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바위 축젯날
소우주 정석현
노란 국화꽃이
갓바위 축제를 만들고
팔공산을 곱게 가을을 물들이는데
열두 줄의 가야금이
도립 국악단들의 부채춤을 만들어
도토리묵.민물새우.순두부가.땅콩을
호박죽에 입맛을 돋운다.
각설이 타령에
갓 바위 축제는 무르익어 가는 듯
얼씨구 절씨구 들어간다.
우리는 산속으로 들어간다.
가파른 선본사 뒷산을 오르는
속옷 적시며 쌕쌕거리는 숨소리는
그것보다 거칠구나!
기분도 느끼기 따라!
연봉!
복판 바위에 앉아 갓 바위를 바라보니
굽이굽이 팔공산 자락들이
대구 경산 영천을 감싸고
들려오는 목탁 소리는 팔공산 너머 구 공산을 울리네!
능선째 기암 앞을 지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의 길목 중턱에
오이를 입에 물고 가을 단풍을 즐겨 먹는 사람아
아~
자연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그림들 속에
바위 중앙에 외로이 선 소나무는
오늘도 누굴 기다리며 독수공방하느냐!
장 군수 건들바위 만년 송이 외로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여승의 수도원엔 색깔이 없는데
우리는 대자연 속
온갖 색깔에 묻혀 하산에 발 디디고
물방울이 한두 방울 어둠을 만들면
솔밭식당
조 껍데기 동동주에
오늘 하루를 만들었구나!
2001년 10월 갓 바위 축젯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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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 시
갓 바위 축젯날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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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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