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골 때리는 사자성어
며칠 전 유튜브를 시청하다 재미있는
사자성어를 발견했다. ‘사면초과’다. 어떤 상황을 설명하면서 화면 가득 ‘○○○ 사면초과’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를 보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체면이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면초과’라면 사면이 견뎌낼 수 없을 정도로 한도를 넘어섰다는 뜻으로 해석돼 일견 맞는 말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맞는 말이다.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랫소리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사면초과’와 같이 언뜻 뜻이 잘 통하는 것처럼 보여 잘못 쓰기 쉬운 사자성어로는 ‘야밤도주’가 있다. 야밤에 도망간다는 뜻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야밤도주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잘못된 말로 ‘야반도주(夜半逃走)’라 해야 한다. 한밤중에 달아나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 ‘야반’은 한밤중을 뜻한다. 굳이 ‘야밤’을 쓰려면 ‘야밤에 도주했다’로 풀어 쓰면 된다.
이보다 웃기는 사자성어도 있다. ‘포복졸도’다. 너무 웃겨서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라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포복절도(抱腹絶倒)’가 맞는 말로, 배를 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는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그런대로 뜻이 통하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기 쉬운 사자성어로는 ‘성대묘사(←성대모사), 산수갑산(←삼수갑산), 풍지박산(←풍비박산), 양수겹장(←양수겸장), 홀홀단신(←혈혈단신), 절대절명(←절체절명)’ 등이 있다.
첫댓글 좋은 자료이군요.
중국 한자로 된 한자 사자성어는 우리말이 아닐 터.
'사면초과'에 빙그레 웃습니다.
'사면초가'가 맞다는 뜻이군요.
제 시골집 유리창문은 사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리창이 깨지면 유리를 갈아끼워야 하는데 사면이 넓으면, 초과하면 유리칼로 잘라내야겠지요
야밤도주는 틀렸고, 야반도주는 맞다는 뜻이군요.
저는 '야반'이라는 중국 한자말을 처음 봅니다.
야반(夜半)은 ‘밤을 반으로 자른 한가운데’, 즉 밤 12시를 말한다.
과거 이씨조선에서는 왜그리 중국 한자말을 많이 썼는지.
우리말, 우리글자(한글)이 있는데도 구태여 그 어려운 중국 한자로 글씨를 썼는지...
조선조에서 양반층은 몇%일까요?
아마도 10% 정도, 나머지 90%는 백성들..
백성들 대부분은 한자를 모르는 까막눈이었을 터.
2022년 현재에도 제가 사는 시골마을에는 중국 한자는 고사하고, 1446년에 세종이 만든 한글조차도 모르는 동네 노인네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저보다 한 세대 앞선 제 아버지 어머니도 무학자였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은 한글을 독학해서 한글을 썼지요.
우리 토박이말을 되살려서 썼으면 합니다.
위 자료 정말로 고맙습니다.
엄지 척!
또 기다립니다
‘사면초가(四面楚歌)’
저는 사면초가(四面草家)로 알고 있었으니... 제가 답답하군요.
서해안 제 시골집도 원래는 초가였지요.
가을철 벼바슴이 끝나면 동네일꾼들은 나락을 엮어서 지붕을 덮었지요.집이 컸으니 사면 모두 짚누리로 덮었지요.
1957년 아버지가 대전에서 목수를 데리고 와서.... 대전에서 지에무시 트럭으로 목재, 함석, 몰타르 등을 싣고...
몇달 걸쳐서 집을 개축했지요.
'사면초가'가 아니라 '사면함석집'이었지요.
근방에서 알아주는 '함석집'
제 손녀(초등학교 2학년) 간밤에 할아버지집으로 놀러와 잤지요.
그 아이가 보는 책은 영어 원본으로 된 책.
100% 영어로 된 동화책을 스스로 읽대요. 세상에나...
50살까지 영어사전을 끼고 살았던 할아버지인 나는 읽지도 못하는 영어원서를 그 아이는 혼자서 읽대요.
솰라 솰라하면서...
중국 한자말이 아닌 우리 토박이말, 한글이 세계언어가 되어서 해외에도 두루 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