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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잼버리 비판 봇물에 뿔났나…전북도지사 ‘SNS 저격성 글’ 논란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입력 2023. 8. 3. 15:43수정 2023. 8. 3. 17:17
SNS에 누군가 저격하는 글 올린 ‘개최도시 수장’ 김관영 지사
“누구도 스카우트 열정 꺾지 못해”…지역정관가 “신중치 못해”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역대급 폭염 속에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소셜미디어(SNS)에 누군가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다.
김 지사는 3일 오전 6시 5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만금잼버리 현지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어제 밤 개영식을 마치고, 야영지 텐트에서 1박했습니다"라고 게재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낮에는 폭염이더니, 새벽에는 춥네요"라며 잼버리 야영장 주변 날씨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이어 "누구도 잼버리를 즐기려는 스카우트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하겠네요"라고 적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소셜미디어(SNS)에 새만금 잼버리에 대해 비판하는 누군가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3일 아침 SNS에 올린 글 ⓒ페이스북
문제는 '누구도'였다. 김 지사는 짧은 글과 함께 주어에 "누구도"라고 적시하며 저격 대상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폭염 등 자연재해를 포괄한 것이라는 김 지사 측의 설명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그 대상이 비판 언론과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폭염에 따른 열온질환자 발생과 열악한 시설 등을 집중보도하고 있는 언론과 정치적 행사 추진이라며 날선 비판을 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에둘러 저격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지사는 서술어에서도 '꺾지는 못하겠네요'라며 논평자 입장이지만 공격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김 지사의 글은 작금의 잼버리에 대한 비판을 수긍할 수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에 해당 글을 놓고 지역 정·관가에선 "부적절 했다"는 의견과 "억울한 심정 표현"이라는 의견을 낳으며 갑론을박을 빚고 있다. 지금까진 대체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우세해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새만금 잼버리 개최도시 수장으로서 불거진 문제점을 차분히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구구한 억측을 낳아 논란으로 번질만한 글을 SNS에 게재한 것 자체가 진의 여부를 떠나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금일 아침 김관영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언론 등의 비판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취지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단순한 개인의 잼버리 야영 소감에 불과한 글이다. 좀 더 알아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현재 많은 국내 언론은 온열질환자 속출과 상한 달걀 제공, 매점·화장실 위생 및 이용 불편 등 새만금 잼버리 운영 전반에 대해 '나라망신' '혐한 제조 축제'라는 혹평을 참가자 전언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잇단 온열질환자 속출은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폭염 경보와 소나기가 예상돼 참가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야영지 대체 장소를 마련하거나 대회 기간을 축소하라고 주장했다.
전북민중행동과 평화와인권연대, 환경운동연합도 공동성명을 내고, 온열 질환과 벌레 물림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야영지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애초 농지 기준에 맞춰진 새만금지역을 정치적인 이유로 잼버리 대회장소로 추진한 것이 문제였다"며 "야영지 배수문제는 물론 폭염특보로 인한 안전문제, 곤충 발생은 해결될 수 없음이 명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전북도의원 "잼버리가
https://v.daum.net/v/20230803185844339
피서냐…귀하게 자란 한국 청소년이 문제”
입력 2023. 8. 3. 18:58
부상자 속출하는데 “한국 청소년 불평·불만 많아 … 미래 어두워”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다수 청소년들이 온열질환에 쓰러지며 운영 미숙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전북지역 도의원이 "문제는 (불평, 불만이 많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3일 김관영 전북지사의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서 "어제(2일) 잼버리 개영식에 다녀왔다"라며 행사 참여 후기를 전했다. 염 도의원은 잼버리 행사를 소관하고 있는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다.
염 도의원은 해당 댓글에서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라며 "저녁에는 약간 습하지만 바람도 불었다.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콘 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하려는 고난극복의 체험"이라며 최근 일고 있는 잼버리 미숙 운영 논란을 "불평, 불만"이라고 표현했다.
염 도의원은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하지만 해맑았다.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며 해당 논란이 국내 참가자들의 태도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국내 청소년들은)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 불만이 많다"라며 "(행사 참가자들의 비판은)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잼버리 행사장에선 수많은 참가자가 온열 질환 등을 앓는데다 곰팡이가 핀 달걀이 보급되는 등 운영 문제가 속출, 외국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원성이 나오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잼버리가) 혐한 제조 축제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일 행사 당일 잼버리 조직위는 대회 개막 이후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은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며 이들 환자들은 두통과 근육경련 등을 호소하며 야영장 인근에 마련된 진료소와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