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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자를 심판하심
민 16:25-35
25 모세가 일어나 다단과 아비람에게로 가니 이스라엘 장로들이 따랐더라
26 모세가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악인들의 장막에서 떠나고 그들의 물건은 아무 것도 만지지 말라 그들의 모든 죄중에서 너희도 멸망할까 두려워하노라 하매
27 무리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방을 떠나고 다단과 아비람은 그들의 처자와 유아들과 함께 나와서 자기 장막 문에 선지라
28 모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일을 행하게 하신 것이요 나의 임의로 함이 아닌 줄을 이 일로 말미암아 알리라
29 곧 이 사람들의 죽음이 모든 사람과 같고 그들이 당하는 벌이 모든 사람이 당하는 벌과 같으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심이 아니거니와
30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이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을 삼켜 산 채로 스올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31 그가 이 모든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이 섰던 땅바닥이 갈라지니라
32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의 집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물을 삼키매
33 그들과 그의 모든 재물이 산 채로 스올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덮이니 그들이 회중 가운데서 망하니라
34 그 주위에 있는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도망하며 이르되 땅이 우리도 삼킬까 두렵다 하였고
35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분향하는 이백오십 명을 불살랐더라
민 16:25-35 / 모세가 일어나 다단과 아비람에게로 갔다. 이스라엘 장로들도 모세를 따라 나섰다. 26) 모세가 그 무리에게 일렀다. `이 못된 자들이 있는 곳에서 물러서라. 또한 이 자들의 물건에는 어느 것 하나라도 손대지 말아라. 만일 그랬다가는 저자들의 허물과 함께 너희도 쓸어 버릴 것이다.' 27) 그러자 백성들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이 기거하는 천막 주위에서 모두 물러섰다. 다단과 아비람은 가족들과 함께 천막에서 나와 문 앞에 섰다. 28) 모세가 입을 열었다. `이제 눈앞에 일어날 일로 너희는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내가 이러한 일을 한 것이지 내 생각대로 이러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29) 다단과 아비람의 무리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오래도록 살다가 하나님의 벌도 받지 않고 죽는다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은 거짓말이 될 것이다. 30) 그러나 여호와께서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을 일으키실 것이다. 이제 땅이 입을 벌려서 이들과 이들에게 속한 일체를 산채로 삼켜 음부로 떨어뜨린다면 너희는 그제야 이 어리석은 자들이 또다시 여호와를 시험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31) 모세가 채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다단과 아비람이 딛고 서 있던 땅이 갈라져 32) 다단과 아비람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과 온갖 재산과 고라를 따르던 온 무리를 집어삼켰다. 33) 그들이 재산과 함께 산 채로 음부로 떨어지자 땅이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그들은 사라져 버렸다. 34) 주위에 서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겁에 질려 떨며 도망 쳤다. 35) 여호와께서는 또 하늘에서 불을 내려 분향을 하던 고라의 무리 250명을 살라 버리셨다.
고라의 반역에 동참하여 모세와 아론을 대적한 자들은 250명이었지만, 사실 이스라엘 전체가 고라의 반역을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금송아지 사건과 열 명의 정탐꾼 사건에 이어서 세 번째로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중보기도에 응답하셔서 백성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25-30) 모세는 온 회중들에게 이 악인들의 장막을 떠나고 그들의 물건도 만지지 말라합니다(25). 회중들을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으로부터 철저하게 분리시켰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악인들의 곁을 떠났지만 악인의 아내와 자녀들은 분별하지 못하고 여전히 악인들 곁에 서 있었습니다(27). 이들 앞에서 모세는 담대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자신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로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28). 하나님의 심판이 반역하는 자들 위에 떨어지지 않으면 모세가 하나님이 택하신 지도자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게 되는 것이고(29), 하나님의 심판이 반역하는 자들에게 떨어진다면 모세가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는 것이라 말하며 심판이 어떻게 임할지 상세히 말합니다. 땅이 입을 열어 반역자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를 삼키게 될 것입니다(30).
분향하는 이백오십 명을 불살랐더라(31-35) 모세가 말을 마치자마자 무시무시한 심판이 임합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며 땅이 입을 벌리고 고라에게 속한 자들과 그들의 가족들, 그리고 함께 서 있던 자들이 산 채로 무덤에 떨어지게 되었고, 그들의 모든 소유물들을 삼켜 버렸습니다(31-33).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백성들은 공포에 떨었고,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성막에서 잘못된 불로 분향하던 250명의 사람들도 불에 태움을 당합니다. 아마도 고라는 땅 속에서 삼킴을 당해 죽지 않고, 잘못된 불로 분향하던 사람들과 함께 죽임을 당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땅이 삼키는 심판과 불의 심판을 거리를 두고 동시에 행하셨습니다.
적용: 죄의 자리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듣고 죄의 자리를 떠난 사람들은 살았고, 죄의 자리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심판을 당했습니다. 구원의 메시지를 들은 당신은 어떤 자리에 있습니까? 가족 안에서 이 같은 갈등이 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했습니까(욥 17:5)?
“부족한 사람도 완전한 사람인 듯이 대우하는 것은 그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피그말리온 효과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은 기대를 받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여 자신을 믿어준 사람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작은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일은 동등한 가치를 지닙니다. 각자의 역할에 성실하게 임할 때 합력하여 선이 이뤄집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감사하며 성실과 충성을 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 설 교 >
거룩한 삶을 위한 분별
민수기 16장 25-35절
고라 자손과 250명의 족장이 함께 모세와 아론을 대항하는 반역 세력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이들을 한 번에 심판하실 것을 모세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들 반역 세력을 심판하시는 가운데 아무 죄가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피해를 볼까 염려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합니다. 22절 입니다. “(민 16:22) 그 두 사람이 엎드려 가로되 하나님이여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여 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나이까” 모세와 아론은 한 사람의 죄로 인해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심판을 받지 않도록 하나님께 간구 했습니다. 분명 온 회중이 범죄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만, 그들이 죄를 짓도록 선동한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는 고라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하나님께 말씀 드리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 것이죠.
하나님은 이러한 모세와 아론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온 회중 위에 벌을 내리는 대신 고라 자손과 다단과 아비람 등 반역에 실제로 참여한 주동자들에게만 심판을 내리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역자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받는 심판을 함께 당하지 않도록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장막 사방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모세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반역자의 장막으로부터 떨어지라는 말씀을 듣고 부랴부랴 반역자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이 있는 곳을 향해 갔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 혹시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장막 주변에 있다가 화를 당할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역자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에 도착한 모세는 회중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2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16:26) 모세가 회중에게 일러 가로되 이 악인들의 장막에서 떠나고 그들의 물건은 아무 것도 만지지 말라 그들의 모든 죄 중에서 너희도 멸망할까 두려워 하노라 하매” 모세의 경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서둘로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러나 반역을 일으킨 다단과 아비람은 그들의 처자식들을 다 데리고 그들의 장막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도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다단과 아비람 그리고 반역자들은 기세가 등등하여 모세를 비난하고 그를 지도자의 자리에서 쫓겨내기 위해 그를 욕하고 있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백성들이 반역자들의 장막 주변에서 멀어진 것을 확인한 모세는 온 백성이 들을 수 있도록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모든 일을 하시기 위해 나를 보내신 것이지 내가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 아님을 이것을 통해서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만약 이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처럼 죽고 보통 사람들이 겪는 일을 겪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여호와께서 전혀 색다른 일을 하셔서 땅이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삼키고 그들이 산 채로 음부로 내려가게 된다면 이 사람들이 여호와를 멸시했음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반역자들이 모세를 비난한 요점은 그가 자기 욕심을 따라 지도자의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자기 자신이 임의로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며, 순전히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 주장 했습니다. 모세는 그의 주장에 대한 증거로 만일 반역자들이 일반적인 죽음 즉 전쟁이나 질병 같은 이유로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하심으로 인해 땅이 이들을 삼킴으로 죽게 될 것이라 담대하게 선포 했습니다. 반역자들이 자연사로 죽지 아니하고, 죄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두려운 형벌에 의한 죽음을 당함으로 지금 이들이 모세만 비난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멸시한 큰 범죄를 지은 것을 나타내고자 한 것입니다.
30절 말씀을 보십시오. “(민 16:30)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30절 하반절에 ‘여호와를 멸시’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고라와 반역자들이 지은 죄는 여호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이 짓는 멸시 죄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있으며, 주님께서 베푸신 놀라운 은혜를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자리를 노리고 교만한 마음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지은 죄는 큰 형벌을 받아 마땅한 ‘여호와 멸시’ 죄에 해당 합니다.
모세가 다단과 아비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선포를 마침과 동시에 곧 땅이 갈라졌습니다. 그리하여 반역자 고라 그리고 다단과 아비람의 모든 식구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을 땅이 삼켜 버렸습니다. 오늘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땅에 빠져가는 사람들 틈 바구니 속에서 살려달라는 외침과 비명 소리, 어떻게 서든 살아보려는 울부짖음과 절규가 땅 아래로 꺼지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역자들이 땅에 산 채로 매장 당하고 그들의 모든 소유가 땅에 잠기자, 그 때서야 비로소 갈라진 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 다시 굳게 닫혔습니다. 곁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 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얗게 겁이 질려 놀랐을 것입니다. 동시에 놀라운 방식으로 반역자들을 심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온 백성 사이에 삽시간에 퍼져 갔습니다.
한편 제사장의 직분을 탐냈던 반역자 고라와 레위 자손들이 들고 있던 향로에서는 불이 나와 250명의 반역자 모두를 불태웠습니다. 고라 무리에 대한 하나님의 신판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진정한 지도자라는 사실을 강하게 확신 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깨트리거나 지도자들의 권위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심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고라와 다단 아비람 그리고 반역자들은 불평과 불만으로 공동체의 분열을 조장 했습니다.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를 비방하고 그들을 광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멸시 했습니다. 그 결과 땅이 그들을 삼켜 버렸고, 향로에서 나온 불이 그들을 태워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에 대한 불만을 가진 것, 지도자에 대한 원망을 가진 것,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반역을 꾀한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너무나도 싫어하시는 행위 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반역자들의 죄를 “여호와를 멸시한 것”이라고 규정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우리들도 거룩함을 지키지 못하고 악의 영향력에 무릎 꿇을 때가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바로 새기고,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거하여야 합니다. 불평불만하는 모습을 벗어나고 가정과 교회에서 말 한 마디에도 우리의 삶을 향한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온전함이 드러나야 합니다. 오늘 이 하루 원망과 불평의 악에서 떠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거룩함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세가 심히 노하여
민수기 16:25-30 / 누림교회
Ⅰ. 전에는, 이제는
1. 하나님과 인간
기독교의 핵심, 본질, 주제는 당연히 하나님이고, 하나님의 핵심, 본질, 주제가 인간입니다. 기독교가 인류의 역사를 예수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는 표현도 한편으로는 예수가 기준임을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이전의 하나님과 예수 이후의 하나님은 아무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로 인하여 달라지는 것은 오직 인간뿐입니다. 기독교의 세계관에서 창조, 타락, 구원, 종말이 언급되는데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측면에서는 하나님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상이 인간이고, 타락한 주체가 인간이고,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대상이 인간이고, 하나님이 종말로 완성하시는 존재도 인간이기에 기독교의 세계관은 인간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내용은 하나님과 인간에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부활에 대하여 예수와 연결하면 ‘예수 다시 사셨네!’이고 인간과 연결하면 ‘나 구원받았네!’가 됩니다. 예수의 부활은 인간의 구원이라는 열매를 맺는 것이고, 인간의 구원은 예수의 부활에 근거하는 것입니다.
2. 전에는, 이제는
성경은 인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기에 인간에 대하여 ‘전에는’과 ‘이제는’으로 대조합니다. 구약에서는 전에는 자유인이었는데 이제는 죄인이 되었다고, 신약에서는 전에는 죄인이었는데 이제는 의인이 되었다고 대조합니다. 기독교 인간론의 본질은 인간을 존귀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담은,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기준, 마음, 가치, 원리, 방법을 모두 상실하고 오직 죄로 생각하고 죄의 기준, 마음, 가치, 원리와 방법만 알고 행하는 죄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인간이 죄인이 된 것을 비난, 책망,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까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인간을 도와주기 위해 친히 일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이 인간을 징계하고 벌을 내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가리켜서 인간의 삶을 곤고하게 하는 죄를 이기고 하나님의 복락을 누리게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구약의 결론은 인간이 죄인인 이상 하나님을 배우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죄인이 달라지지 않더라, 개선되지 않더라, 치유되지 않더라, 변화되지 않더라, 새로워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3. 중재자 모세?
하나님은 아무나 선택하셨습니다. 선택할만한 구별된 사람, 준비된 사람, 하나님을 아는 사람, 선과 의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다윗, 선지자들은 선택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은혜로 선택을 받아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고 체험하면서 하나님을 배운 사람들일 뿐입니다. 출애굽기에서 모세는 백성들에 의해서 지도자, 대표자, 리더로 추대받고 존중받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고, 말씀을 주시고, 역사를 하셨기에 모세의 이야기가 소개되는 것이지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면 모세는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하나님없이 모세가 혼자, 모세가 스스로, 모세가 개인적으로 행한 것이 없습니다. 모세도 다른 이스라엘 백성, 다른 죄인들과 똑같이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말씀하시자 거부했고, 하나님께 대들었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출32장, 민14장에서 하나님이 백성을 진멸하겠다고 선포하시고 모세가 하나님께 중재하고 설득하여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게 한 것이 아닙니다.
Ⅱ. 모세가 심히 노하여
같은 사람 or 다른 사람?
민16장에서 고라를 포함한 254명이 모세에게 나아와 모세를 거스르고 ‘스스로 높이느냐’, ‘스스로 우리 위에 욍이 되려 하느냐’고 비난했습니다. 모세는 ‘심히 노하여’, ‘주는 그들의 헌물을 돌아보지 마옵소서’(15절),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이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을 삼켜 산 채로 스올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30)고 합니다. 과연 모세의 온유함이 온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한 것 같습니까? 과연 예전에도 백성들을 살려내더니 이번에도 백성들을 살려내고 있습니까? 과연 앞으로 모세의 인도를 받아 잘 따라가면 하나님이 아무리 변덕을 부려도 안전하게 광야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모세는 그 동안 자신이 했던 반응, 자신이 했던 말, 자신이 행동 행동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 다른 말, 다른 행동을 합니다. 고라의 무리들에 대하여 하나님은 진노하지 않으셨는데 모세는 노하였고, 마치 하나님도 진노하신 것처럼 몰아갑니다(22절), 백성을 살려내는 모세와 백성을 죽이려는 모세 중 어느 모세가 진짜 모세의 모습입니까?
2. 심히 노하여
하나님은 노하지 않았는데 모세가 심히 노하여 하나님이 언급하지 않는 아주 중요한 것 즉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30절)을 언급합니다. 민15장의 안식일에 나무한 사람 사건도 하나님은 문제삼지 않았는데 백성이 발견하고 잡아와서 자신들이 행하고자 하는대로 하나님을 닦달하는 행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모세가 그런 행동을 합니다. 만약 고라의 무리들이 하는 행동이 여호와를 멸시하는 것이었다면 모세보다 하나님이 먼저 지적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고라의 무리들에 대하여 노하지도 않으셨고, 여호와를 멸시하신다고 여기지도 않았는데 모세는 심히 노하고, 여호와를 멸시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으며 그러므로 반드시 죽어야 하는데 그것도 여상스럽게 죽어서는 안 되고, 하나님께서 새 일 즉 그 동안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방법으로 죽이셔야 한다고 하나님을 충동시키고 있습니다. 설령 모세의 말대로 고라의 무리들,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멸시하면 어떤 조치를 당해야 합니까? 죄밖에 모르는 죄인이 여호와를 멸시하면 어떤 결과를 당해야 합니까? 민14:21~23절에 한 번이 아니라 자그마치 열 번 이상이나 하나님을 시험하고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여호와를 멸시해도 당하는 조치, 당하는 결과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래서 가나안에 들어갈 마음도 없고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고 말하는 자들에게 내리는 조치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것을 여호와를 멸시한 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무 벌도 받지 않은 셈이요 도리어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된 것을 뿐입니다.
3. 나를 보내심
그동안 나름대로 백성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마저 바꾸게 했던 모세가 민16장에서 이전과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앞서 하나님이 백성을 진멸하겠다고 말씀하신 장면들은(출32, 민14) 백성들이 하나님을 거슬렀을 때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이 문제 삼으셨고, 하나님이 진멸하시겠다고 엄포를 놓으신 것입니다. 그때에는 모세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백성들에게 불리할만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이 비난을 받으실 것이라고 하나님을 설득했었습니다. 그런데 고라의 무리들은 모세에게 나아와서 모세를 거스르고 모세를 비난했습니다. 이번은 하나님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 모세와 관련된 일입니다. 자기 일이 아닐 때에는 객관적이 되었고, 냉정할 수 있었고, 백성들 편에 설 수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비난하고 도전하자 모세가 심히 노하였고, 백성들의 행동에 대해 여호와를 멸시하는 것이라고 과잉반응을 하고,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죽여야 하고, 그것도 평범하게 죽어서는 안 되고 매우 기인한 방식으로 죽어야 한다고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세의 본모습, 죄인의 실체입니다. 혹시 모세가 죄인 중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었다면, 그래도 하나님께 택함받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하나님을 더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했더라면 지금 이 순간에, 백성 편에 서서, 백성들을 살려달라고 했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분, 살려주시는 분, 은혜를 주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