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열두회사랑 등산모임에서는어제도 역시 변함없이 산행을 했다.
수서역에서 10시에 만나 수서역~대모산둘레길(서울둘레길)~대모산불국사까지 약 3.97km 구간을 정하고,수서역에 좀 일찍 닿았더니 일산 저 먼 곳에서 노남섭 부부의 모습이 보이고 더 가까이 가니 정동수 목사가 바로 옆에 와 있었다.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니 중랑구에 사는 정 목사는 30분 전에 나왔다고 하며 얼마 전 딸 혼례식에 '축하'를 해줘 고맙다는 인사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시간이 다 될 무렵 이종주 전 대장으로부터 전화가 오기도 했다."왜 아직 안 오냐?"고,우리 일행은 지상으로 올라가면 더울까 싶어 지하에 머물러 있으며 다른 동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그는 역시 멀리서 일찍 와 출입구 밖에 있었던 모양이다.나는 "예 지금 지하에 모여 있는데 이제 올라갑니다."하고 전화를 끊은 바도 있다.일행과 함께 올라 가려는데 정동수 목사가 "난 오늘 딴데 예식이 있어 참석은 못하고 동기들 얼굴이라도 보고싶어 나왔다며,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며 호주머니에서 흰봉투를 꺼내 전달하려 해 한참 신랑이 끝에 결국 받아 넣었는데 "12회 동기들 식사 때 보태 쓰소"라는 말 들으며,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 일행은 지상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오늘은 산행도 산행이지만 산행을 가급적 일찍 마치고 일원동 소재 <마루공원>옆 운동장에서 재경및 수도권 고교총동문 춘계 체육행사인 "2015 동문가족 한마음체육대회"가 있다는 우리 동기 집행부의 통지가 있어 우리 산행 일정과 겹쳐 산행코스를 짧게 잡아 출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동기들 7명과 노남섭 동기 부인 등 8명이 예정보다 좀 늦은 10시 25분에 출발하게 되었고 박상기 동기는 부인과 함께 행사장으로 직행했다는 말은 산행 후 한참만에 알았다.따라서 오늘 산행 및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10명인 셈이다.


위 모습은 한참 산행 후 힘이들고 뒤쳐져 오는 일부 동기들을 기다리거나,오늘 토요일 서울 근교 산에 끼리끼리 나온 많은 산행인파를 피해가는 의미도 있고,몇몇 동기가 준비해 온 간식을 들며 정담을 나누며 쉬고 있는 모습이다.오늘은 특히 총동문회 체육행사도 있고 해 더 많은 동기가 자리를 함께했으면 하고 바랐는데,기대와는 좀 멀어진 감이 들기도 했다.어떻든 계절이 5월 중순으로 어느덧 온 산이 신록으로 덮혀 산행길은 생기발랄한 굴속을 지나며 풋내음을 맛보는 좋은 계기가 되는 듯도 했다.
이 자리에선가 어디선가 노의영 동기는 서울둘레길 157km를 지난 5월 11일에 '완주'했다고 해 동기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나는 어깨수술을 앞두고 4월 5일에 북한산둘레길 구간만 남기고 잠시 멈춘 바 있는데,우리 동기 등산회 모임에서 이미 <서울둘레길 완주자 1호>가 나왔다는 것을 널리 알려 앞으로 더 많은 동기가 완주의 테프를 끊어 줬으면 하는 맘으로 여기 기록해 두는 것이다.


힘든 코스는 깔딱고개가 아니라도 힘들다.산행에 경륜이 붙은 동기들은 몰라도 웬만한 우리 동기들 대부분은 이제 70대 초반에 접어든 연령대에 약간 오르막길도 힘들 것이다.힘들게 올라오고 있는 모습과 '산행실력'이 있어보이는 동기들 모습을 비교 컷으로 올려 봤다.앞 사진은 힘든 오르막 길을 막 다 오르는 모습이고, 나중 사진은 앞서 와 쉬며 태평스럽게 여유를 보이는 모습이며, 떨어져 늦게 오는 동기 일행이 어디 쯤 오는지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 같기도 하다.
얼마나 '인감미' 넘치는 모습으로 새겨둘만한 장면인가!






이 돌탑전망대에 올라 와 그 전후의 모습을 담아봤다.먼저 올라 온 동기일행은 끼리끼리 돌탑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고 뒤따라 올라오고 있는 일행의 힘든 모습이다.
이 돌탑은 표지판에도 써 있듯이 강남구 일원동 거주 임형모라는 분이 15년 간 시간을 내어 적합한 쓸모있는 돌을 손수 날라 쌓은 것이라 한다. 그래 강남구에서 공로표창장도 여러번 수상했고,자연경관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렸는데,몇년 전엔 여기 지나다 보니 "탑 일부가 훼손된 곳이 있으니 범인을 잡거나 정보를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강남구청장"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때도 있었다.
애써 탑을 쌓은 "모범 시민"이 있는가 하면 남몰래 탑을 헐어 상처내는 "불량 시민"이 하늘아래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 우리 다 인생경험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 돌탑전망대에로 오르는 길은 수서역에서 올 때 몇 안되는 깔딱고개에 해당하는데,맨 나중사진의 힘들어 보이는 모습으로 올라오시는 분이 노남섭 동기 부인인 고여사 님이다.산행 시 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남편과 함께 참여해 주시는 열의가 대단하다 하겠다.

다시 <실로암>약수터에서 잠시 일행이 쉬고 있는 모습이다.시간을 알아 봤더니 오전 11시 45분이다.이미 예상대로라면 <마루공원>행사장에 닿았어야할 시간에 이렇게 태평한 듯한 모습으로 쉬는 모습에서 집행부의 한 사람으로 마음만 급할 뿐 독촉할 뾰쪽한 대안이 없어 답답함을 속으로 삭였다.

이게 대모산 둘레길을 지날 때 산행인들 맘을 묘하게 충돌질 해 주는 '연리목(連理木)'이다.검색을 해보니 다른 나무끼리 아주 밀착돼 자라다가 어느정도 성장 싯점에 으르러 비바람에 휘둘려 서로 부딪치고 부딪쳐 서로 닿은 면이 생채기가 나고 떨어질 법도 하건만 천지 하늘님이 못떨어지게 하니 숙명으로 알고 붙어 살며 성장해 가는 형상(形象)이라고 하는데,이를 우리 사람들은 사랑의 이미지로 형상화 해 생각한 나머지 무조건 "사랑은 좋은 것"으로 선입견해 버리지만,사실 사랑만큼 아프고 힘들며 생채기 나는 것도 없으리라 볼 때 단순히 '볼거리,구경거리'정도로 하고 지나치는 건 인간의 정서는 "원래 매마른 거여"라다고나 할까!
아니면 작명을 연리목이라 말고 연애목(連愛木)이라든지,아니면 합연목(合緣木)이라 했으면 차라리 구차한 공상은 안했을 것 아닌가.



위 사진 먼저 2장은 노남섭 동기가 메시지 화면으로 보내온 걸 올렸다.두번 째 사진엔 저 멀리 롯데월드타워 신축 공사장 지상 123층 높이 555m 라는 거대한 건물 모습이 보인다.맨 아래 사진은 내가 찍은 5월 25일 사월초파일을 앞둔 불국사 사찰전경 일부이며, 모습은 다르지만 동일 장소에서 찍은 거라 함께 올렸다.
드디어 우리 산행단축코스 종점인 <대모산불국사>에 닿았다.시간을 보니 12시 정각이었다.이미 행사장에 가 점심식사며 동문들과의 정담을 한참나누고 있어야할 싯점인데.......
일원역을 향해 하산하다가 '사공이 많아' 버스로 가자느니 택시로 가자느니 그냥 걸어 전철로 가자느니 하며,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바쁜 시각에 상당한 시간을 허송해 버리고 결국 전철로 대청역에 닿았고 정확한 위치를 몰라 -마루공원 구역이 매우 넓음에 놀람 -다시 공원 일부를 돌아오고나서 안내를 다시 받아 행사집행부의 승용차로 2회에 걸쳐 탑승해 행사장에 모두 닿게 되었다. (1시 10분)

우리 12회 동기 일행이 너무 늦게 도착함에 따라 운동장 동쪽 편 텐트 안은 갑자기'비상'이 걸려버린 듯도 했다.우리들 일행은 배가 고프니 일응 짜증이 나고 갑자기 들이닥친 우리를 보고 주방 쪽에서는 정신을 못차릴 밖에요.물론 우리 박상기 동문 내외가 먼저 와 있어 음식은 따로 남겨놨겠지만 그래도 몇 안되는 써빙하시는 아주머니들로서는 정신을 채릴 수 없었을 것이다.맨 첫 사진을 보면 아주머니의 당황하고 긴장하신 모습으로 읽힌다.급한 대로 간단한 안주와 소주,밥만이 보일 뿐 정상적인 밥상 모습은 아니다.



급한대로 식사도 하고 술도 몇잔 하고 나니 동기들 표정이 달라져 보이는 모습이다.역시 옛말에 衣食足知禮節이라 했던가,경위야 어떻든 우리가 우리 일 다 보고 늦은 건 사실이지만,이제 우리 12회 깃수도 '대선배'축에 드는데 대접이 어째 좀 서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까?

식사를 마치고 오후 바쁜 일정이 있는 동기들 일부가 자리를 뜨고 있는 모습이다.어떻든 오늘 우리는 5월 세번째 토요산행을 무사히 마치는 것과 총동문회 체육행사에 참여한 두가지 일을 마무리 한 셈이다.
남아 있는 동기 몇 사람이 체면 상 자리를 못뜨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 해 냈다.

후배들 족구시합에 몇 사람이라도 나와 격려 응원이라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한때 소리지르고 박수도 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위 모습은 남은 동기 몇 사람이 행운권 추첨에 혹시나 하고 걸행운을 하고 있는 모습과 본부석에서추첨권을 뽑아 마이크로 이름 등을 부르고 있는 모습이다.(오후 4시 40분)
오늘도 우리는 매월 정례 일정인 토요산행을 계획대로 마무리 했다.비록 총동문회 주관 체육행사에 참여하느라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두가지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열두회사랑 등산모임 산행에 참여해 주신 동기 여러분 제위께 깊은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 더 즐거운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날씨에산행은물론 동문행사까지 추억을남길수있는 사진많이계시해주어감사합니다
어제 오후 5시 훨씬 지나 집에 와 과로했는지, 피로가 겹쳐 오늘 오전까지 게으름 피우며 딩굴다가 오후 내내 서툰 자판기 다룬 솜씨로 글을 적어가다 보니 너무 늦게 산행기를 올리게 돼 면목이 없소.널리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양재록 드림
박상기 동문 행운권 당첨! 상품 으로 노트북을 탔다고 하니 축하합니다. 그동안 산악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노고를 잊지 않으시고 보상해주신거요. 감사합니다!
노장군. 동기들 산행 모습 과동문 한 마음체육대회 모습들 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총무님 2가지 일처리하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행운권으로 컴퓨터 받은 상기씨 추카추카...
등산회원 및 동기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립니다.다름이 아니라 지난 5월16일 대모산둘레길(서울둘레길) 산행 시 수서역~대모산불국사 구간 거리를
애초 2.5km로 적어 산행기에 등록한 바 있는 데,나중에 우연히 다른 자료를 보다 보니 3.97km또는 3.5km로 표기돼 있어 바로 고쳐 놨고,걸리는 시간도 나는 1시간 정도라 했는데 1시간 40분이라고 '공식 자료'로 나와 있기에 바로 잡아둡니다.
저의 칠칠치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칠십평생 살면서 행운권 당첨을 그야말로 처움 딱한번 그것도 내손에서 당첨된건 아닙니다,
이왕에 말이 나왔으니 나도 마누라 자랑을 쪼매 헙시다,
우리집엔 두 母子(막내아들)가 어딜가든 추첨권 추첨을 꼬 ㅗㄱ받은 답니다,
그날도 울 마님께서 받은겁니다, 福 많은 마눌님 모시고 삽니다,
이정도면
박상기도 칠푼이는 못되도 육푼이는 되죠
앗참!!
당첨된 번호 가138번인데 노남섭씨가 먼져 가면서 주고 간 번호랍니다 ,
노남섭씨부인왈 자기는 평생가야 그런 행운 못잡아 봤다 나요
그러면서 진심으로 축하 해 주셧답니다,
고 여사ㄴ ㅣ ㅁ!!!
암튼 감사 드 립 니 다.
중촌선생 부지런하기도 하구만, 산행일기도 잘쓰고 수필가가 따로 업구만, 좋은사진도 많이 오려놓고 그중에서 정회장 카플 사진이 제일 좋았고, 정회장사모님이 너무나 예쁘고 젊게보여 처음에는 다른아가씨로 착각했구만, 자세히보니 두분이 다정한 커플이었습니다
그날 참석하고 싶었지만 못가서 아쉽기만 하구만, 오는 15일 보고싶은 얼굴들 다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