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기분이 참 좋습니다.
TNT FC 출신의 영준이가 K리그1 대구FC에 입단했습니다.
아마 2014년, 2015년 무렵일겁니다.
당시 지인들 대상으로 조그맣게 레슨을 했었는데, 중학생이던 영준이를 지도했었습니다.
그것이 첫 인연이 되어 드문드문 안부를 전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영준이가 2019년 말에 연락이 와서는 예정된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TNT FC에 와서 축구를 해보겠다는 겁니다.
제가 TNT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영준이에게도 그대로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사람의 상황과 입장이 다르기에 어떤 결정에 있어 좋고, 나쁨을 구별하기는 참 어렵다. 다만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는 그것이 당시 상황에서의 최선이니, 좋은 결정이 되도록 만들어가야한다.”
2020시즌을 마치고 영준이는 몇 개 구단과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영준이는 TNT 활동을 하는동안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기에, 영국으로 축구산업관련 유학을 플랜B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 은퇴 후에도 축구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선수로서 성인 프로/세미프로팀의 경력을 갖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한 경력을 넘어 축구를 바라보는 시야와 생각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영준이를 포천시민축구단에 추천했습니다.
다행히 포천 테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영준이는 입단 직후부터 포천의 핵심선수로 맹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K4 리그 11골(득점 2위), KFA 영플레이어상 수상, K3리그 승격
2022년, K3 리그 12골(득점 4위)
그리고 오늘, 영준이는 대한민국 1부리그, K리그의 인기구단 대구FC에 입단했습니다.
영준이는 2000년 생의 젊은 선수지만, 그동안 험난한 길을 헤쳐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겪으면서 단단해졌습니다.
TNT FC는 ‘프로가 되기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곳이고, 영준이는 특별한 노력과 의지로 그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시즌 제주의 김범수 선수가 해냈고, 올해의 시작을 대구의 김영준이 열었습니다.
지금도 K3.K4리그에는 70여명의 TNT 출신들이 꿈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늘 얘기한것처럼 제이미 바디의 사례는 더 이상 유럽에서만 가능한 스토리가 아닙니다.
하부리그가 탄탄해질수록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사례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다가와야 합니다.
꿈을 이룬자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했습니다.
김영준 선수는 TNT FC 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이며, TNT 모든 구성원들은 온 마음으로 김영준 선수를 응원할겁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됩니다.
계속해서 우리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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