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연중 제26주일(마태 21,28-32)
♡두 아들의 비유 ♡
예수님께서는 ‘말로만’, 또 ‘겉으로만’ 하는 ‘위선적인 신앙생활’로는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간다고 자주 경고하셨습니다(마태 7,21; 23,3). ‘위선’은 사람들을 속이고, 자기 자신도 속이고, 하느님도 속이려고 하는 ‘큰 죄’입니다. (자기 자신도 속인다는 것은, 자신이 위선자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는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선자들은 모두 그런 착각 속에 빠져 있는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사제들의 위선을 꾸짖으실 때마다 그들이 심하게 반발한 것은, “나는 위선자가 아니다.” 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온 마음’과 ‘온 삶’으로 해야 하는 생활입니다. 안 믿는 사람들과는 ‘삶’ 전체가 달라야 합니다.
‘회개’의 경우에도 “회개합니다.” 라고 말은 하는데, 보속도 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위선’입니다. 회개도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마태오복음에 있는 ‘두 아들의 비유’는, 말로만 신앙생활을 하고, 말로만 회개하는 자들을 꾸짖으시는 말씀이고, 동시에 진실하게 회개하고, 진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격려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서로 정반대인 두 아들의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아들들은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맏아들은 처음에 싫다고 대답했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고, 작은아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였지만 실제로는 가지 않습니다.
이 두 아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 안에 있습니다. 열심히 주님 뜻을 따르겠다는 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있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금 당장 따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주님의 뜻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당시의 사제들과 원로들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당연히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반대로 세리나 창녀들은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바로 오늘의 예수님 말씀입니다.
이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단순히 성당에 다니는 것만으로 또 세례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구원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죄인으로 평가받았던 사람이라도 주님의 뜻을 지금 당장 실천하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더 가깝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뜻을 계속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재물을 지금 당장 쌓아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