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립니다.
별들 사이로 서울 가는 비행기와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비행기가 있어, 이곳이 지리적으로 하늘길인 것 같아요.
폰으로 '스텔라리움' 별자리 앱을 보면서 정원을 걸어 다니는데, 이제는 춥지 않고, 시원한 느낌입니다.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어렸을 때 저 별자리를 외우지 못해 시험문제에서 많이 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자, 큰곰, 고래, 작은곰 . . .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 . . (수금지화 목토천해왕성)
초등학교 때부터 전깃불도 없는 시절에 호롱불 밑에서 이해 보다는 외우는 것으로 중학교 입시 공부를 했습니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입학시험에 합격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외우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자연(지금의 과학) 교과서에서 시험에 자주 나오는데 헷갈리는 것,
석유장도운전 (석영은 유리원료, 장석은 도자기 원료, 운모는 전기재료)
사회 교과서에서 시험에 자주 나오는데, 처음 배우는 외래어 때문에 헷갈리는 것
도나이파 (도이칠란드(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그 시기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공부를 했습니다.
몇년 후 서울부터 중학교를 입학시험 보지 않고 무시험으로 진학하기 시작하여 도청소재지, 군청소재지 중학교까지 단계별로 추첨해서 입학했습니다.
구구단, 국민교육헌장, 영어, 수학 할 것 없이 그때는 뭐 외우는 것이 그리 많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면 집에 보내주지 않았고, 국민교육헌장 3백 몇자를 무조건 모두 외워야 했습니다.
그러던 얘가 이렇게 커서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 손녀가 지금 구구단을 외우고 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나간 세월이 그리워지고, 지나간 사람들이 보고 싶습니다만, 마음속에 있을 뿐입니다.
인연이 되어 길게, 짧게 만났던 사람들 . . .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정원과 집주변을 1시간 넘게 걸었습니다.
오늘따라 할머니 생각에 못다한 효를 안타까워 하면서, 그리워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가끔, tv를 보다가 참기 어려울때가 있어 민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뜻이지요.
오늘은 세컨하우스에 혼자 있어, 나만의 시간인것 같습니다.
노래방 기계도 작동해서 못하는 노래지만, 노래도 불러보고, 모처럼 책도 읽고, 지난날의 추억도 소환해 보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흘러간 시간은 잊어 버리고, 웃고 즐기면서 사는것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내일은 농로길을 따라 걷기를 하고, 천변길을 따라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근육운동을 해 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즐거움으로 채우시기를~~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