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오늘 서해랑길 40코스 역방향 걷기로 구시포해변에서 ~ 법성포까지 13.9km를 걷는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를 걷습니다만 역시나 내리쬐는 폭염이 대단한 날입니다.
오늘 아침도 펜션에서 자체 취식입니다.
미리 조리해서 냉동고에 넣었던 계란토마토부침을 데우고 샐러드, 과일, 커피를 겸해 상을 차립니다.
이렇게 차려진 아침상입니다. 계란부침이 생각 보다 든든하네요 ~
40코스는 숙소가 위치한 구시포해변이 출발점입니다.
아침 든든히 먹고 해변으로 나옵니다.
오늘도 날씨가 맑아 물빛이 푸릅니다.
여전히 기온은 높으나 아직 아침 공기는 시원함이 배어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07:40분, 예정 보다 20여분 일찍 출발하네요.
인증샷은 농기계와 함께 합니다 ^^
▶서해랑길 영광 40코스 : 법성리버스정류장~구시포해변 / 13.9km / 4.5시간 / 쉬움
- 굴비로 유명한 영광 법성포에서 시작하여 백제불교문화의 도래지를 지나는 코스
- 영광의 마을을 잇는 내륙지역을 지나 고창군의 경계로 이어지는 코스
- 200여 개에 달하는 상점과 식당이 영업 중인 '영광굴비거리'
- 인도 승려가 처음으로 도착한 곳으로 전해지는 '백제불교문화최초도래지'와 '숲쟁이꽃동산'
- 청동기 시대의 전형적인 지석묘로 45기의 고인돌이 배치된 '성산리지석묘군'
- 법성포 뒷산에 자리잡은 조선시대의 돌성 '법성진성'
구시포해변을 따라 출발입니다.
요런 포토존도 있어서 기념 하나씩~
안산 자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아직 08시 전인데 벌써 햇빛이 쨍쨍 내리쬡니다.
살짝 오르막~
고리포 주씨고개라 합니다. 이름 내력은 없네요.
고개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리포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고리포 마을을 지나며 만난 잘 생긴 당산나무~
고창군 고리포
방향을 바꾸어 갯벌 해안가를 따릅니다.
왼쪽 안산 자락 아래로는 저수지, 새우 양식장이 있어 물만 바라보아도 시원함이 좋습니다.
해안길 오른쪽으로는 고리포를 통해 내륙 깊숙히 들어온 갯벌입니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갯골, 새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동갑내기 두 분의 다감한 얘기꽃이 더운 길의 피로감을 낮추어 주는 듯 합니다 ^^
갯골의 유연함이 대단~
자룡천을 따라 영광군 진덕리 푸르른 들판으로 들어섭니다.
매번 보고 만나는 들녘이지만 연초록 싱싱한 들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고 행복한 순간들입니다 ^^
후기 쓰며 언제 고창에서 영광으로 넘어갔나 지도를 자세히 살피니,,,이 자룡천이 고창군과 영광군을 나누네요.
지금부터는 영광군 진덕리를 걷습니다~
눈으로 바라보기에는 시원스럽고 상큼합니다만,,,,실제로는 그늘 없는 땡볕길이랍니다 ^^;;
어허? 마도도로스님 왜 그쪽에서 걸어오세요?~~ 고자질~~알바하셨다네요^^;;
한참 앞서 가셔서 뒤의 일행들은 헤어진 줄도 모르고 코스를 따라 걷고 있었네요.ㅎ~
농로를 따라가는 푸른 들판이 홍농읍으로 들어설 때까지 3km 정도 이어집니다.
하삼마을은 벽화가 말끔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팬더와 인증샷도 남겨 보구요~
작은 행동들이 더운 길의 피로감을 잊게 해 준답니다 ^^
이번 여행길에서는 곳곳에서 한창인 배롱나무꽃을 많이 만났습니다.
몇 해 전에 비해 배롱나무 개체수가 현저히 늘어난 듯 합니다.
인기 많던 포실한 느낌의 고양이 벽화~
가끔 만나는 지하수를 보면 주저치 않고 손을 담가 봅니다. 지하수는 시원함이 잠시의 위로가 됩니다.
벼 이삭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말리는? 버려진? 궁금증을 자아내던 양파들, 땡볕에서 익어가는 듯 합니다.
먹음직스럽던 반드르 윤기 흐르던 둥근호박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습니다 ^^
홀로 걷는 듯,
함께 걷는 길....
그늘과 바람이 있는 곳은 언제든 휴식 장소~
자주 먹고, 자주 물을 보충하고, 신발을 벗고 충분한 휴식을 자주 취합니다.
하늘수박(한늘타리)??~~
들판을 벗어나 왼쪽 홍농읍으로 들어서며 차로를 따라 갑니다.
사진에는 없는 왼쪽에 영광테마식물원, 영광승마장이 위치합니다.
홍농중고교차로에서 마을길로~
홍농읍 마을길을 지납니다.
유치원 규모가 상당하더군요.
다같이~~^^
여름걷기의 별미, 편의점에서 시원한 얼음 커피 한 잔으로 열기를 식힙니다.
읍소재지를 벗어나 다시 벼가 무르익어 가는 영광 상하리 들판을 따라~
깨꽃이 지천~
으그~~~
팔을 물속으로 쑥 집어넣어 보기도 하고~~
물방울을 튀기며 장난도 쳐 봅니다. 얼굴에 닿는 물방울이 거부감 없이 시원하기만 합니다 ^^
아주 시골스런 느낌 그대로~~^^
그저 묵묵히.....
얼굴, 등에서는 땀이 흐르지만,,,
눈으로 보는 풍광은 더위에 아랑곳 없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
누구랄 것도 없이 바람부는 곳은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시간~~
그래도 곳곳에 바람이 불어 견딜만한 날입니다.
에너지 충전했으니 다시 걷기 시작~~
더운 열기에 아랑곳 않는 걷기 전사들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합니다.^^
법성포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서해랑길 40코스 완보 인증~~^^
더운날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영광에 왔으니 점심은 영광굴비로~
골목을 누비고 찾아온 '골목식당'이 그 많은 굴비식당 중에서 선택되었습니다.
맛과 상차림이 비슷비슷해 어디를 선택해도 무방할 듯.
후기 좋고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보고 왔습니다.
오늘 메뉴는 보리굴비정식. 제법 큰 굴비가 1인1마리입니다
녹차물에 말아먹는 쫀득, 짭조름한 굴비맛이 시원하니 좋습니다.
굴비만 먹어도 밥 한 그릇 거의 비우고 배가 부르네요.
아쉽다면, 뜨끈하게 꿇여먹는 생조기탕은 맛있었는데, 다른 생선들은 차가워 신선한 감칠맛을 잃은게 아쉬움~
점심을 먹고 난 시간이 13시30분, 날이 시원하면 한 코스 더 걸을만한 시간이지만 무리하지 않는 여름길 진행으로 숙소를 향합니다.
오늘도 구시포해변의 파스텔펜션이 연속해 머무릅니다.
개운하게 씻고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 여성분들은 한 방에 모여 이런저런 수다꽃을 피우기도 하고~~
구름꽃님이 복숭아, 오케바리님이 사신 고창수박을 손질해 냉장고 안에 푸짐이 쟁여놓으니 과일부자입니다 ^^
일부 회원님들은 구시포해변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사진 촬영: 오케바리님)
물이 미지근하기도 하고, 진흙빛 물빛에 선뜻 수영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으셨대요~
노을빛이 물들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시간~~
저도 저녁 준비를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잠깐 해변을 걸어 봅니다.
해가 수평선 가까이 내려왔는데도 여전히 햇볕은 뜨겁네요.
저녁은 치맥. 주변에 자담치킨 매장이 있어 포장을 해 왔습니다.
에고, 메뉴 고르는데 정신 팔려 예정했던 피자 주문을 깜박해 본의 아니게 과일로 배를 채운 분도 계시네요. 죄송~~^^:::
밝은 고운빛의 참외는 펜션 사장님이 수확한 참외를 주셨네요.
숙성이 덜 된듯 당도는 좀 떨어졌지만 아삭한 신선함과 친절함이 좋았습니다 ^^
간밤에 날아든 가족 입원 소식에 염려와 쾌유를 비는 마음이 간절한 3일차 마지막 밤입니다....
첫댓글 토로님이 준비해 오신 영양가 높은 오믈렛으로
든든한 아침식사
역시 맛있었어요 넘 수고하셔서 죄송 했지만서두요
팬션에서 장거리 걷기 멤버들이 가족 여행온 것 같은
정감이 폴폴 ~ 참 좋습니다요
노랑하늘타리, 흰꽃하늘수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