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검찰개혁과 관련해 칼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말 이러다 검찰 개혁으로 날이 밝고 검찰 개혁으로 날이 지는 형국이다. 무조건 밀어 붙이는 모양도 좋지 않지만 사사건건 저항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이다. 정말 검찰 개혁을 할지 모르고 검찰총장 맡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나의 목숨을 내놓고 단언한다. 윤총장은 검찰개혁을 하라고 하명 받고 총장직을 수락한 사람이다. 윤 아니면 검찰 총장 할 사람이 없든가. 윤석열은 검찰개혁의 의미와 방법을 모르고 아이구 좋네 받아드린 그런 철부지였던가. 절대 아니다. 조국과 대통령이 너무 너무 윤석열을 사랑했고 윤도 그런 마음을 간파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남자끼리 사랑운운 우습지만 윤의 의지를 조국은 철석같이 믿었다는 것이다.
하긴 조국도 이런 저런 구설수에 만신창이가 다 됐지만 조국 아저씨를 포함한 주요 인물들은 아직도 윤을 짝사랑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윤총장은 아랑곳 없다.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긴다...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지만 밥그릇에는 충성한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오늘(2021.3.2)도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강행을 비판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 주목된다.법조계에서는 이번 윤 총장의 발언이 여권을 향한 모종의 '메시지' 성격이 강하며, 향후 정치적 포석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단다.
실제로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청 설치를 사실상 검찰청의 사활을 건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소리가 들린다. 여권이 지금껏 윤 총장의 사퇴를 줄곧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윤 총장의 발언은 여권을 향한 메시지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총장이 수사청 강행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총장직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총장직 사퇴의 조건으로 '수사청 설치를 막을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대목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가자. 모 방송국 정치부회의에서도 그러지 않든가. 오늘의 노래라면서 노래 한 곡씩 틀지 않던가. 화야산방도 앞으로 오늘의 노래를 선곡해야겠다. 오늘의 노래는 윤정하씨의 노래 '찬비'이다. 어제(2021.3.1) 찬비가 많이 내렸다. 영동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려 코로나에 놀러가지 말라는 데도 죽으라 놀러간 그런 인간들이 눈에 갇혀 비참함을 겪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특히 요즘 검찰 개혁 그리고 윤총장의 사퇴여부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노래를 부른 윤정하씨는 1976년 최백호씨와 함께 취입한 음반으로 데뷔했다. 나보다 조금 연배가 위가 아니가 생각이 든다. 당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사에 대해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나도 참 좋아했던 노래이다. 나도 떠난다는 그사람을 잊으려 빗속을 참 많이 헤맨 사람이다. 일단 듣자.
거리엔 찬바람 불어오더니
한잎 두잎 낙엽이 지고
내 사랑 먼 길 떠난다기에
가라 가라 아주가라 했네
갈 사람 가야지 잊을건 잊어야지
찬비야 내려라 밤을 새워 내려라
그래도 너만을 잊을 수 없다
너무 너무 사랑 했었다
갈사람 가야지 잊을건 잊어야지
찬비야 내려라 밤을 새워 내려라
그래도 너만을 잊을 수 없다
너무 너무 사랑 했었다
너무 너무 사랑 했었다
정말 검찰 개혁을 둘러싼 의미도 함축돼 있는 것 같이 들린다. 적어도 내 귀에는.그리고 제발 순리대로 하라. 정부도 윤석열 아저씨도 말이다. 이나라가 너희만의 나라냐. 싸움은 무인도 이런데 가서 하고 제발 언론앞에 나서지 말라. 안그래도 세금 뜯기랴 코로나 도망다니랴 피곤이 극치인데 서초동 칼싸움 이런 것 제발 하지 말고 능력 없으면 찬비 맞으며 떠나라. 누구도 잡을 사람이 없다. 제발 이 나라 이 국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다오. 검찰개혁을 둘러싼 칼싸움 그 소모적인 닭싸움이 지금 이시간에도 한끼 식사 때우려 폐지 줍고 계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이를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지하철 또는 회사 화장실에서 대충 화장하고 일터로 가는 우리의 어린 어머니들 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가. 다시 말하지만 제발 적당히 하고 떠나라. 노래 찬비의 의미를 새기며.
2021년 3월 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