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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편지 책 2
하루 동안의 자유
2020-11-22 08:56:43
정해람
외할미란다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엄청 반갑다
정다운 얼굴이 떠올라 울컥이 앞선다.
이 놈의 울컥은 늙어도 변함없구나.
선배들과 동료들 가운데에서 잘 지내겠지
쌔까미도 여전하다
하루 종일 네 생각하는 듯하다
가을 날씨처럼 맑고 밝은 날만
네 앞에 놓였으면 좋겠다
발바닥에 힘을 더해 딛고
눈 바로 뜨고 매의 눈으로 보고
잘 듣고 행하거라
그것이 현재 네 할 일이다
주님과 함께 거한다고 늘 기억하면
강한 새 힘이 깃들 꺼다
왕 고맙다
네가 거기서 잘 지내는 동안 할미도 잘 지낼 꺼다
파이팅!
2020 10 13 (입소 7일째)
당당한 할미다
형아에게 해람에게 이젠 편지를 쓴다고 말했더니
밥 많이 먹으라고 하면서 책을 많이 보라고 하더라
형은 휴폰으로 책을 읽는다고 들었다
영어로 된 성경도 읽는다고... 우하하하
훈련 받으러 군입대를 한 형제들이 박사의 길을
활짝 열어놓고 전역하는 것 아닐는지. 하하하
밥을 늦게 먹어서 많이 먹으라고 말 못하지만
네 위의 양만을 먹어도 좋을 듯하다
힘을 갖고 입대하면 좋겠다 싶어
할머니가 나름
체력을 높이려고 했지만 생각대로 되었는지...
젊었으니 가슴과 다리에 힘 주머니를 확~ 열어라
코로나가 거기에서도 방관하는 군인들을 찾을라
손 씻음과 양치로 단단하게 무찔러라
세상에 태어나 군대의 추억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착착 쌓아서 가족과 후손들에게 나눔을 줘라
해람아 너는 대한민국의 대단한 군인이다
이 길을 마다한 가수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을 노크하지만
문이 잠겨 열리지 않음을 본다.
하나님은 네 편이다 사람들이 네게 어찌할꼬.
2020 10 14 (입소 8일째)
밤샌 할미다
살다가 어제 저녁 같은
귀한 전화를 받아 본 적이 있었나.
반가워서 왕 반가웠고 놀라서 왕 놀랬다
적응이 첫 번째의 내 말
그리고 눈의 염려의 안심의 답을 듣고
내 허리를 걱정하고 쌔까미 안부를 물었지
귓가에 네 목소리를 담아두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듣고 또 듣는다.
사람이 기뻐하는 것이 벌거냐.
그저 평안과 안심의 소식이지
가을 하늘이 맑아도 네 소리만 하랴
군인의 소리가 담겨 각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하하
해람아~ 오늘이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하거라.
오늘부터 시작되는 참된 인생의 길이라
내일도 오늘이요 모래도 오늘이지
흩어지는 구름 담지 말고 그 위의 해를 보아라
해처럼 은혜롭게 보람을 갖고자 노력하거라
바로 네 이름이라 정해람!
2020 10 15 (입소 9일째)
할미다
7시쯤에 초인종 자꾸 눌러 쌔까미는 짖고
그 소리 때문에 문 열어주니 그 사람이 놀래며 가더라.
경비실에 알아보았더니 새벽 운동하던 아래층 남자더라
세상이 매끄럽지 못하니까 사람이 무섭더구나.
혹시 처녀가 나 였다면 하고... 우하하하
어제 안마의자를 엄마네서 보냈기에 반갑기도 하고
웬 떡인가 하고 무조건 올라타서 안마를 받았다만
등짝을 얼마나 쎄게 두들기는지... 왕 아프다 하하하
형이 편지를 쓴다고 하더니 잊지 않았는지...
쌔까미랑 나는
어딜가나 너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보면
나는 쌔까미를 보고 걷고
쌔까미는 그 사람을 보며 옆으로 걷는다.
해람아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거라
옆으로 걸어도 눈을 똑바로 봐야지
이쯤이야 하며 가볍게 생각이 들더라도
다시 한 번 더 보거라
네가 보는 것들이 다 귀한 것들이다
2020 10 16 (입소 10일째)
손자 둘 다 군인의 할미다
내 글 두 개가 너에게 안가서 궁금해 한다
글 속에 이상한 말이 있었나 사진이 컸나.
별 일이 뭔 일이 편지를 못 받게 하는가.
늙으니까 궁금함이 몰려오면 잠을 설치더라.
그저 그저 그저 건강만 지켜라
말씀에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하였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서 무조건 건강해야지
잘 먹고 훈련을 즐겁게 기쁨으로 받아라.
즐거운 것...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음을 꽉 믿는거다.
네 힘을 믿고 달려라 뛰어라 날아라
오늘도 네 손 안에서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숨을 코로 배가 부르도록 크게 마시고
입으로 배가 꺼지도록 슬슬 내 뱉어라
하나 둘 셋! 하면
층계를 뛰어 흙소파 가운데에서 잠자는 쌔까미.
낮에는 매일 무슨 생각하며 현관을 지키는지...
찬 바람이 옷을 입히게 하더라
이제 이 글이 네게 가기를 바라며 마친다.
사랑한다.
내가 노트북에서 그린 그림 보아라
손자 둘 다 군인의 할미가...
2020 10 18 (입소 12일째)
날아다닌 할미다
벌써 토요일이구나.
바람도 좋고 가을 날씨에 A+ 준다.
엄마네서 안마의지가 우리 집에 도착한다고 할 때
우리 집 안방에 있었던 소파를 거실로 내 보내고
돌침대를 소파 자리로 끌어 당겨 벽에 붙이고
침대 있었던 자리에 책상과 안마의자를 놓았다.
소파가 거실로 향해 방문을 통과할 때
거실에 있는 흙소파가 방문을 조금 막아서 좁더라.
그래서 거실 창문 쪽 하얀 큰 소파를 안쪽으로 당기고
창문 쪽에 낑겨 있던 작은 소파를 빼내고 그 다음에
흙소파를 힘껏 창문 쪽으로 쫙 밀어 보냈더니
문이 넓어져서 소파가 방문 밖으로 술술 나가더라.
허리에 복대를 졸라매고 날아다녔더니
포도송이 땀방울이 붉은 얼굴과 목에 뚝뚝뚝....
오늘 밖에 있었던 소파가 트럭에 실려 가더라
사무실에서 사용한다고 하더라.
주황색깔 소파에게 가서 잘 지내라고...하하하
2020 10 19 (입소 13일째)
조부모 할미다
사진을 보았다
늠름한 군인이 턱 앉아있더구나
효녀인 네 엄마가 손자 모습을 보내서 봤다
순조롭게 평화롭게 당당하게 보인다.
주님께서 네게 더 큰 영광과 더 큰 능력과
더 큰 축복으로 덧입혀 주시길 기도한다.
7번 째 위문편지를 쓴다만
3개는 네게 갔는지.. 나머지는 그냥 있더라.
기계가 고장일까 아니면 할머니 글이라 뒤로 쳐졌나.
궁금해서 달려가 묻고 싶다 하하하
나는 잘 먹고 잘 지낸다.
쌔까미도 여전하게 잘 먹어서 배가 나와 있다.
사랑하는 손자 해람아~
힘 내라 힘을 내어 좋은 하루를 보내거라
네 귀한 삶의 한 모퉁이를 돌아가는 중에
빛나는 결과로 기뻐하렴.
귀한 날에 할미가...
2020 10 19 (입소 13일째)
안심하는 할미다
내가 보낸 편지가 꼼짝 못하고 멈춰 있어
근심 걱정의 무게로 밤잠도 설쳤었고
궁금함이 하늘에 찌르고... 그렇게 지내다가
네 앞으로 갔다고 믿으니 휴~ 살 것 같더라.
별 것도 아니라고 툭! 털어 버려도
은근 슬쩍 슬며시 쫓아와서 찝찝함이 며칠 있었지.
군 훈련 잘 통과 시키며 보내는지...
달리기를 하면 나를 기쁨으로 몰아가고
일등 자리를 도맡아 오던 해람아~
멋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줄 믿고 싶다.
튼튼한 군인이 바로 정해람일 것 같다고 하다가
사진 속 동료들을 보니 다 늠름하고 튼튼하더구나.
이를 악 물고 담대하고 당당하기를 또 바란다.
섬세한 것들도 집중력으로
힘이 모자라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정해람이였으면 참으로 고맙겠다.
그리스도 향기를 잃지 말고
예수님이시라면 어찌하실까 묻거라.
늘 바쁘고 늘 해결하는 인생길에서
지금은 금쪽같은 시기라고 생각하거라.
2020 10 20 (입소 14일째)
강한 할미다
황사가 쳐 들어온다
코로나보다 더 쎈 놈들이 대한민국을 덮었다
뿌연 하늘은 미세먼지를 후르륵 먹는다. 하하하
창문 밖을 내다볼 때
씽씽 달리는 차들을 볼 때
운전을 완전하게 터득하고 군입대를 하게 할걸.
형처럼 밥 잘 먹고 책 많이 읽는지....
눈을 너무 혹사 시키진 말어라.
먼 하늘이나 먼 산을 자주 보면서 책을 봐야지
몸은 눈의 값보다 덜하다고 늘 왕할머니가 그랬잖아
잠은 잘 자는지.. 내일을 위하여 자야하는데
남 잘 때 자고 남 일어날 때 일어나는 군인!
내일 전역한다는 네 형이 너처럼 분리수거를 잘 해줄까
잘 가르쳤더니 애구~ 군입대 했으니까 아쉽다 하하하
요즘은 쌔까미 산보 나갈 때마다
무겁기 전에 한 가지씩 가져가 버린다.
해람아~필요한 사람이 되거라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 있어야 할 사람!
잘 생긴 정해람이지 하하하
노트북에서 마우스로 그린 그림이다
2020 10 21 (입소 15일째)
밥 잘 먹는 할미다
할머니는 허리 시술 후 4키로가 줄었다
조심해서 덜 먹으려고 애쓰지만 여전히 밥 잘 먹고 있다
해람아~ 형 말 잘 듣고 훈련 발 받고 있는지
“밥 많이 먹으라고 하고 책 많이 읽으라고 해”
이렇게 말한 그대로 너에게 전했다.
오늘 아빠가 전역... 제대하는 형을 데리러 간다더라.
난 제대라는 말이 더 친근감이 간다.
네가 겪는 모든 것들을 형이 겪었고 이겼다
너도 그 길에서 성큼 단련되어 장성한 자가 되길 바란다.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이 감싸주시길 기도한다.
해람아~
시간을 물처럼 흘려 헛되이 지내는 사람보다
초초마다 알차게 기쁘게 지내는 사람이 멋지더라.
쌔까미가 어제 저녁에 현관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는데
그 바람에선가 엄마가 잠시 우리 집에 왔었단다.
반가워서 안기지 못하는 쌔까미는 담요는 찾지 않고
방울 토마토만 뚫어지게 쳐다 보더라
부끄러워 그런가 참 이상도 하지
생각하는 머리가 똑똑은 한데 뚝뚝하다 하하하
네게는 쌔까미가 다정하지만 오늘도 힘내라 힘!
2020 10 22 (입소 22일째)
쌔까미 할미다
쌔까미가 살이 붙어 영 떨어지지 않아서
목 중을 늘려 주련다.
한 단계를 높여 XL로 사서 걷다 보니 조금 크더라
날씨가 쌀쌀하여 쌔까미가 벗어 두었던 새 옷도 입혔는데
넌 이런 날이 훈련 받기 좋은 날씨더냐
어제 형이 왔었는데 전역을 박수로 축하해주었다
노트북의 마우스를 잘 쓰게 해주더라
세상 소식을 전하면서 혹시 마음이 요동치지는 않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힘차게 왕 힘차게 오늘을 보내거라
굴러가는 날짜는 쉼이 없더라.
72마일로 달리다보니 어느새 꼬부랑 할머니더라 하하하
앞만 보고 달려야 겨우 성공의 산을 넘을까 말까 하는데
난 이쪽 저쪽 봤더니 하하하 눈 한 번 깜빡했나
해람아~ 코로나와 독감이 맴돌아 입을 크게 벌려서
드라큐라보다 더 무섭게 다가온다
그래서 손 자주 씻고 양치도 자주하고 꼭 마스크로
방어하며 살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군대에서는 방역을 철저히 해 주겠지
세상은 형과 내가 지킬 테니 넌 군대를 잘 지켜라 하하하
감사함 속에서 오늘도 기도한다
주여 정해람을 안전하게 지켜 주소서!
모두 다 안전하게 지켜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2020 10 23 (입소 17일째)
궁금한 할미다
밥 잘 먹고 잘 자는지 ... 궁금함이 많다
잘 지내는지 눈은 말고 밝게 잘 보는지
소화는 잘 되는지 화장실은 쉽게 통과하는지
마스크는 하루에 한 개 이상 쓰는지
목욕은 자주 하는지 하하하
빡빡 머리에는 신경은 안 쓸 것 같다
칫솔은 마음에 드는 것인지 하하하
먼 산, 먼 하늘 등 자주 보는지
훈련은 쉬운지 어려운지 힘이 넘치는지
궁금한 것들을 모아 놓으면 산더미 보다 클 것 같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확실하게 믿는다.
뭐든지 잘 해나갈 것을 믿는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신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겨라
그를 의지하면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내가 외우는 말씀 중 하나다
2020 10 24 (입소 18일째)
산책한 할미다
날씨가 좋아서
쌔까미랑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군인들도 오늘은 자유시간이라 생각한다.
내일을 위하여 강한 체력을 준비하고 있나
어제 저녁에는 형이 밥 먹으러 왔더라
네게 준 반찬 고기 등 비슷한 상차림에
해람이 네 생각이 나더라.
잘 먹고 아빠 차타고 갔지
티비의 아는 형님 등은 안보고 휴폰만 보더라.
군대 가기 전에는 영화를 잘 보았는데 달라졌어.
혹시 네 형이 맞나 했지 하하하
요즘 시간 여행 같은 드라마를 보아 슬슬 의심이...
우하하하 착각은 노망의 지름길이라고 하지
보고 싶구나 해람아
그래도 소변과 대변은 참지 못하지만
보고 싶음은 참을 수 있더라
수고해라 수고해...
2020 10 25 (입소 19일째)
하하하 할미다
아침부터 크게 웃어본다
웃는 얼굴로 시작하는 오늘이고 싶다
창문 밖은 온통 가을을 보여주고
길에 펄럭이는 깃발들이 추울 것을 알려준다.
초록색깔 나무들이 어느새 빨갛게 변하고 또
노랗게 변한 나무들이 줄지어 뽐낸다.
세상은 독감 예방주사 부작용을 뉴스로 떠들어서
코로나만큼 시끄럽다
나는 바른 생활을 하여 면역력을 높이고자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군인 아저씨 해람이도 일찍 일어나겠구나 하하하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사랑하는 손자 해람아~ 힘내어 승리하거라.
나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즐겁게 지내고 큰 웃음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우하하하
2020 10 26 (입소 20일째)
편지 쓰는 할미다
네가 군입대 한 후 나도 애쓴다.
허리 시술 후 4kg이 줄었다고 말했지
요요현상이
또 붙으면 갑절로 살이 오르는 것은 확실하니
요요를 막기 위하여 노력한다 하하하
늙은 여자도 날씬함이 좋더라
그래서 살이 덜 찐다는 샐러드를 섭취한다.
은근하게 생각나게 하는데
티비에서 사람들이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으음!
요란스럽게 소리 칠 정도는 아니고
핼쑥해진 해람아~ 밥 잘 먹고 있냐? 고기! 하하하
네 목소리가 내 귓가에 박혀 여전히 들린다.
영양을 생각하고 주는 음식들을 골고루 먹어라
추억을 쌓는 순간들을 열심히 당당히 충실하렴
인생에서 지금이 금쪽같은 시간들이지
그저 건강 속에서 웃는 하루 하루를 지내길 바란다.
항상 감사해라 기뻐하고 그러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고 기쁜 일들이 앞에 올 거야
믿으며 난 근심하지 않겠다.
샐러드 먹으면서 하하하
2020 10 27 (입소 21일째)
네 할미다
사진만 보는 할머니가 되어있더라
어제 형이 와서 저녁을 먹고 가는데
현관에서 번뜩 네 생각이 나더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래서 그립다고 하나봐
또 울컥을 티비 속에 두고 군대 사진을 봤다.
형과 너 모두 다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형이 음식을 먹는 맛도 너랑 똑같더라.
이건 해람이가 요렇게 저렇게 먹었다라며
내 입에서 네 이름이 자꾸 나오는데도
착한 형이 잘 참는 것 같더라 하하하
속기분이 상했을지 모르겠지만....
해람아~ 오늘도 좋은 날이길 바란다.
쌔까미가 놀랠 박수치며 잘 해나가길 바란다.
확실한 사람이 되어 모두에게 칭송을 받어라.
넌 역시 웃어야 더 멋지더라.
파이팅!
2020 10 28 (입소 22일째)
소망의 할미다
작은 사람으로 태어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난 저 나이에 뭘 했나 후회가 몰려온다.
모두 나이가 차면 죽고 사고로도 죽는데
죽음을 저 멀리 두고 나와는 상관없다 여겼지.
어릴 때나 젊었을 때나 나이가 들기를 바라며
세월이 잠만 자는 것 같이 느려 터져 갑갑했었지
해람아~ 나는 소망을 절대 놓아두지 않는다.
네 믿음이 향상되어 그리스도 향기를 내품는 자!
예수님 안에서 죽으면 죽으리라! 믿고
좋은 사람들 가운데 네가 있으면 좋겠다.
당장은 어수룩한 것 같아도 이담에 보면 진국이라
긴긴 세월을 헛되이 보내버린 할머니가 외친다.
한 번 짠하고 온, 한 번 뿐인 인생!
값진 날들을 듬뿍 주신 주님이 네게
집중력으로 기억력으로 암기력으로 담대력으로
해람에게 확 감싸서 덧입혀 주시길 원한다.
감사하자 힘들어도 감사하자.
소망을 접어두지 않는 할머니다 하하하
2020 10 29 (입소 23일째)
움츠린 할미다
굉장한 추위일 것 같아서 아직 산책을 못하고 있다
쌔까미는 큰 것과 작은 것을 다 패드에 해결했지
운동이랄 것도 없이 약 30분 걸어보는데
해가 있어야 덜 춥고 일광욕을 나무의자에서 하거든
그나마 페인트칠을 했나 줄을 쳐서 2일 째 못 앉았다
훈련 받기에는 어떠냐.
힘들면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충실하게 받어라
바람이 마구 불어서 잎사귀들이 눈처럼 날리더라.
진우가 10일 후에 군입대 하겠더라
해람아~ 장하다 장해
남자였다면 아니 젊었다면 나도 군입대하고 싶다
멋진 날 속에서 멋진 너를 발견하거라
힘든 날 중에 널 발견하면 슬플 것 같아서 그래
난 힘들어도 바꾸어 생각하는 주머니가 있는데
툭툭 치면 금방 마음 돌려 즐거움을 만끽하더라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 산책하련다
운동.. 글쎄 운동 글짜가 웃어 하하하
우와~ @;@) 밖에 나갔더니 엄청 따뜻하더라
길에서 쌔가미의 입었던 옷을 벗겼다 더워서...
2020 10 30 (입소 24일째)
괜찮은 할미다
요즘 가끔 아침 일어날 즈음에
흙 카우치에 온도를 35도로 높여서 반신욕을 한다.
따끈하면 반듯하게 누워도
다리 종아리에 뭉침이 덜하더라.
땀을 빼면서 반신욕이 되는 거더라
개운해져서 좋더라 며칠에 한 번쯤
쌔까미가 없으면 항상 발밑에서 자는데
가끔 밑으로 내려갈 때
그 때가 바로 온도를 높이는 거야
해람아~ 목욕 자주하는 거냐
티비에서 보니까 군대에서 땀을 뻘뻘 흘린 후
젖은 옷을 그냥 입고 씻지 않아서
피부에 좋지 않은 병이 생기더라.
귀찮아도 맑은 물로 자주 씻어 깨끗함을 유지하거라
넌 항상 잘 씻을 꺼라고 안다
긴장한 가운데 시간 잘 보내고 있는 거니?
결국 긴장 속에서는 늘 결과가 흡족할 꺼다
게으름과 나태는
금쪽의 시간과 결과를 급하게 흩어지게 하거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네가 좋은 사람이다. 나는 괜찮다.
2020 10 31 (입소 25일째)
만족한 할미다
네 목소리를 듣고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각이 깃든 네 목소리는 눈은 어떠냐고 묻는 말에
예전부터 좋아졌다고 대답해주니 안심이 오더라.
건강하다며 내 허리 염려를 하니 고맙다 하하하
오늘은 가을비가 내려 안개로 창문 전체가 하얗다
쌔까미랑 집콕이어서 티비만 뚫어지게 본다.
해람아~ 내 앞에서 이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옆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만 믿고 지내거라.
살아서 항상 역사하시니 늘 편한 마음을 갖어라
의지하며 네 길을 맡겨라 주님이 이뤄주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신다.
매일의 일 중에 별 일들을 만끽하렴.
지금의 시간들은 이담에 그리운 추억이 될 것이다
힘 내라 노력해서 이루어라
할미가 만족하며 웃겠다.
2020 11 1 (입소 26일째)
뭐냐 할미다
네 사진을 내 폰으로 옮겨와서
전체 다 확대를 4번이나 해 봤다
보고 또 봐도 네 얼굴은 찾지 못했다
뭐냐 할머니 눈이 어두워 못 보는 거냐.
그래도 네 목소리를 들어서 반 쯤만 걱정이다
장 생긴 얼굴만 찾아서 없나 하하하
해람아~ 별 일 없는 거라 믿는다.
형이 오면 자세히 보라고 해야겠는데
뭔 일이 있는지 우리 집에 오는 발 길이 뜸하다
전화를 하려다가 바쁜 일 앞에 혹시
할머니가 걸림돌이 될까봐 참고 있다
사람이 바쁘면 좋은거라고 하하하
나만 엄청 한가해서 뭐든지 궁금하나
모두가 평안하면 좋겠다
뭐냐 왜 사진에 네 얼굴은 빠져있냐
하하하 엄마가 보내서 보고 있다 하하하
2020 11 2 (입소 27일째)
배부른 할미다
나는 단감을 잘 먹고 쌔까미도 단감을 잘 먹는다
짖을 때마다 감을 깎아서 주는데
감을 만져보니 물렁해졌더라. 딱딱한 것이 좋은데....
해람아~
처음엔 퍼렇고 딱딱한 단감이 시간에 따라
발갛게 변하고 물렁해지는 것처럼
사람도 시간을 이기지 못하더라
군생활이 지금쯤이면 몸에 익어 쉬울 것 같지
하지만 쉽다고 느슨해지면 별일도 생기더라.
어른이 되면 쉬울 것 같은 인생이라고 알았다가
막상 어른이 되면 우와~ 큰 산이 앞에 있더라
산을 올라가면 좋겠다 하고 오르려고 애 쓰지만
오잉~ 꼭 올라가야하나 하고 중간에서 포기하거든
내 생각은 급하게 서둘지 말고 산 둘레를 돌아보고
쉽게 천천히 오래 오를 수 있는 길을 찾겠다.
이리해도 저리해도 후회는 꼭 따라오더라.
몸 상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신까지 상하지 말기를 바란다.
네 옆에 앞에 뒤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
단감은 딱해야 맛있거든
오늘 아침 3개를 쌔까미랑 먹었다
쌔까미 배... 땅땅하다 하하하
2020 11 3 (입소 28일째)
웃는 할미다
쌔까미는 짖어대고 난 웃고 있다
어젯밤 11시쯤에 누군가가
현관 다이얼을 잘못 눌러 그 소리에 놀랐다
쌔까미가 짖어 자다가 깨어 경비실에 물었더니
야식 시킨 집인줄 알고 잘못 눌렀나...고
가만히 생각하니 벨을 눌러야지 왜 다이얼을?
그 후 경비실에는 연락 두절이라
쌔까미를 데리고 경비실에 갔더니 두 사람이나 있더라.
가끔 층을 잘못 찾아오는 사람 때문에 놀란다.
밤을 새우고 설치는 일을 듬뿍 주고 간 사람.
해람아~ 혼자 살다보니 쌔까미를 의지하며 산다.
10년만 더 건강하게 눈도 멀쩡한 가운데 살면 좋겠다.
형이 고기를 먹으며 한 점고 안주며 하는 말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으면 죽는다고 하더라 하하하
뜨끔해서 나도 덜 주게 되더라.
미안해서...이 마음이 며칠이나 갈까 하하하
아무튼 모두 다 건강하자 보고 싶다.
모두 다 건강해서 웃으며 살자.
2020 11 4 (입소 29일째)
보고 싶은 할미다
사진 속에서 너를 찾다가 세월 보낸다 하하하
눈이 어두워서 못 보는 것인가
사진이 흐려서 또 멀리서 찍어서...하하하
해람아~ 까잇거 잘 지내겠지 하면서도 여전히 찾는
이 할머니가 주책일까
이제 진우도 4일후면 군인아저씨가 되더라
앞으로는 추운 날만 있는데 그래도
남자로서 태어나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영광스럽다
늠름함으로 뻐기고 멋짐으로 뻐기거라
아파트 길가에 낙엽이 수북히 덮은 것을 보니
이제 겨울 문 턱 앞이구나
올 겨울은 제발 덜 추웠으면 한다.
손자들이 고생을 마다않고 잘 지내길 기도한다.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하는 말이다
어디서나 꼭 필요한 인물이 되거라
2020 11 5 (입소 30일째)
힘껏 할미다
이제 산 넘고 물 건너 도착하는 날이 가까이 왔구나.
마지막이 쉬울 것 같아도 더 힘껏 발휘해야 한다.
후회 없는 시간들을 더 찬란하게 빛을 발하거라
해람아~ 앞 산을 넘었더니 더 큰 산이 있어도
놀라지 말고 밝고 맑은 눈으로 바라봐라
마주 부딪쳐서 다치지 말고 슬기롭게 행하거나
지혜로 이겨라 결심을 했다면 구부리지 말거라
주님은 항상 네 편이고 아무도 겁낼 것도 없다
그저 감사하고 기뻐하거라
네 발 길이 가는 곳에 너로 인하여 환경이 바뀔꺼라
더 당당하고 더 담대하고 더 강한 실력자가 되라
매의 눈으로 봐라 똑바로 봐라 깊이 생각하거라
이런 정해람에게 큰 박수로 응원한다.
힘껏 뛰어라 힘껏 뛰다보면 더 높이 더 넓게 뛸 것이야
고맙다 칭찬이 하늘 꼭대기까지 오른다 하하하
2020 11 6 (입소 31일째)
기분 좋은 할미다
어제 저녁에 월요일 군입대 하는 진우로
가족들이 모여 짜장면 등 먹었다
손자들이 다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구나.
가을이 푹 깊어 가는데 바람도 한 몫 한다.
쌔까미가 뚱뚱해서 나에게 모두 화살을 쏘았다 하하하
주황이를 또 만들었다고.. 애구 주황이 보고 싶다
아직도 해람이 말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쌔까미.
사람 먹는 음식을 먹이면 죽는다고...
그래서 어제 음식에 탐을 낼 때마다 “너 죽어!”
아무도 주지 않고 한 마디씩 하더라
쌔까미랑 나는 별에서 온 자 같았어.
불쌍하다 하하하 나도 쌔까미도...
눈 길 한 번 안주는 @;@) 뒷방 늙은이다 하하하
나이가 듬뿍드니까 섭섭 마귀가 맴돈다.
해람아~ 시원하게 가볍게 뛰어라
다 지나간다. 힘! 힘! 힘! 파이팅!
2020 11 8 (입소 33일째)
장하다 할미다
4일 남겨 두었더구나
갈 곳을 알고 있느냐
선배들이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이면 좋겠다.
동료들도 후배들도 모두 예수님을 믿으면 좋겠다.
해람아~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쌔까미랑 산책을 못 나갔다
너도 토요일인데 쉬는지.. 마냥 멍 때리지 말거라
쉼 없이 책도 보고... 하하하
군대를 학교로 착각했나보다
형아 때는 수두가 퍼져서 날짜가 미루어 졌었어
너희는 아무 일 없어야지
장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하다 장해!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했어
의인의 길을 가거라 힘들겠지만....
2020 11 8 (입소 33일째)
뒷방 할미다
72살 인생살이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나
귀한 딸자식들을 각각 잘 키웠나
아마 부모들은 이런 생각하는 물음이라
훈련이 얼마 남지 않아서 시원섭섭하지는 않을까
갈 곳이 어딘지 잘 알던지 모르던지 궁금하냐
해람아~ 눈 똑바로 보고 가슴을 넓게, 발에는 힘주거라
주님은 지금까지 네게 잘했다고 칭찬할 것이다
할머니는 항상 건강하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오늘을 잘 보내면 이담에 후회도 덜 할 것 같다.
나이 들어 뭔 후회가 밀려오는지...
대접을 받으려면 네가 먼저 남에게 대접을 해 주어라
무시는 곧바로 나에게 오는 슬픈 화살이란다.
초초마다 가볍게 여기지 말기를 바란다
나보다 남을 귀하게 여겨라
주님의 뜻이란다
군인의 향기를 발하라 지금이 때다
후회를 하지 않는 삶을 살거라.
후회는 거미줄처럼 널려있어서 걸리길 기다리더라
큰 영광으로 덧입어서 앞으로 쫙- 가거라.
젊음으로 이겨라 파이팅!
2020 11 9 (입소 34일째)
새롬 할미다
땅이 같은 것 같아도 다를 껄
세상 땅 중에 한국 땅이 다르고 인천 땅도 다르다
네가 딛고 있는 거기는 어떤 땅일까
튼튼한 다리로 확실하게 딛고 있는 너로 인하여
그 땅은 영광의 땅일 것이다.
큰 영광을 깨달아서 네가 가는 길은 큰 축복과
큰 능력과 큰 권능이 가득할 것이야
해람아~ 주님과 함께 지내는지를 늘 느껴라
찬송을 가까이 하렴 그 안에 주님의 소리가 있더라
가슴을 펴고 숨을 쉬면 좋겠다
난 잘 지낸다. 쌔까미도 잘 지내고 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내가 좋아하는 성경말씀이다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이 말씀을 쌔까미랑 산책할 때 늘 읊조린단다.
승리의 깃발을 힘차게 붙잡아라.
다 이길 수 있어 새롭게 뛰거라 내 손자...하하하
특별하니까 별에서 온 해람아 힘내라 하하하
2020 11 10 (입소 3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