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이로운 음식이 반려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상승하면서 서서히 보양식을 찾는 사람도, 반려동물 보호자도 늘고 있다.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각종 음식은 실제로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부 음식은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고, 동물에겐 해가 될 수 있다. 사람에겐 좋지만, 특히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주요 음식을 알아두자.
양파·파·마늘류
한국인이 사랑하는 양파, 파, 마늘은 대표적인 자양강장 식품이다. 여름철 보양식은 물론, 한식 전반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려견에게 양파, 파, 마늘은 독이 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양파는 강아지의 적혈구를 파괴하는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적혈구가 파괴되면 개는 빈혈증상을 생길 수 있다. 익힌 양파도 예외는 없다.
파와 마늘류도 개의 빈혈을 유발한다. 반려견이 파 또는 마늘을 섭취하면 구토, 설사, 식욕저하, 기력저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기름진 음식
기름진 고열량 음식은 단기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려견에게 기름진 음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은 개의 간과 췌장 건강을 해친다. 과도한 지방 섭취는 더 많은 소화효소의 작용이 필요로 하는데, 이는 간과 췌장에 부담을 주고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여도 큰 문제가 없었다며, 반복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반려견 비만의 지름길이다. 반려견의 비만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당뇨, 심혈관계 질환, 관절 질환 등을 악화할 수 있다.
과일·견과류
비타민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견과류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단, 사람에 한해서다. 일부 과일과 견과류는 반려견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개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과일로는 포도가 있다. 포도는 신장 독성이 있어 개에게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포도는 몇 알만으로도 반려견은 3~4시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포도가 아니더라도 과일의 씨는 개의 장폐색 원인이 되므로, 되도록 먹이지 않는 게 좋다.
견과류 중에선 땅콩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개가 땅콩 혹은 땅콩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근육 경련, 보행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구토와 체온 상승, 빠른 심장박동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