원 받아야 할지 막막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숙자 씨 또한 건강이 좋지 못해 힘이 듭니다. 쓸개에 혹이 발견되어 검사를 해야 하지만 아들 병원 치료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정작 본인이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한 치료부터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가 지난 19일 밤 복부의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입원 중에 있으며 향후 수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숙자 씨는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 홀로 집에서 앓고 있는 아들 걱정, 병원비 걱정으로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숙자 씨의 바람은 아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조금이라도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지금 놓인 상황이 그녀에겐 너무 무거운 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기운을 냅니다.
투병 중인 아들 간호에 힘겨운 숙자 씨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주위 이웃들의 관심과 따뜻한 손길을 기대해 봅니다.
△권미화 중구 영주1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051-600-4909)
△지난 17일자 영자 씨 이야기 65명의 후원자 332만 5천 원.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3일자 지현이네 가족 이야기
지난 3일자에 게재되었던 지현이네의 사연에 72명의 후원자들께서 정성을 모아 주셔서 365만 원의 성금과 쌀,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이 지현이네 가족에게 잘 전달되었습니다.
지현이네 사연을 보고 지붕수리를 해 주시겠다는 고마운 분이 계셔서 올 여름 장마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고, 지현이의 큰아버지에게는 지금의 일자리보다 임금이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주시겠다는 고마운 분도 계셨습니다. 또 지현이 할아버지, 할머니는 보건소 방문간호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여진 성금으로 할아버지 치매와 다리 치료를 받고, 더 이상 할아버지가 화장실에 가시다가 넘어지시거나 실수를 하는 일이 없도록 집 안에 화장실을 만들 계획입니다.
지현이는 가족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그 고마운 마음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본인의 꿈을 다시 한 번 멋지게 그려 보겠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