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子ㅣ 曰古者에 民有三疾이러니 今也엔 或是之亡也ㅣ로다
공자 가라사대 옛적에 백성이 세 가지 병이 있더니 지금엔 혹 이것이 없도다.
亡 : 없을 무. 稟:여쭐 품. 偸:훔칠 투.
氣失其平則爲疾라 故로 氣稟之偏者를 亦謂之疾이라 昔所謂疾이 今亦亡之하니 傷俗之益偸也ㅣ라
기운이 그 평평함을 잃으면 병이 되니라. 그러므로 기품의 치우친 자를 또한 병이라 이르니라. 옛적에 이른바 질이 지금은 또한 없어졌으니 풍속이 더욱 더 야박해짐을 속상해하셨느니라.
古之狂也는 肆ㅣ러니 今之狂也는 蕩이오 古之矜也는 廉이러니
今之矜也는 忿戾ㅣ오 古之愚也는 直이러니 今之愚也는 詐而已矣로다
옛적에 미쳤다는 것은 방자함이더니 지금의 미쳤다는 것은 방탕함이오, 옛적의 자랑이라는 것은 모가 난 것이더니 지금의 자랑이라는 것은 분함과 거스름이오, 옛적의 어리석음이라는 것은 곧음이더니 지금의 어리석음이라는 것은 거짓일 뿐이로다.
[본문해설]
옛적에 미쳤다는 것은 뜻이 너무 높아서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방자한 것이다. 공자는 중도를 행하는 제자를 얻고 싶었는데 그러한 제자를 얻지 못하였는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미치광이와 고집스러운 자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보통 사람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였다.
이를테면 민자건이나 증자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여기서 미치광이란 정말 미친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는 미친 사람 같지만 뜻이 고상하여 특이한 일을 잘 하려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고집스럽다는 것은 사람이 융통성이 없는 것 같지만 지킬 것은 꼭 지키고, 하지 않을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미치광이는 진취성이 있고, 고집쟁이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고 평가하였다(자로편 제21장 참조). 그런데 지금에 미쳤다는 것은 방탕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이다.
또한 옛적에 자랑이라는 것은 긍지(矜持)가 높아 모가 날 정도였는데, 지금의 자랑이라는 것은 분해하고 거슬리는 행동을 일삼는다. 옛날에 어리석다는 것은 너무 곧기만 하여 융통성이 없고, 지금 어리석다는 것은 거짓을 일삼고 남을 속여먹는 일이나 하는 것을 가리킬 뿐이다. 시대에 따른 세태 풍속의 변모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그야말로 진짜 병적인 현상만 가득 찬 현실을 공자가 한탄하는 말이다.
狂者는 志願太高요 肆는 謂不拘小節이라 蕩은 則踰大閑矣이라 矜者는 持守太嚴라 廉은 謂稜角陗厲라 忿戾는 則至於爭矣라 愚者는 暗昧不明이라 直은 謂經行自遂라 詐는 則挾私妄作矣라
○范氏 曰末世滋僞하니 豈惟賢者ㅣ 不如古哉리오 民性之蔽ㅣ 亦與古人異矣니라
閑:한가할 한. 稜:모 능. 陗:급할 초.산비탈 초. 戾:어그러질 려. 滋:불을 자. 僞:거짓 위.
광이라는 것는 뜻과 원함이 너무 높고, 사는 조그마한 절개에는 구애받지 않음을 이름이라. 탕은 문지방을 크게 뛰어넘음이라(탈선함이라). 긍이라는 것은 갖고 지킴이 너무 엄함이라. 염은 너무 모가 나고 높고 위태로움이라. 분려는 다투는 데에 이름이라. 우라는 것은 어두워서 밝지 못함이라. 직은 법대로 행하고 스스로 이룸이라. 사는 사사로움을 끼고 망령되어 지음이라.
○범씨 가로대 말세가 거짓으로 불어나니 어찌 어진 자가 옛적만 같지 못하리오. 민성의 폐단이 또한 고인과 더불어 다름이라.
<제17장>
子ㅣ 曰巧言令色이 鮮矣仁이라
공자 가라사대 교언영색은 인이 아니니라.
重出이라
거듭 나옴이라(학이편 제3장, 공야장편 제2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