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대형 오피스빌딩과 호텔 잇단 매각 주거용 부동산 개발 러시이다.
대전일보, 최태영 기자, 2022. 12. 18.
대전, 충남 등 지역 중대형 오피스빌딩과 호텔이 잇따라 매각되거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금융권도 자산을 유동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사옥이나 건물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대부분 향후 오피스텔,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거용부동산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2월 18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수협중앙회 충청사옥이 1202억여원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충청사옥은 부지만 5607㎡(약 1700평), 건물 1만2872㎡ 규모로 국내 대형 디벨로퍼인 R사가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 측이 당초 이 부동산에 대한 최저낙찰가(입찰가)로 제시한 510억원보다 약 2.3배 높은 가격에 팔린 것. 3.3㎡(평)당 4000여만원에 매각된 셈이다.
수협은 이 매각대금을 공적자금 상환 등에 활용했고, 실제 공적자금 투입 21년 만에 전액 상환을 최근 완료했다.
인수자인 R사는 이곳에 향후 주거형 오피스텔을 비롯한 상업 등 주거상업 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대전에선 107년 역사를 지닌 유성호텔이 2500억여원에 매각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역시 향후 공동주택을 비롯해 문화·숙박·판매·온천 등이 들어서는 주거상업 복합건물로 재개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도 대전 서구 용문동에 있는 사옥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도 특히 내년 도입 예정인 신 지급여력제도(K-ICS, 킥스)를 앞두고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자산을 유동화해 수익성과 위험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대전에 있는 사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사는 서울, 구리, 수원, 대구, 구미 등 5곳의 거점 빌딩을 매각해 총 5900억여원을 확보한 상태다.
신한라이프 역시 충남 천안연수원을 매물로 내놨다. 신한라이프 전신인 신한생명이 261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2년간 공사를 거쳐 2010년 완공했다. 총면적 2만2507㎡ 규모의 본관과 생활관 등 4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 건물은 직원용 연수시설 목적으로 2010년 준공됐으나,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없어지고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해 활용성이 떨어지는 상태다.
금융권은 "활용하지 않는 시설에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지출되다보니 매각을 추진하는 것 같다"며 "성사된다면 킥스 대비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업계는 다만 각 사업주별로 자산을 매각해 유동화하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매각 이후 주거용 부동산으로 개발되는데 따른 학교 부족, 교통난 가중 등 심각한 도시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선 우려하고 있다.
대전일보 최태영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