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7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10)
1. 탐심
탐내다[חָמַד 하마드]는 ‘갈망/열망하다’, ‘몹시 바라다/사랑하다’는 뜻이다. 탐심은 이웃의 소유에 대하여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욕심을 품는 상태이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마음은 전혀 없고 오직 자신의 안일과 욕심만 채우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이다. 이웃의 집의 무엇을 탐내지 말라고 말씀하셨는가? 이웃의 아내, 그의 남종, 그의 여종, 그의 소, 그의 나귀, 이웃의 소유이다. 한 마디로 이웃에 관한 모든 것을 탐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탐심을 계속 유지하면 마침내 그 대상을 소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범죄로 이어진다. 이웃의 아내를 탐하면 간음으로 이어지고, 이웃의 종과 가축을 탐하면 도둑질로 발전하고, 이웃의 소유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게 되고, 남을 죽이는 살인까지 일어난다. 탐심은 이웃 사랑과 거리가 멀다. 이웃의 집을 탐내지 않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1] 다윗의 탐심 ; 다윗은 부하 우리아[이웃]의 아내 밧세바를 탐하여 간음을 저질렀다. 그러다가 덜컥 아이가 생겨 이를 감추기 위해 전쟁 중에 있는 우리아에게 특별 휴가를 주어 집에서 쉬게 하였으나 불발로 끝났다. 이 간음죄를 은폐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아가 죽도록 작전을 짰다. 결국 충성스런 요압에 의해 다윗의 계획은 성공했다. 이웃의 아내를 탐내어 간음죄[도둑질]를 저질렀고, 이 죄를 은폐하기 위해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웠고 결국 이웃을 죽이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2] 이세벨의 탐심 ; 이세벨은 나봇의 포도원을 탐내어 위조 문서를 작성하여 나봇이 살고 있는 이스르엘 장로와 귀족들에게 보냈고[거짓], 평온한 이스르엘 성읍에 금식을 선포하여 긴장감을 조성했고[거짓], 거짓 증인들을 세워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는 거짓 증거로 선량한 나봇을 죽이고[살인], 결국 나봇의 포도원을 꿀꺽 삼켰다[도둑질]. 이렇듯 탐심은 모든 죄의 출발점이자 다양한 죄를 발생시키는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약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2. 탐심의 종류 – 우상숭배, 재물욕, 탐식
[1] 탐심은 우상숭배 ; 탐심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포함한 다른 무엇을 더 사랑하기 것이기 때문에 탐심을 우상숭배로 규정했다(골 3:5, 엡 5:5). 우상 숭배자는 절제할 수 없는 탐욕으로 자신을 우상화하여 음행과 더러운 것[부정, 사욕[색욕], 악한 정욕]을 저지른다. 탐심[πλεονέκτης플레오넥테스]은 단순한 욕심을 넘어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고 싶은 욕심이다. 간음과 연결된다. 음행[πόρνος포르노스]은 합법적인 결혼 이외에 벗어난 성적 부도덕이다. 매춘부와 관계를 맺는다. 더러운 것은 윤리적, 종교적으로 추한 모든 행위이다. 탐심의 결과는 하나님의 진노이다(골 3:6). 탐하는 자는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한다(엡 5:5)
어떻게 해야 탐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갈 5: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정욕[πάθημα 파데마; 고난. 고통, 불행]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의[감정적] 죄이다. 탐심[ἐπιθυμία에피튀미아; 충동, 욕망, 갈망]은 의도적으로 욕심을 지나치게 냄으로써 발생하는 죄이다.
[2] 무절제한 재물에 대한 욕심도 탐심이다. 재물이 문제가 될 수 없고, 재물을 모은 것이 죄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그 재물을 하나님보다 더 소중히 여길 때 문제가 발생한다. 탐심이다.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무제한의 소유욕인 탐심은 재물에 애착하여 추구하고 싶어 하나님을 떠나게 만든다. 눅 12:15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 탐심[πλεονεξία 프레오네크시아]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을 말한다. 소유의 넉넉함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다. 사람의 생명[ζωή조에]은 하나님의 생명[영생]과 그 진리와 연결될 때 가장 행복하고 풍요로움을 느끼도록 창조되었다. 지금 주신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면 사람의 생명은 더 행복을 느낀다. 그런데 소유의 넉넉함을 추구하려는 탐심으로 인해 생명이 깨진다. 멸망으로 치닫는다. 딤전 6:8-10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9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부하려 하는’에는 바람과 갈망이라는 탐심이 들어 있다. 시험, 올무, 이해할 수 없고[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진다. 별이 자신의 궤도를 이탈하여 유성처럼. 파멸과 멸망에 빠진다. 마치 배가 바다에 침몰하는 것처럼 영적으로 죽는다. ‘돈을 사랑함’도 돈에 대한 탐욕[φιλαργυρία필라르귀리아]이다. ‘탐내는’[ὀρέγομαι오레고마이]은 ‘내밀어/내뻗어 얻으려고 하다’이다. 하와가 금지된 열매를 따기 위해 내뻗는 모습이 연상된다. ‘미혹을 받아’[ἀποπλανάω 아포플라나오]는 ‘길을 잃어 방황하다’라는 뜻이다. ‘근심’[ὀδύνη 오뒤네]은 ‘육체와 정신적 고통’을 뜻한다. ‘찔렀도다’는 ‘꿰뚫어 관통하다’라는 뜻이다. 고통을 오롯이 경험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탐심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단절시킨다.
재물의 탐심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무엇인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더 중히 여겨야 한다. 마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 식욕도 탐심이다. 하나님은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에게 메추라기를 주셨다. 아직도 메추라기[단백질]가 그들의 입에 있었는데도 그들은 탐식에 사로잡혀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만나와 메추라기로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더 먹고 싶은 것이 뭐가 죄가 되겠는가! 그런데 이보다 더 맛있는 것을 요구하며 원망하고 탐심을 부려 하나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 문제였다(민 11:4). 그리하여 하나님은 화를 내셨고, 여러 가지 재앙으로 힘 있는 자들과 청년들을 죽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지 않자 광야 40년 세월을 헛되이 보내게 했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살게 하셨다(시 78:30-33). 욕심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았다면 40년 광야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심지어 물이 부족해지자 모세와 다투며 “하나님이 우리 중에 계신가 안계신가?” 의심했고, 시험했다(출 17:7, 신 6:16). 그들의 탐식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였다(시 106:14, 78:18).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으로 음식과 물을 구했고, 이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음식을 탐하는 탐식은 하와가 뱀[사탄]에게 속아 금지된 열매를 볼 때 느끼는 것과 같다. 음식을 보면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다(창 3:6). 침이 고일 정도로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고, 누군가가 먹지 말라고 제재하면 화가 나고 더 먹고 싶어지고 실제로 폭식한다. 먹고 나면 후회하고 좌절할 것을 여러 번 경험하고도 그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쾌감[스트레스 해소]을 버릴 수 없어 음식에 집착한다.
사람이 폭식과 같은 섭식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인간관계의 부적응으로 인한 심리적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불안한 관계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쉽고 빠른 방법 중 하나가 폭식함으로써 안정감을 보상받는 것이다. 신경성 폭식증은 인간관계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과잉으로 통제하는 부모와의 갈등, 외모와 체형에 대한 과도한 예민함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고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하거나 이뇨제, 설사제, 관장약을 복용한다.
아이와 양육자인 부모 간의 친밀한 정서가 애착인데, 생애 초기의 애착 형성은 이후 인생에 있어서 대인관계의 질을 결정한다. 부모로부터 장기간 분리된 아동들은 이후 심각한 심리 문제를 경험했다[존 볼리; 2차대전 후 시설이나 병원에 장기 수용된 부모와 아이]. 애착 형성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음식이다. 음식[젖]이 제때 제공되고 잠도 잘 자고, 배설도 잘 되면 아기는 안정감을 느끼고, 세상은 믿을만하다고 생각한다. 성인이 되면 폭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음식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거부/비일관/오래 기다림] 그때부터 영아는 세상을 믿을 수 없고, 의지할 수도 없는 위험한 곳으로 인식한다[프로이드 구강기]. 애착이 박탈되어 그때부터 불안감을 달래주는 음식에 목메는 탐식이 생긴다.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음식에 집착하며 폭식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 음식에 대한 탐욕이 강력하게 발동하여 사탄의 지지를 강하게 받는다. 앞에 보이는 1차적 욕구[폭식]를 해결해야만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 폭식하게 된다. 이런 심리적 장애로 계속 인간관계에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다보니 심적으로 가난해지고[외롭고], 사람을 상대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을 벌 수가 없으니 물질적으로 가난해진다.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없다. 관계의 부적응 때문에.
탐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아야 한다.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믿음의 사람들과 충분한 교제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탐심은 사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반드시 폭식하는 포인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견뎌내야 한다. 잠 23:21 술 취하고 음식을 탐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 / 잠 23:2 네가 만일 음식을 탐하는 자이거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 잠 23:20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도 더불어 사귀지 말라 그러면 모든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지어 영아 때 생긴 불신도 없어진다.
3. 결론 -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