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마을학교 총회가 저녁 5시 마복산목재문화체험관에서 있다. 12시 지나 얼른 밥을 먹고 작은 서류가방을 매고 우산을 들고 버스 타러 내려간다. 찬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박서방이 지나가며 벌교로 데려다 준다. 직행버스를 타고 고흥터미널에서 나로도가는 2시 버스를 탄다. 내산마을 앞에 내려 향로봉으로 올라간다. 길은 젖어 빠지기도 하고 바위는 잔뜩 미끄럽다. 서류가방을 가슴에 둘러매고 찬바람에 손을 넣고 가다가 미끌려 넘어진다. 손바닥에 흙이 묻고 아프지만 상처는 안 보인다. 향로봉에 올라 바위 위에는 못 올라가고 산과 들판을 본다. 산 위는 온통 검고 흰 구름이 덮였다. 마복사 임도삼거리로 올라가는데 농막에서 개가 여러마리 짖어대고 작은 개는 따라오면서 이빨을 드러낸다. 난 무시하면서도 뒤를 감시한다. 마복사로 오르니 빨랫줄에 옷이 걸려 있는데 차는 보이지 않는다. 조심스레 마당에 들어가 소완 김홍현 선생의 대웅전을 찍는다. 작은 개가 나와 잦어 나오려는데 요사채의 문이 열리며 여성이 나오기에 고개만 숙이고 얼른 나온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항상 숨이 찬다. 미끄러운 바위를 손 짚고 올라 건너 구름 아래의 바위를 찍곤 한다. 능선 작은 바위에 서니 그래도 오취 남열 안쪽으로 조망이 조금 열린다. 흰구름이 급하게 올라와 도화쪽으로 넘어가며 멈춘다. 목재문화체험관 2km를 천천히 내려간다. 몇번의 조망을 얻고 비교적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숲속을 내려간다. 4시 반이 지나 목재관 등산로 입구에 닿는다. 회원들이 막 들어오고 있다. 조금 늦게 이수일 선생이 도착하자 송호철이 사회를 보고 이순영 이사장이 의장을 한다. 내가 이사장이 되고 이수일 교육이사 양수미 조직이사 송호철 연구이사가 인사를 한다. 감사 김홍렬도 승인 받는다. 인사말을 준비했는데 무시하고 책임감과 활성화에 대해 말하고 사업계획 안건을 올려 승인 받는다. 동그라미와 분리된 새 사업에 조합원들의 참여가 문제시 되어 논란이 있지만 승인해 주신다. 도화 가나안 식당에 가 점심을 먹는데 셋이 빠져 여유가 있다. 앞에 앉은 김준영관장이 술을 가져 와 따뤄 준다. 술친구가 있어 좋다고 하는데 이 선생님은 조금 걱정하는 듯하다. 과역에 사시는 사람책의 조경희 선생께 부탁해 고흥읍에 내려달라한다. 차 안에서 그 분이 동강까지 태워주신다기에 과역에 내려달라하니 기어이 동강 인터체인지까지 오신다. 그 분의 청람중학교 상담사 이야기며 부산에서의 공직 생활 가족의 가산마을 입주 등에 대해 주로 듣는다. 사람책도서관 공부를 하셔서인지 말씀 연결이 좋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 보름 가까운 달이 하늘에 있어 구름사이로 밝음을 보내와 찻길 걷기도 괜찮다. 큰 길을 지나 동네로 들어오는데 박서방의 트럭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