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87 (조천읍 교래리 164번)
영업시간 10:00-19:00
010-7568-1818 / 064-784-2268
주차장 무료주차
꾼짬뽕은 제주의 유명관광지인 산굼부리 길 건너편에 위치한 식당이다.
무엇보다 입지조건이 아주 훌륭해서 맛이나 서비스가 뒷받침되면 입소문으로 대박식당이 될 수 있는 잇점을 가졌다.
키오스크로 간짜장 9,000원과 꾼짬뽕 9,000원을 주문했다.
낙지 한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는 산굼부리쟁반짜장 12,000원을 먹을까 고민했었는데...
꾼짬뽕과 가격을 맞추는 수준에서 간짜장으로 결정했다.
테이블 회전율도 좋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반반으로 섞여 있는 듯 보였다.
물과 반찬을 가져다 주는데... 이후 추가반찬은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어야 한다.
그냥 물이 아니다. 뭔지 모르겠으나 시원한 맛으로 먹었다.
디저트로 식혜도 있어서 기다리면서 가져다 먹었다.
특이하게 파김치가 나온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간짜장을 시켰는데... 좀 특이하다.
간짜장은 춘장을 전분과 물기없이 재빨리 볶아낸 음식으로 물짜장의 고급 버전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2,000원 더 비싸다.
그런데 이건 간짜장이라고 보다는 걍짜장이라고 보면 된다. 간짜장의 진한 맛이 없다.
간짜장 소스가 아니라 걍 짜장소스만 따로 나오는 걸로...
누군가가 간짜장을 먹으려 한다면 3,000원 더 주고 산굼부리쟁반짜장을 추천한다.
짜장면도 사실 제철에 맞춰 먹어야 한다.
국내 양파 수확시기가 보통 6월이나 7월에 시작된다. 양파를 많이 쓰는 중국집에서 짜장면, 특히 간짜장이 가장 맛있을 때다.
이 시기엔 양파가 단단하고 쉽게 물러지지도 않아서 아삭함이 극도로 치닫고
단맛도 유독 강해서 양파가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시기다.
그런데 제주도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주의 양파는 전국 생산량의 4~5% 정도로 재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따뜻한 기후로 인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햇양파가 수확되어 3월이면 수확하여 출하되기 시작한다.
제주 햇양파는 알이 단단하고 수분이 많아 겨우내 보관됐던 저장양파보다 아삭한 맛을 자랑한다.
또 매운맛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단맛이 강한 특징이 있어 생으로 먹어도 좋다.
그래서 제주도에 이름난 중국집이 많이 있는 것도 그냥 우연이 아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한 번 정도는 중국집에서 식사하는 것을 고려해봄직하다.
놀라운 것은 바로 꾼짬뽕이다.
그릇부터가 엄청 크다.
밥을 무한리필로 제공하는데 왠만한 대식가가 아니면 아마 주는 거 다 먹기도 어려울 듯 싶다.
식당이름이 메뉴인 그야말로 시그니처 메뉴다.
일반짬뽕 가격으로 삼선짬뽕을 곱배기로 제공하는 것 같다.
관광지 식당에서 가성비 넘치게 판매하다 보니 밖에서 대기하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로 손님들도 많다.
그래서 식당이 무지 바쁘게 돌아간다.
해물의 양도 상당하다.
간짜장 매니아로서 간짜장의 맛이 많이 아쉽기는 한데... 어쨋든 내 선택이었으니까...
그래도 꾼짬뽕에서 간짜장 맛있다는 리뷰를 한 사람들이 조금 미웠다.
제주도에 특히 맛있는 짬뽕으로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다.
고기짬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하얀 짬봉으로 유명한 쇠소깍 부근 아서원이 있고
역시 고기짬뽕으로 야채가 수북이 쌓인 얼큰한 짬뽕을 맛볼 수 있는 아서원과 가까이 있는 유달식당도 있다.
대정읍 모슬포항 근처 홍성방, 강정항 근처에 있는 물질식육식당, 서귀포항 근처 덕성원, 보목동 근처 와랑와랑,
마지막으로 남원읍 공천포구 근처 소낭식당의 짬뽕도 유명하다. [소위 서귀포3대 짬뽕은 아서원, 유달식당, 소낭식당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중국집을 꾼짬뽕으로 골라봤는데... 안가봤던 곳을 가보겠다는 호기심과 모험심이 부른 참극을 맞이했다.
질이 조금 떨어진다. 꾼짬뽕은 확실히 양으로 승부를 건 듯하다.
혹시 양보다 질을 원한다면 위에 언급한 서귀포 7대 짬뽕집에서 고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양도 많은 거겠지... 라는 기대가 양만 많은 거라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실망감과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기대했던 맛과 차이가 나는 맛을 느끼면서 뭔가 다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계속해서 먹으면서 느꼈다. 맛이 없는 걸로...
그래도 간짜장 면을 다 골라먹고 남은 소스에 밥을 가져다 비벼 먹어보기로 하였다.
밥은 무한리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군짬뽕은 워낙 양이 많아서 밥을 말아 먹는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밥을 비벼서 배부르게 잘 먹긴 먹었는데... 그래도 딱 이만큼 즐긴 것으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성비를 따져보아도 제주시 노형동 탐라원 황궁쟁반짜장이 더 좋은 것 같고... 재방문 의사는 없다.
아내와 간짜장과 꾼짬뽕을 먹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 못할 우리끼리의 비밀 하나도 만들었다.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앞으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