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제 동기 99학번들은 올해 졸업연주회를 하네요
음악대학 혹 저처럼 음악학과 학생들은 논문을 쓰는게 아니라
졸업연주회를 합니다. 그게 일반학과학생들의 졸업논문과 같아요
자신이 4년동안 갈고 닦은것으로 성대한(?) 연주회를 하죠....
벌써 풋사과같던 제 동기 여자애덜
나이좀 들었다구 얼굴에 잔뜩 떡칠하구 댕기구
옷도 무슨 30대처럼 입구 다니구 --.-- 하턴 디디배덜 --..-- ㅋㅋㅋ
벌써 동기여자애덜 졸업한다니까 세월가는게 넘 두려운거 있죠 ㅎㅎ
똥통 성결대에 첫 등교하던날
그날의 푸르고 푸르러 보였던 성결언덕과 코딱지만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웠던 캠퍼스... 정말 그때가 엊그제인데.....
(참고로 전 성결대에 별루 복학하고 싶지 않아요
가능하다면 학교를 옮기구 싶은데... ㅠㅠ 정말 비젼없는 학굡니다.
늘 기도하고 있지요^^)
암튼 오랜만에 학교에 갑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음악학부는 학교중앙에 성결교 80주년 기념관을 신축해
꾸진 허름한 건물에 있던 것이 새삥 건물 2층에 자리잡았죠
공익입대전에 형들하고 그 기념관 건설현장에서 알바로 노가다도 하면서
내가 다닐 학교 내가 만드는구나.. 하며 기특해 하기도 했는데^^
강의실에 있는 낡은LP전축앞에서 커피한잔가져다 놓고
빌헬름 켐프가 연주한 베토벤 소나타와
루빈슈타인이 인주한 베토벤 소나타를 듣고 또 들으며
누가 더 명확한 원전연주인가? 하고 격렬한(?)논쟁을 하고
겨울방학때 아무도 오지 않던 학교에 혼자가 기회는 이때다 하고
연주실에 가서 논따모 삐유를 혼자 깩깩대고 불렀던 일~ㅋㅋ
남들 데이뜨하러 간다고 다 떠나버린 연습실에 혼자남아
적적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진절머리 나게 쇼팽을 혼자 치며
스스로를 달래던 일....
ㅋㅋ (그때나 지금이나 청승은 똑같군요 ㅠㅠ ㅋㅋ)
처음 성결대 입시를 보러 오던날 복도에 쫘르륵 걸려있던
모차르트 바하 쇼팽 차이코프스키 브람스..의 초상화를 보며
'핏~ 이딴 똥통 나 안와 ~ 응?' 했는데
하나님은 그래 너 네가 싫어하던 똥통 가라 하구 보내셨네요 ㅋㅋ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음악과 함께 하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사랑을 해봤던 (제가 말하는 사랑은 서로 좋아 나눈 교제를 말함)
사람들은 그때가 너무도 아름다웠다 말하듯
(전 그 아름다움을 모릅니다.ㅠㅠ 지송~)
전 음악과 함께 했던 지난 2년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다들 늙어버린(?) 아줌마들
그리고 제가 공익이라 남들 현역상병달 무렵 군복무를 시작했기때문에
늘 전 복학생 형들하고 다녔는데 이젠 완전 아저씨 된 형님들
보구 싶어요~~~~~^^
후울쩍~~~!! 나 콧물 나와떠 --..--
(졸업하면 언제 또 다시보려나???? ㅠ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