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타심통(他心通)을 얻다?
한해를 보내는 연말이 한 유명배우의 억울한 죽음으로 우울하다.
현생인류, 즉 호모사피엔스의 지능특성은 '마음이론', 타인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것인데, 인간의 마음이론지능의 진화는 크게 불완전하게 성취되었다. 즉, 인간의 진화는 아직 미완성상태이다.
올 한해 영어관광가이드로 일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26일 안내한 미국가족을 마지막으로, 대략 70회 가량 안내를 하면서, 주로 백인을 중심으로 흑인, 아시안인, 인도인, 중국인, 남이인 등 다양한 인종들과 부자와 서민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났고, 국가도 남미의 볼리비아에서 캐나다, 아시아의 뉴질랜드에서 인도와 싱가폴과 홍콩, 그리고 유럽의 남쪽 그리스에서 북쪽 그린랜드, 스위스 까지 5대양 6대주 사람들을 골고루 상대할 수 있었다.
만나는 관광객들이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 실현이 아닌, 순수한 개인의 휴식을 위한 활동인 관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 짧게는 4시간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되는 관광시간 동안, 관광객들의 개인적 성격이나 성향이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사람들의 다양한 성품과 습성들이 관찰된다.
다양한 인종과 국가와 사회적 배경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 사회, 국가, 인종간의 상호 비교도 하게 된다. 관광객들이 속한 국가와 사회 그리고 인종에 따라 공통성이 나타나고, 상호 문화적 다름이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나는 것 또한 볼 수 있었다.
인간사이의 지능과 육체적 능력, 성품의 차이는 인간과 유인원인 원숭이 사이의 차이 만큼이나 크다. 냉정하게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
타심통(他心通)의 방법. (남의 마음 속을 아는 능력)
심리학과 정신의학에 따르면, 사람 개개인에 대한 판단은 일반적 상식/정보로 하면 틀리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때 개별적 사람의 순간 순간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면 어려움에 부딪친다. 사람이 특정 순간에 어떤 숫자를 생각하는 지, 무슨 글자를 생각하는 지는 맞힐 수는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아니다! 사람의 일상적 마음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간의 순간 순간의 마음을 알려고 하는 것 보다는 개인이 보이는 인물의 성격을 양식화해서, 그 말과 행동을 인간심리의 원형을 나타내는 것으로 개인의 유형을 파악하면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예측할 수 있다.
과잉일반화는 피해야 할 문제이지만 일반화는 옳바른 판단의 기준이 된다.
장기간 생활표면에 나타나는 개인의 말과 행동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일반화하고 유형화하여, 그 개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판단하면, 향후 나타날 그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에 대한 예측은 거의 틀림이 없다. 그의 말과 행동-열매로 그를 판단하면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학력이나 경력과 이력은 개인의 특성에 대한 판단의 핵심 정보이다.
사람의 성격과 습관, 사고방식은 한번 형성되면 거의 바뀌지 않는다. 나이가 먹은 사람일 수록, 이것들을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자크 라캉.
보통의 인간은 그가 속한 사회 집단의 일반적인 심리적 경향 내지 특정 패턴을 따른다.
사람은 유전자의 99.9%가 동일하고 사는 환경이 거의 비슷하기에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행동도 같은 조건에서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를 확장하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국가적, 나아가 국제적 현상도 같은 방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
나아가서 사회나 국가가 보이는 양상도 일반화하면 우리 개인의 정체성도 파악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현상으로 우리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 사회의 혼돈과 무질서, 윤리와 도덕성 붕괴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속하는 우리 국민들 정신의 무질서와 혼돈과 도덕성을 인식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고, 만인을 사랑하고, 모든 인간에게 자비와 자선을 베풀라는 종교와 철학의 가르침은 허황된 주장이다.
오늘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은 우리 한국인들 개개인의 정신이 심각하게 혼란하고 무질서하며, 윤리와 도덕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암담하고 우울하다.
구경회 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