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내가 왕이니라
(요한복음 18:28-38)
서 론 :
예수님은 식민지를 통치하는 유대의 총독에게 끌려갔습니다. 그 당시 총독은 '빌라도'였습니다. 이 발라도는 주전 26년경 디베료 황제에 의해 유대의 제5대 로마인 총독으로 임명된 사람입니다. 이 빌라도 총독의 관할 구역은 사마리아, 유대, 및 가사와 사해까지 미치는 여러 지역이었습니다. 로마에서는 유대인들에게 종교적인 문제나 율법적인 문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허용하였으나 사형집행에 관한 판결은 총독에 의하여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죽이려고 음모하는 유대인들은 십자가 위에서 죽일 수 있는 법적 최종집행자인 빌라도에게 끌고 간 것입니다.
1. 빌라도의 심문
빌라도는 솔직한 심정으로 예수라고 하는 이 젊은이에 대하여 재판하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정죄 하는 일에도 가담하기 싫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처럼 수모를 당하고 배척을 당하는 일이 그의 범죄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유대인들의 시기에 기인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마17:18).
(1) 빌라도는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고 예수의 대한 재판을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를 잡아온 유대인들을 향하여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소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그들은 빌라도에게 자기들의 고소는 이 사랑의 행악에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행악자란 '카코포이오스'로 악을 행하는 자란 뜻으로 이런 악은 사회 안녕 질서나 국가적인 질서를 무너뜨리는 최대의 범죄행위를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의 로마 법정의 재판통념상 이런 죄인들에게는 십자가에서의 중한 형벌을 선고해 왔던 것입니다.
(2) 빌라도는 예수께 대하여 그 첫 심문에서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습니다. 빌라도는 왜 예수님을 향하여 이 같은 심문을 시도한 것일까? 예수님이 사형에 해당된다고 벌라도에게 고소한 유대인들의 고소내용이 이 일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리가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고소하여 가로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는 내용이 그들의 소송 내용이었습니다(눅23:1-2).
빌라도는자기 앞에 묵묵히 서있는 이 청년이 유대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으면서도 왜 자신을 왕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이에 대하여 가장 궁금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입으로부터 친히 이 같은 대답을 듣기로 한 것입니다.
2. 내가 왕이니라
예수님은 빌라도의 심문에서 분명한 어조로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1) 예수님은 먼저 빌라도에게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뇨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하여 네가 한 말이뇨"라고 되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이와 같이 되물으신 이유는 빌라도의 말의 올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으심으로 자신의 왕권이 세상의 왕권에 도전하는 반란죄가 아님을 빌라도에게 명시하실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2) 빌라도는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3)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권세를 잡고 다스리는 세력은 사단으로, 이자를 가리켜 예수님은 이 세상 임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2:31, 14:30, 16:11).
(1) 예수님은 이런 세상 권세를 쟁취하여 그들의 왕이 되시려는 의도에서 오신 것이 절대로 아닌 것입니다. 이 세상 정권은 싸워서 이기는 자가 지는 자의 손에서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예수님의 사역이 이 세상에서 그의 왕권을 이루시는 일이었다면 그들과 싸워서 그 의도하는 바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 예수님은 메사야로 약속된 유대인의 왕이십니다. 유대인들이 생각한 메시야는 이 세상에 속한 왕국의 왕이었지만 이 같은 그들의 생각은 잘못된 메시야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야는 인류의 죄를 지시고 고난을 받으실 메시야, 그리고 주검을 정복하시고 온 인류에게 참 생명을 주실 메시야, 그리고 그 백성들을 영원토록 다스리실 메시야가 참 메시야의 모습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죄로 더러워진 이 세상의 정권을 잡고 왕이 되실 분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예수님의 심판으로 멸망 받을 땅인데 예수님이 이런 세속적인 땅위에서 왕 노릇을 할 것이란 생각은 큰 오류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예수님은 진리에 속한 왕이십니다.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 해답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판결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결 론 :
예수님은 바로 이를 위해 세상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이 일을 하는 단계에서 빌라도의 심문대 앞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얼마 후에 세상을 심판하시는 만왕의 왕으로 오실 것입니다(계19:11-16). 그는 이 세상의 심판을 마치신 후 새 하늘과 새 땅의 천년왕국에서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되실 것입니다(단2:34, 계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