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밀크 근황 들고 왔답니다^^
밥도 잘 먹고~ 물도 잘먹고 대답도 잘하고 배변 배뇨도 문제 없었구요~ 다이어트 사료도 비록 맛없다고 깨작깨작 먹긴 하지만 그래도 잘 지내는 나날이었어요~ 그야말로 특별할것도 없고 평온한 나날이랄까요?
그렇게 평온하게 보내던 중 피검사도 할때가 되었고.. 치주염이었던 치과치료도 이참에 할까 싶어서 오늘로 예약을 잡고 출발했는데~ 출발부터 어째... 불안하기 시작합니다...차멀미를 하여 한바탕 케이지 안에 구토를 하더라구요. 저희집에서 병원까지 차로 15분 거리였는데...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었는데 갑자기 하필 오늘;;;. 게다가 컨디션도 안좋았는지 케이지 안으로 안들어가려 필사적이더군요 ㅠㅠ 남편이랑 둘이 낑낑대며 병원 입성!
분당 케비어 동물병원에 고양이 대기실이 새롭게 생겼더라구요. 햇살이 들어오는 넓은 차에 스크레쳐도 있고 넓은 쇼파도 있고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영상과 수술이나 치료 상황을 지켜볼수있는 CCTV도 갖춰졌더라구요. 게다가 대기하는 집사님들을 위한 책도 구비되어있어서 넘넘 좋았어요. 차 마시는 곳에서 음료 가져와서 안에서 먹어도 되구요. 오늘은 대기 시간이 길 것이 예상되었었는데 그나마 편히 시간을 보냈어요.고양이들도 중성화가 되었다면 혹은 아깽이라면 케이지 밖으로 나와서 집사와 같이 쉴수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비록 기분은 언짢은 상태지만 얌전히 기다리는 밀크>
진료해주신 쌤은 예전의 선생님이 아닌 다른 젊은 분이셨어요. 그래서 좀 불안....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젊은 분이.. ㅠㅠ 괜찮을까... 하는..... 그런... 걱정어린... 그런...왠지.. 그런 맘이랄까요... 하지만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꼼꼼히 치료해주시는면에 믿음이 가더군요. 팔불출 집사의 마음이란.... -_-;;;
여튼. 오늘 밀크는 검사를 꽤 여러번 받았습니다.
처음엔 기본적인 혈액검사 CBC, 흉부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어요. 그 후에 치과 치료를 진행하기로하구요.
30분 정도가 지나고..
결과를 들었을때... 좀 놀랐습니다.
<X-RAY 흉부>
빨간 동그라미 부분...
움푹 들어가있지요? 자세히 보게되면 주변에 작은 뼛조각도 있더군요..
아주 오래전에 어떠한 충격으로 갈비가 부러졌고 이미 자가치유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하셨어요.
다행인것은 지금은 통증도 없고 호흡하는데에도 문제가 없다는 점이긴한데.. 아.. 너무 놀랐습니다..
대체 ... 밀크에겐 무슨 험난한 시련이 있었던 걸까요... 저 지점엔 왜인지 모르게 털이 자라지 않습니다.
유전인가.. 피부병도 아니고 다쳤었나.. 하고 은근히 짐작만 하고 있었던 차에 이런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뭔가 매우 .. 고통스러운 사건이 있었을것이라 추측만 해봅니다. 가슴이 많이 아팠으나. 지금은 고통없고 아무 문제 없다고 진단되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 보았습니다.
< 초음파 검사- 비뇨기계>
방광입니다. 원래는 저 까만 주머니 안이 완전 깨끗한 검은 색으로 나와야 건강한거라고 하시더구요.
지금은 하얀 점이 촘촘히 나와있지요? 찌꺼기가 차있다는 얘기입니다.
저게 심해지면 결석이 생긴다거나 염증이 생긴다는 진단이 나와서 일단은 물섭취를 많이 시키고 계속 모니터 하는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CBC혈액검사>
다른 수치는... 걱정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GLOB 수치... 이 수치가 너무 높았어요...
만성 염증이 있을만한 수치였답니다.
이 염증이 심한 치주염에 의한것인지 지저분한 방광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어느 기관에서 생긴 염증으로 인한 것인지는 다른 검사를 해봐야 알수있겠다고 하셨어요. 그 검사가 . FIP 검사였습니다. 이것은 복막염 가능성에 대한 검사인데요 만일 항체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항체가 있다면 복막염 가능성이 있거나 예전에 앓았다가 나은 경우라 치과 치료를 한 후 다시 염증수치를 채크해 볼수있다 하셨고 수치가 높다면....그에따른 치료를 들어가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부터 너무... 손발이 떨리고 침은 바짝바짝 마르고... 고양이 복막염은... 발현되면 그건 사형선고라는걸 알고있기때문에 너무 긴장이 되었어요. 하지만 밀크는 밥도 잘먹고 물도 잘 마시는걸요... 라고 말씀드리자..' 그 증상이 나타나면 그건 손을 쓸수 없는 상태에요..' 라고 말씀을... 복막염은... 예방도 할수없고 치료도 안된다고 .. 하셔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발..항체가 없길... 빌었습니다만.. 결과는 양성...
(우..울면안돼..)
그나마 다행인것은 높은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치과치료를 들어갈수있다는것? 이제.. 저는 이 염증 수치가 치주염으로 인한 것이길... 간절히 빌어야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아래부터는 치주염 치료 사진이 있으므로 피에 대한 혐오감이나 불쾌감을 갖고 계시다면 그만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스케일링 및 발치,폴리싱>
잇몸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양치 시킬때 너무너무 싫어하고 칫솔질만 하면 피가 났던 이유가 있더군요..유아용을 써도 피가 나서 이제까진 거즈로만 양치해주고 있었는데 .. 이렇게 안좋은 상태였는지..몰랐네요.. 설마 발치는 않해도 되겠지 했는데.. 어금와 앞니를 포함한 총 5개의 치아를 발치했답니다..
아... 눈물이.. 역시 동물들은... 아파도 참나봅니다.. 얼마나 아팠을텐데.. 어금니가 깨져있고 송곳니도 깨져있고..몇개는 치석을 벗겨내니 뿌리가 삭아있고...정말 너무너무 속상했습니다... 이제 8년 정도 된 아인데.. 원래는 나머지 어금니도 살리기엔 애매한 상태였는데.. 하루에 전부 발치하는것은 무리이기에 일단은 뒀다고 하시는데..2차 충격... 관리는 아주 잘해도.. 언젠가 발치를 해야한다는 ..그럼 이제 어금니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는... 그런 상황..그렇게 되면.. 씹을수 없기에 습식사료나 갈아만든 사료를 먹게되는... 이런 현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사료 갈아먹이는거.. 뭐가 힘들겠습니까.. 약 먹이는거.. 하면 되죠.. 하지만 곧 씹을수가 없게 되는 밀크의 현실이.. 제가 생각한것보다 너무 빨리 와버렸네요..
<오늘의 전체 상황>
못해도 2시간이면 집에 가겠지..
별 이상없이 깨끗한 치아를 갖고 집에 가서 신나게 놀겠지.. 병원 다녀왔으니 맛난것도 줘야지.. 했던 기대가..
오후12시부터 6시까지.. 총 6시간동안.. 몇번의 충격과 걱정으로 얼룩질줄은...몰랐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아파도 참는 다는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네요.. 사료를 잘 먹는다 하여... 제 눈이 괜찮아 보인다하여.. 방치하면 안된다는것을.. 절절하게 느낍니다.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실을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로 알게되기도 하고... 예상했던 것도 더 심하게 나올수도 있다는것을... 아이들을 돌보며 이렇게 마음아프게 깨달아야하나봅니다...
걱정하는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밀크.. 아프게 하는 곳에 데려왔다고 머리 박치기도 않해줍니다.. 이쁜 목소리로 애옹애옹 말도 안걸어줍니다... 정말 단단히 삐졌습니다.
이게 물을 먹이고 토하지 않는다면 맛있는 간식을 줘야겠습니다..
앞으로의 검사가 남아있으니 저도 힘을 내어보려합니다.
제발 염증수치가 떨어져주길... 그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에...
부디 기도해주세요..
밀크 건강히 이겨낼수 있을겁니다.
후우.. 너무 우울한 얘기만 드렸네요.
재밌는 밀크 사진 몇장 더 올립니다. ^^
마무리는 밝게 해야죠?
< 분홍빛 뱃살>
초음파 검사 하느라 털을 미는바람에 부농부농 야들야들한 뱃살 등장!
우울했던 와중에 어찌나 웃기고 예쁘던지 ㅋㅋㅋ 이쁜 내새꾸...
<좁은 스크레쳐>
사료에 얹혀온 좁은 아깽이용 스크래쳐... 인데......
뜯어주니.. 아주 좋은지 넓은 스크래쳐를 거들떠도 안봄...
좋다고 저 좁은 곳에서 식빵을 굽길래 위에서도 찍어보았답니다..
스크래쳐가 가려져서 않보이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옆에서 보면 흘러내린 뱃살이...
아 밀크의 체중은 변함이 없습니다. 7.8키로;
다욧사료를 계속 먹이고 있지만 그걸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쌤의 말씀도 있고 워낙 다른 아이에 비해 골격이 있는 아이라 적어도 더 찌지만 않게 관리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500그램정도는 더 빼는게 좋을것 같다고... ㅠㅠ
그래서 사료는 쭈욱 다욧 사료로!
일주일 후 다시 내원하여 잇몸 실밥도 풀고 염증 검사여부도 결정될듯합니다.
다녀와서 다시 소식 전할게요 ^^ 좋은밤 되세요~
첫댓글 아이고...밀크야 ㅎㅎ;;.. 힘내세요^_^세연님!!
밀크두 언넝 건강하구 다욧트 성공하자?ㅎ
밀크가 고생많았어요~ 고맙습니다^^
밀크야 많이 아팠구나~~힘내세요 세연님|~~
건강한 밀크로 다시 돌아올거예여 그리고 밀크 다욧트 성공하자 알아찌???
힘낼게요! 밀크도 힘내고있어요^^ !!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밀크 소식이라 반가운 맘에 들어왔는데 아프다니 너무 안타까워요 어서 낫기를 바랄게요
밀크도 문세연님도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간만의 소식인데 안타까워요 .. 지금은 가족모두 힘내고있습니다! 좋은 소식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문세연님, 밀크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밀크는 그 때까지만 해도 아직 고양이를 낯설어하던 제게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준 정말 친근한 고양이입니다. 이렇게 정밀검진까지도 해주시고 아픈데도 발견해서 조치를 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 밀크는 저에게도 첫 고양이랍니다. 첫 정이라 그런지 더 애틋하고 조심스럽네요~ 이제부터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잘 관리해서 좋은 소식 자주 전해드릴게요
밀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잘지내는지 글에서 느껴져요 밀크 괜찮을거예요 기도할께요
고맙습니다 !! 같이 힘낼게요^^
밀크 괜찮을꺼예요
우리 수영이도 나이가 있는지라 1년에 한번씩 종합검진 하는데 방광도 슬러시 있고 이도 뽑았답니다.
냥이들은 이가 없어도 사룔 먹을수 있대요
씹는게 아니라 뜯어먹는 구조기 땜에
또 코로나 바이러슨 냥이 70~80 프로가 양성 반응 보이니 복막염 걱정은 안하셔도 될꺼예요.
밀크 사랑하고 아끼시는 맘이 저한테 까지 전학져 참 고맙네요
그나저나 가슴 흉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지금 생각해도 참 가슴 아파요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좋은 엄빠 만나 행복하니 참 고맙고 다행입니다.
밀크 무조건 건강하기만 바래요.
부러진 갈비뼈 자리의 털이 자라지 않는 정도에요~^^ 밀크가 적은 나이가 아니라 각오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곳저곳 안좋은 상태를 보니 걱정이 앞섰나봐요. 건강관리에 항시 힘써줘야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밀크도 문세연님도 고생하셨어요
병원은 정말 가도 싫고 갈일 없으면 좋겠고 병원에서 떨고 안절부절 하고 있는 아이보면 속상하고 그러셨을텐데 이렇게 꼼꼼히 체크해주시고 밀크 엄마복 있네요 이제 밀크가 건강해지는 걸로 효도하자
병원 대기실에서 이글 읽는데 맘이 너무 무겁네요.
돼지엄마님 아이도 검진 받으러 간건가요? 검진 받으러 갈때는 항상 긴장되는것 같아요.. 밀크는 이제 식욕도 돌아오고 마취도 다 풀렸어요. 발치 한 곳만 잘 아물어주면.. 염증수치가 떨어져주면 이제 걱정 놓을듯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냥이도 병이 많군요 ㅠㅠ 살뜰히 보살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밀크야 남은 검사도 잘 받고 건강하자~~♡
응원의 말씀 전해줄게요~ 냥이나 멍이나 아파도 티를 않내니... ㅠㅠ 조기발견이 넘 힘드네요. 밀크 힘내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밀크가 그동안 말도 못하고 혼자서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짠합니다. ㅠㅠ
우리집 강쥐 뚱이도 몇년전에 이빨 4개를 발치했는데 마취가 풀리고 나니 그동안 아픈 내색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아이가
그때는 정말 아팠는지 '으~응, 으~응' 소리까지 내며 많이 아파하더군요..ㅠㅠ
밀크의 염증수치도 떨어지고 더이상 안아팠으면 좋겠네요.
많이 신경써주신 문세연님,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밀크 소식 전해주세요~~
정말 집에 돌아와서는 밥도 않먹고 끙끙 거렸답니다.. 어쩌니 맘이 짠하던지... 그래도 지금은 약도 밥도 잘먹고 완전히 컨디션 돌아왔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밀크 가슴사진을 보니 많이 아팠을텐데
잘 견뎌 준 밀크가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짠 하네요..밀크에게 세심한 검사와 치료를 해 주신 문세연님의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밀크가 염증치수가 떨어져서 큰 걱정없이 건강하게 문세연님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길 기원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ㅜㅜ 많이 아파했어요.. 그래도 이제는 활발해졌으니 수술 경과는 좋은것 같습니다!
밀크 오늘 고생 많았구나..
이런 날이 또 오지 않길 바래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