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야~ 신분증 찍어 이번호로 좀 보내줘,
보이시피싱 체험기
“엄마~ 나야~ 폰 고장 나서 수리 맡겼어, 통화가 안되 ㅠㅠ
문자를 확인 하면 여기로 답장 줘~“
어저께 나에게 이런 문자가 왔다.
진아(큰딸) 이구먼 하고
“진아 ?” 하고 답을 했다.
“ 응 엄마 급히 통화 하다 떨어뜨렸어, 폰 수리 맡기고 일단 보험금 신청 하려고, 그런데 통화는 저녁때 쯤 가능 할 거야....”
“그래서 말인데 엄마한테 부탁 좀 할려고, 폰 보험금 신청해야 되는데 인증 받을 수가 없어, 엄마 명의로 신청 하면 안될까?”
“폰 보험금으로 30만원정도 나오는데 엄마 용돈으로 드릴께요.”
나는 즉각 답했다.
“언제는 그런거 물어보고 부탁했니, 해도 되지 딸이 급한데.”
“엄마 돈 받을 계좌번호랑 민증 사진 찍어 여기로 보내주면 엄마 폰 연결해서 신청 해 볼께.”
“온라인으로 신청 하는 거니까 걱정 마 엄마 돈드는거 아니니까.”
나는 문자를 계속 하며 010-2574- 3... 로 아무생각 없이 전화를 했다, 받지를 않는다.
“그런데 왜 전화 받지 않니? 너 진짜 진아 맞니?” 내 문자 질문에,
“임시폰 개통해서 인터넷 온리인으로 하는 거라 문자만 가능해요 엄마.”
난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찍어 보내려 주민증을 챙기며 “그럼 니 주민번호 앞자리 좀 보내 봐.”
웃자고 한건데..... 아무 댓글이 없었다.
왜 또 대답이 없지? 생각하며 폰 떨어뜨려 고장 났다는 말을 깜박 잊어버리고 딸 번호(010...7886)로 전화를 걸었다, 열 번 울리면 겨우 한두 번 받던 딸이 두 번 울리니 바로 받는 게 아닌가,
그제야 의심이 나며 존댓말을 쓰는거 하며, 부탁한다고 내 의사를 물어 보고는거 하며, 무엇보다 공손한 태도의 문자를 떠올리며.
더듬거리며 딸에게 지금까지 주고받은 문자 이야기를 했다.
딸은 아무일도 아닌 듯 “보이싱피싱 이구먼 엄마 조심해” 하며 별일 아닌 듯 전화를 끊는다.
나는 피싱 문자에 속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쓰러 내렸다.
금융사들은 요즈음 보이시피싱 사기수법이 대출빙자형에서 메신저 피싱으로 진화 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하며.
고객보호를 위해 피싱방지시스탬을 도입해 적극 대응 중이라며,
이에 금융소비자 개인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