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너무 더운데다 장마 후 비가 작아서인지 토란 작황이 너무 안좋아 해마다 사돈댁과 큰언니에게 보냈던 토란대가 부족해서 이웃에서 얻어다 말립니다.
콩나물콩이 엄청 많이 달렸습니다.
콩나물도 기르고 남으면 두부도 만들어 먹어요.
밤과 은행을 부지런히 주웠습니다.
밤은 묘목으로 사서 심어 결실을 빨리 보는데 은행은 씨앗을 직접 심은것이라 내 생전에 열릴까 싶었는데 20년 가까이 되니 어느날 노란 은행이 땅에 떨어져 그때서야 나무를 쳐다 보았습니다.
가로수 아래 발에 밟혀 짓이겨진 냄새나는 은행은 천덕꾸러기인데 내 은행나무는 소중합니다.
깨끗이 목욕시킨 은행알을 말려 우유팩에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팝콘 튀듯이 알맹이만 팡팡 튀어나와 집어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해 처음 심어 본 조 이삭을 잘랐는데 탈곡하고 껍질 벗길일을 어떻게 해야하나 궁리중입니다.
서리태 콩알이 여물어 가는데 이때 풋콩으로 살짝 삶아 먹으면 맛있습니다.
키위는 11월에 수확하는데 키위나무 아래에 가끔씩 떨어진것들이 있어 말랑해질때까지 숙성시켰다가 먹으면 제 철 만큼은 못해도 신맛이 없어집니다.
첫댓글 저는 촌사람이라 그런가 이런 수확글에 내껏도 아닌디..내가 따땃합니다.
알밤 줍는 재미도~
똥냄새나는 은행도 다~정겹습니다.
토란대는 오리탕에 들어있을때 제일 맛있고~콩은 콩나물로 컷을때가 제일 맛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인데..
은행은 우유팩에 넣어 전자렌지에 돌려서 까먹는것도 배우고
풋콩을 쩌먹는것도 매화꽃님께 배웁니다.
은행이 귀하던 시절에는 가로수 은행 터는 사람을 절도범 취급했었어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다보니 냄새나는 은행 껍질 벗기고 씻는일이 불가능해서 이젠 천덕꾸러기에 가로수도 퇴출 시켜 달라고 한답니다.
고급 음식점에서 주는것은 맛이있지요.
풍성한 먹거리에 침이 주르륵~~
20년 은행을 바라보며 키운 수고의 결실에 절로고개가 숙여집니다 ㅡㅡ애틋한 사랑이
지나온 20여년
앞으로의 시간은 어떠할지요
100세 시대 이웃에 90이신데
동네운전도 하시고 정정하신 어른도 계십니다
매화님 건강하시고 마음편하시길요~~^^
언젠가는 내가 심은 나무들과도 작별을 해야겠지요?
우리 밭 단감들도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 심고 가꾸다가 제가 인수했으니까요.
울밭도 올해 토란이 메롱입니다 겨우 먹을거 건졌어요 ㅜ
토란은 날이 너무 뜨거우면 잎이 타들어가고 견디지 못하는것 같은데 올해는 유난히 흉작입니다.
우와~. 은행을 씨앗으로, 20년의 기다림 끝에 수확한 은행은 정말 귀하디 귀한 수확물이네요. 키위까지 집에서 키우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은행은 아버지가 심고 아들이 수확할만큼 결실 기간이 길다해서 기대를 안했는데 세월이 화살같아요.
키위는 따뜻한 해안지방에서만 재배 가능한줄 알았는데 이웃마을 마실길에 주렁주렁 매달린걸 보고 몇년 전에 심었는데 엄청난 꽃에 열매 솎아내느라 죽을지경이었어요.
@매화꽃(광주.담양) 어머나 세상에~. 부럽사옵니다. 아무래도 비결이 있는 듯하네요~^^. 매화꽃님의 삶이 참 여유롭고 풍요로워 보여요. 늘 강건하시기를요~~
먹거리부자님! 수확의 기쁨 때문에 노고의 힘듦은 더러 잊으셨지요.^^
은행알 궁금해요.
팡팡 밖으로 튀어나와요?
이 상황이 이해가 어려워요.^^
빈 우유팩에 넣어 입구를 평소처럼 오무리고 전자렌지에 1분 돌리면 팡 팡 터져 알맹이만 쏘옥 나옵니다. 많이 먹으면 안되니 어른 기준 15알 정도?
우유팩 대신 서류 봉투에 넣고 두세번 접고 돌려도 됩니다.
@매화꽃(광주.담양) 딱딱한껍데기채로 넣는다는 말씀이죠?
@시나브로 네. 팡팡 소리와 함께 은행 껍질이 벌어지면서 온도가 너무 높으면 알맹이가 튀어나오고 적당하면 껍질만 벌어져 꺼내기 편해요.
고루고루 축하드립니다.
콩나물 콩 여유 있음
제게 조금 판매해 주세요.
길러 먹는 콩나물에 빠졌어요.
말려서 털어보아야해요.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제가 소비하는 양보다는 여유가 있을것 같아요.
@매화꽃(광주.담양) 네
풍작해서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