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탁PD 17 - 갈치정출의 충격적 후유증 ㅠㅠ (화원호 정출 뒷이야기)
출조일: 11월12일(토)
물때: 8물
출조명: 제주 화원호 정출
출조비: 310,000원
날씨: 구름조금 - 맑음
풍향: 북서-북
풍속: 6-9 m/s
파고: 0.5~1m
조황: 칼치 2지 - 29마리, 3지 - 2마리
고등어 3마리
삼치 5마리 총 39 마리
꿈과 풍운을 안고 출조한 화원호 정출은 사실 비극적으로 끝났다.
칼치도 씨알이 너무 작아, 구워먹기에도 거시기한 사이즈였고,
채비걸림도 너무 심해서 어리석은 탁PD, 채비를 5개나 날려 먹었다.
뭐~
거기까진 좋다. ㅋㅋ
그래도 보고싶은 회원님들도 만나고
또 처음만나는 회원님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왔으니까.
어리석은 탁PD, 그것으로 만족하였다.
ㅋㅋ
그런데, 왠걸~
어리석은 탁PD,
집에 올 때 졸라 바빠졌다.
공항 면세점에 도착하니 시간은 딱 10여분 뿐!
어리석은 탁PD 머리속엔 온통 면세 담배 생각 뿐이었다.
담배를 사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니며 판매점을 찾다가
겨우 발견하여 담배 한 보루 사고 나니,
비행기 출발 7분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탁PD 머리 위로,
버블이 떡하니 생겨나는게 아닌가? ㅠㅠ
헉!!
시계를 보아하니 딸랑 7분도 채 안남았다.
안되겠다 싶어
미친듯이 면세점을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딱!!! 눈에 들어온게 있었으니
소위 맹품 A****R 시계였다..
아~
저 거면 이 사태를 만회 하고도 남겠다.
그런데 가격이 거의 40만원이었다.
남은 시간은 딱 5분뿐.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꺼내어 들까말까 하고 있는데...
띨빵해 보이던 판매점 직원, 요럴 땐 왜 이리 동작이 빠른 걸까?
우럭이 쭈꾸미를 잡아먹듯,
카드를 잡아챈 판매점 직원
잽싸게 계산해 버린다.
아~
시간도 엄꾸,
물를수도 엄꾸...
눈물을 머금고 물건을 받아들고 Gate 4를 찾아 단숨에 뛰어갔다.
탁PD 머릿속엔 온통 이 생각 뿐이었다.
내가 미쳤지 ㅠㅠ
제주도까지 내려온 내가 미쳤지.
괜한 생각을 무시하지 못한 내가 미쳤지.
마눌 때문에 충동구매한 내가 미쳤지.
온통 미쳤다는 생각 뿐이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ㅠㅠ
중병이다. ㅠㅠ
진짜 미쳤다.
비행기를 탄 후엔,
또 다른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우선, 어제 출발할 때 공항 근처에 사는 아시아나 기장인 친구에게 큰소리 치며
일요일 아침 11시에 수화물 찾는 곳으로 오라고 한 것부터 취소해야 했다.
'땡칠아, 꽝쳤다. 미안하다. 이따 절대 나오지말고 걍 계속 쉬어라~'
쪽팔리지만 그냥 문자 날렸다. ㅠㅠ
그리고 부모님 댁에 보란듯이 칼치를 가지고 가서 나눠 주려했던 계획도 수정해야 했다.
잔머리를 빙빙 굴리던 어리석은 탁PD,
아예 칼치 낚시 간 것을 숨기자.
어차피 점심식사 때 뵙는 것이니, 시간도 딱 맞네 ㅋㅋ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룰루랄라~' 나타나면 될 것 같아...
그럴려면 졸라 서둘러야겠는걸?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물고기 손질이고 뭐고 죄다 팽겨쳐놓고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그런데, 집을 나서다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물에 잠겨있을 물고기 상태가 걱정되었다.
이대로 부모님댁에 다녀오면 저녁이 될텐데...
물꼬기 다 썩는거 아냐?
그 와중에도 물꼬기 생각 뿐이었나보다.
서둘러 냉장고에서 열심히 얼어있을 아이스팩 6개를 꺼내서 새로운 48리터 쿨러에 넣고
물고기를 옮겨 담아 놓았다.
그리곤 부모님 댁에 가선 정말 정상급 연기자처럼 아무 내색하지 않고,
부모님과의 점심식사를 무사히 마치곤 집에 왔다.
어무니 아부지, 이 불효자를 용서하십시오~
꺼이꺼이~ ㅠㅠ
와이프가 운전해 오는 차 안에서,
어리석은 탁PD는 완전히 저 세상 꿈나나로 가버렸다.
다행히 시계선물을 받은 와이프는 아무 군소리 없이(?) 운전을 해서
탁PD를 무사히 집으로 옮겨주었다.
끄응 ~~~
그런데 오늘 저녁엔 또 다시 해야할 일이 산더미였다.
물꼬기 손질, 장비 세척, 큰 쿨러 두 개 세척 부엌청소 등등
예전엔 신나서 했었는데...
오늘은 왜 이리 힘들기만 한걸까?
그래도 잡아온 물고기가 죄다 쬐끄만해서 먹을게 별로 없었지만,
그 중 갈치 세마리랑 삼치 고등어를 포장해서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친한 독거노인 분들에게 가져다 드리고,
또 나머지는 친한 이웃들에게도 조금 나누어 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탁PD, 참 착하다. ㅋㅋ
일을 다 마치니 밤이 늦었다.
그러다가 또 다시 할 일을 발견한 탁PD.
이번엔 진짜루 꿈과 희망을 안고
우럭 장비로 개비하자. ㅋㅋ
그렇게 기분좋게 일하고 있는데......
울 마눌, 옆에서 뭐락꼬 한참 떠들더니만......
만행을 저질렀다...
ㅠㅠ
울 회원님들... 웃지마시라.. =,.=+
아~ 다리 쥐나는 줄 알았다.
합사줄을 다 감고 나니 발꼬락이 마비되는 것 같이 감각이 없다...
아시다시피, 발꼬락에 힘을줘야 전동릴의 부하가 2~3 겨우 나올락말락한다.
부하가 3이상 되어야 정상인데... 아무리 힘을 줘도 안되더만... ㅠㅠ
저 자세에서 발꼬락에 힘을 주면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난다...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은 자세이다. 끄응~
오늘 하루 참으로 힘든 날이었다.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학도님 요즘 잠잠하삼... ㅋㅋ 효 번출 또 한 번 하삼.. ㅋ
앗 이게 누구십니까? 학도행님! 잘지내시는거죠? 너무 요즘 뜸하신거아닙니까?ㅎㅎ
푸하하하...잼있습니다. 탁PD님 만화가신가요??? 만화가 너무 멋지십니다. 그리고 합사 감을때 발가락 양말(일명 무좀양말)
신고 하세요. 제것 중고있는데 드릴까요???
양말 빵꾸나욤.. ㅋㅋ 발꼬락양말 엄지 발꼬락 빵꾸나면 보기 좋겠습니다용.. 그려.. ㅋㅋㅋㅋ
아무래도 장갑이 양말보다 두꺼울듯... 쪽 팔린것 참고 글 올린 제 얼굴 두께만큼.. ㅋㅋ
참... 윤승운 만화가 '두심이표류기' 세대의 일원으로서... 조금 따라 그린 것 뿐입니다. ㅋㅋ
부인을 생각 하는 마음이 대단 하시군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부인 생각하는게 본심은 아니지요.. ㅋㅋ 정확하게 말하면, 부인 생각이라기 보다는 낚시 생각이 더 맞겠지요.. ㅋㅋ
참 재미있게 사기는거 같네요.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합니당..ㅋ ㅋ 감사해유~ ^^*
고생많으셨슴다...다음엔좋은조황때 같이하는날을 기대해봅니다~~~^&^
영등포님 옆자리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ㅋ 다음에 뵐 땐 신세 갚아야 겠네요...
이번 신흥레저 정출에 동출할 뻔 했는데.. 취소되서 안타깝습니당.. ㅋ
암튼, 담 정출 때 뵙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많이 웃고 갑니다^^.재미있는 갈치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늘가까이님 감사합니다. ^^*
맨날 웹상에서만 뵙구, 언제 한 번 정출때 진하게 뵙기로 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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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윤승운의 그림...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다 아는 캐릭터 아닌감유ㅋ?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