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지 말라.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안고 살아갑니다. 생각이 없을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그 생각에 고집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내 생각이 옳다'라는 고집, 편견들로 인해 우리는 '내 옳은 생각'을 남들에게 주입시키려고 노력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남들도 내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참 이상하겠지요. ‘내 생각'이 분명 맞는데 왜 이 옳은 생각을 따르지 않을까 싶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남들도 '자기들만의 옳은 생각'을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너 참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내 옳은 생각에 동조를 안 해주니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내가 생각했을 때 옳은 일이 보편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큰 잘못입니다. 그것은 어디까지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일'일 뿐이거든요. 상대는 상대 나름대로 '옳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 또한 '자신의 옳은 생각'을 우리가 받아주지 않는다고 당황스러워 할 지 모릅니다. 내 생각을 상대가 받아들이면 즐거움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괴로움을 느끼고 살아야 하는 그런 무한히 반복되는 말도 안 되는 아상, 아견에 우리는 사로잡혀 살아온 것입니다.
'내가 옳다'라는 관념이 있는 이상, 나는 옳지 않습니다. 우주법계에는 어떤 견해도 없고, 진리는 어떤 관념도 드러내지 않습니다. 바른 견해와 삿된 견해가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견해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외도의 삿된 견해인 것입니다. '전적으로 옳은 일'이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옳은 생각'은 다만 어떤 상황에서는 '옳을 수도 있는' 생각일 뿐입니다. 완전히 '이것만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것입니다.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주입하려 하지 마세요. '내 옳은 생각'을 상대도 옳다고 맞장구 쳐야 된다고 생각지는 마세요. 모든 생각들을 서로 다른 생각으로 다 받아들일 열린 마음을 가지세요. '옳다', '그르다'라고 단정 짓는 말은 아주 위험합니다.
자식에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에게 내 생각을 주입하려 해선 안됩니다. 내 방식대로 자식을 키우려고 하지 마세요. 자식들 또한 그들 나름대로의 삶이 분명 있습니다. '내 자식'이니 내 방식대로 키운다고 하겠지만 다만 나를 인연으로 이 세상에 나온 온전한 한 사람일 뿐입니다. '내 것'이 아니예요.
회사에서도 훌륭한 상사는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옳은 생각'들을 '옳은 생각' '그른 생각'으로 나누어 '옳은 생각' 만을 취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모든 생각들을 다만 ‘다른 생각'으로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옳은 생각'을 취한다고 했을 때 그 옳은 생각이라는 것도 ’자신의 옳은 생각'이라는 잣대를 기준으로 '옳은 생각'일 뿐이거든요. 결국엔 닫힌 마음으로 자기 생각만 내세우는 것일 뿐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견해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서로 살아온 방식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상대방의 견해를 깎아내리고 틀렸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가 태어난 것, 내가 자라온 환경, 내가 배워 온 익힘만이 올바른 것이고 남들이 배워 온 것들은 다 '거짓'이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어요.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지 말고, '하나의 다른 생각'으로써 받아들여 주도록 하세요. 내 생각 또한 '하나의 다른 생각'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내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려 하지 말고, 상대의 생각을 나의 색안경으로 걸러 보지 말고, 온전한 하나의 생각으로 그냥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옳은 것이 없을 때의 자유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첫댓글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온전한 하나의 생각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말고 하나의 다른 생각으로 받아들이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