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인사 -홍종흡-
초면도 아니건 만 초면인 듯
떨떠름 한 너의 방문
너무 추워지면 안 된다 했잖니?
지난해 만큼 만 하고
길게 걸터앉지 말고 가렴
네가 차가운 입김 후- 불 때마다
우리 할멈의 허리가
한 뼘씩 굽어 땅 위를 기지 뭐니?
이 번 만큼은 좀 참고
짧다막한 맛 만 보이고 가렴
뜨겁던 내 가슴도 이제는 늙어서
아무리 감싸 안아도
바닥난 열기가 예전만 못하구나
작년 만큼 만이라도
뜨거워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년에는 다시 힘을 길러야겠어
그 비싼 홍삼이라도
열두 사발 푹- 달여먹고 뛰어나가
태양처럼 달궈지면
우리 할멈 허리도 쭉- 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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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인사
홍종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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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
23.11.12 14:2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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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깊어가는 밤
좋은 詩에 매료가 됩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또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입니다.
많이 차갑지요?
항상 따스하게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평안하세요.
감사합니다. 비룡 시인 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