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1 성령강림후 아홉째주일 월요묵상(오바댜서 1:18)
원한(怨恨)을 쌓지 않도록
야곱의 집은 불이 되고, 요셉의 집은 불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에서의 집은 검불이 될 것이니, 그 불이 검불에 붙어 검불을 사를 것이다. 에서의 집안에서는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나 주가 분명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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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집이 불이 되고 요셉의 집이 불꽃이 되어 검불과도 같은 에서의 집을 살라 버리고, 그 집안에서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게 하겠다.”는 오바댜의 예언에는 원한 감정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성서에도 종종 이렇게 무서운 말들이 있습니다. 시편 137편 8-9절은 이러합니다. “멸망할 바빌론 도성아, 네가 우리에게 입힌 해를 그대로 너에게 되갚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네 어린 아이들을 바위에다가 메어치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이런 말들은 너무나 잔인한 폭력과 모욕을 당한 결과입니다. 오바댜서에는 에돔에 대한 심판의 말이 가득한데, 이유는 예루살렘과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망할 때, 이웃나라 에돔이 한술 더 떠서 즐거워하고, 유다 백성들을 조롱하고 멸시하였기 때문입니다. 망하는 틈을 타서 약탈과 살인까지 자행하였기 때문입니다. 형제국이라고 여겼던 나라의 배신은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 원한(怨恨)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원한 감정은 끝이 나지 않는 복수의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인간의 뇌는 심리적 모욕을 당할 때, 신체적 폭력을 당하는 것과 동일한 고통을 느낄 뿐만 아니라, 깊은 무의식적 감정의 앙금을 남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들의 말과 행동을 늘 조심해야 합니다. 나 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가도록 더욱 애써야 합니다. 돈과 힘이 있을 때에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전통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유한성을 직시하면서 엉클어지고 요동하는 우리 마음을 보게 합니다. 문제해결과 소원의 성취를 위한 기도에만 매몰되지 말고, 겸손히 주님 앞에 나아와 마음을 돌보는 기도를 드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기도를 통해 우리는 주님과의 깊이 사귀며 나쁜 감정들과 상처 입은 마음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를 지켜 주소서. 우리 마음을 붙들어 주소서. 고요히 머물 줄 아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주님이 말씀하실 때 잠잠히 경청하게 하소서. 원한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오늘도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마음을 돌보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주님께서 상처 받은 우리 마음을 치유해 주시기를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