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부랄친구 vs 배꼽친구>
개암 김동출
오늘 오후 3시 전후, 창원시 N성당 ‘남성그리스도의 모친 Cu.(꾸리아)’ 직속 치명자들(순교자)의 모후 Pr.(쁘레시디움) 형제들이 마산합포구 구산면 ‘ㅅㅈ공소’에 임 안토니오 주임 신부님을 모시고 방문미사를 봉헌하였다. 작은 공소에서 드려진 미사는, 주님께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 하신 말씀처럼, 형제애와 일치의 은총으로 가득했다.
미사 후 공소 교우분들이 정성껏 마련해 주신 보라색 설기와 시원한 수박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친교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본당과 겹쳐 이중으로 미사를 봉헌한 탓에 동행한 형제들의 몸은 지쳐 있었고, 땀은 줄줄 흐르고 기운은 빠져 있었다.
그때 임 신부님께서 청아한 목소리로 “기념촬영 하고 가시죠!”라며 공동체의 기쁨을 남기자고 권하셨다. 하지만 파김치처럼 퍼진 형제들의 모습은 오히려 “육신은 약하나 영은 기쁘다”(마태 26,41)는 말씀을 떠올리게 했다. 화자인 프란치스코(72)는 농담처럼 “예, 내년에 찍겠습니다!” 하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지만, 그 순간조차도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웃음과 유머는 신앙의 기쁨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은총이었다.
구불구불한 지방도로 수정 고갯길을 조심스레 넘어오던 중, 최고령 배 요한 형님(82세)께 전화가 왔다. 다들 귀를 쫑긋 세우니, 한 참 뒤에 궁금해 하는 우리를 쳐다보며
“아이고, 부랄친구한테서 밥 먹자꼬 연락 왔다 아이가!”라 하신다. 순간 차 안은 술렁술렁.
그때 왕 안셀모 형님(76세)이 갑자기 폭탄 발언을 던졌다.
“야, 우리 남자들은 고향 친구를 부랄친구라 카는데…
그럼, 여자들은 뭐라 카노? 치마 입고 같이 논 친구는… 조개친구가 되나, 배꼽친구가 되나?”
차 안은 순식간에 웃음이 폭발했다.
운전 하던 조 베드로(73): “조개 친구라카면, 횟집에서 만난 친구 아이가?”
서 스테파노: 말없이 그냥 표정으로 (“배꼽친구라카면, 웃다가 배꼽 빠진 친구 아입니까?”)
배 요한 형님: “야, 니들 그만해라, 내 부랄친구 밥 먹자꼬 창동에서 기다린다 아이가 !”
결국 차 안에서 ‘웃음의 성찬식’이 열렸다.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로 여자들끼리 어릴 적 친구를 ‘배꼽친구’, ‘조개친구’, ‘소꿉친구’, ‘단짝친구’라 부른단다. 그런데 이걸 아까 차 안에서 진지하게 토론했다는 게 더 웃긴다.
만약 그 자리에 입심 쌔기로 널리 소문 난 김 바오로(79) 형제님, 은근히 웃기는 김 사무엘(69) 형제님까지 동승했더라면 ? 아마도 차 안이 뒤집혀서 경찰이 “교통사고 났습니까?” 하고 출동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남성은 ‘부랄친구’, 지네들 여성은 ‘배꼽친구’, 우리는 그냥 ‘웃음친구’라 부르면 세상이 좀더 밝아 질지 도 모르겠다.
참, 그리고 거제 사는 내 친구 옥정(玉庭)은 여성 동기들을 편하게 '가이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창세기 1장 27절)
2026-07-19
첫댓글 ‘공소’는 본당이 멀리 있는 농촌·어촌 지역에서 신자들이 모여 미사와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산업화·도시화·고령화로 인해 일부 공소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교구 차원에서 공소 순례 행사를 통해 신앙의 뿌리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천주교 마산교구에는 현재 46곳의 공소가 존재합니다. 마산교구는 천주교 신앙의 뿌리가 살아 있는 공소 순례 운동을 전개하며, 신자들과 함께 은총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