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칼럼] 좌파의 선동, 그들의 길은 바늘끝보다 좁아진다
기자명 주동식 정치평론가/ 자유일보
도박 중독자가 가장 마지막에 빠져드는 종목(?)이 경마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진 돈이 가장 빨리 바닥나기 때문이란다. 쾌락은 좀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도박도 쾌락을 얻는 수단의 일종이고, 그래서 가장 자극이 강한 종목 즉 승부가 가장 빨리 나는 경마에 빠져든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토바이나 자동차 등 스피드광의 행태도 비슷하다. 스피드광이 추구하는 것은 속도 그 자체가 아닌 가속도라고 봐야 한다. 시속 300킬로로 정속주행하는 것보다 100에서 150, 150에서 200으로 속도를 높이는 가속도에 쾌감의 본질이 있다는 것이다. 마약의 경우도 중독자들이 가장 마지막에 찾는 마약이 독버섯이라고 들었다. 독성이 강한 만큼 극한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던가.
유명한 쾌락주의자인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이 있다. "쾌락으로 가는 길은 처음에는 대로처럼 넓지만 마지막에는 바늘끝보다 좁아진다." 와일드 본인의 경험이 반영된 말이겠지만 쾌락의 핵심을 짚은 명언이다. 쾌락을 얻기 위해서는 좀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성찰일 것이다.
노동자 시인이자 사노맹의 지도부였던 박노해의 시집 <노동의 새벽>이 파문을 불러일으켰을 때 필자도 사서 읽었고 공감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실제 그들의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 무엇보다 박노해의 시와 그들 그룹이 작성했다는 문건들을 보면서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이렇게 끊임없이 분노하고 슬퍼하고 격앙된 심정을 유지하는 게 가능할까?
필자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긴장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인간이라면 그런 정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대중에게 쏟아내는 문장은 과대포장이거나 심지어 사기질이라는 얘기다. 그런 그들에게 과연 진실이라는 게 존재할까?
당시에는 막연하게만 느꼈지만 나중에 스스로 정리한 게 있다. 인간의 감정도 일종의 에너지이자 자원이라는 것이었다. 모든 자원은 유한하다. 그런데 박노해나 사노맹 그리고 대부분의 좌파들은 그게 무한한 것처럼 표현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박노해 등이 즐겨 표현했던 과잉된 정서가 지금 민주당과 좌파들의 기본 심리라고 본다. 좋게 표현해 과대포장이지 사실상 사기질이다. 이런 사기질에서 광우병 난동과 세월호 선동, 토착 왜구·노재팬·소녀상·징용공·이태원 괴담이 나온다.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괴담과 신안 천일염 사재기도 그러한 사기질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과학적 근거가 없이 막연한 불안과 분노를 자극하는 선동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런 사기질로 얻으려는 궁극적 목적이 뭔지 궁금하다.
확실한 건 쾌락으로 가는 길이 처음에는 대로처럼 넓지만 나중에는 바늘 끝보다 좁아진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성찰이다. 처음에는 비교적 약한 선동으로도 대중들의 공감과 분노를 통해 원하는 정치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선동에 반응하는 대중들의 공감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박노해 그룹의 선동이 먹히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과 좌파들은 계속 새로운 선동의 소재를 찾아나서야 한다. 그 선동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과거보다 더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먹혀든다. 하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인간의 감각이란 건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자극의 무한 상승도 불가능하다.
강한 자극이 오래 지속되면 사람의 정신 상태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주게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대표적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좌파는 전국민을 상대로 일종의 정신적 박해를 가하는 셈이다. 좌파 진영의 거대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사기질을 적극적으로 분쇄해내지 못하면 전국민이 사실상 정신병동에 갇히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