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일 시댁 의령에서 모내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반가운 전화 한통을 받았다.
김해에 계시는 대해월님의 전화였다.
다가오는 6월8일 “탄허대종사 24주기 추모재” 및
“전등강맥 전수법회”에 참석하자는
초대장을 대신한 전화였다.
그렇잖아도 토. 일요일을 제외한 날들은
좀처럼 시간내기가 어려워 망설이고 있던 차에
나에겐 크나큰 행운이었다.
전화 받은 그날부터 나는 며칠 동안만큼은
지나간 40여년전 국민학교 시절의
소풍날처럼 기다림과 설레임의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드디어 월정사 가기 하루 전
그날은 정말 한숨도 못 잤다.
알람을 새벽3시30분에 맞추어놓고,
화장품, 옷가지도 미리 거실로 옮겨놓고,
발자국 들고 살금살금 준비를 했다.
이건 바로 우리 집 거사님을 위한
하루일과를 방해하지 않게 하는 정말 내가 베푼 큰 배려였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밖을 내다보니
가로등 불빛만이 세상을 고요히 비추고 있었다.
약속된 장소에 가려면 족히30분은 걸릴텐데
아직 밖에는 차가 다니지 않았다.
가야할 시간은 다가오고 아니되겠다싶어 짝꿍을 깨웠다.
내가 이렇게 자주 소풍을 가는 것도 아니고,
또 큰스님께서 오랫만에 방문하신다는 월정사!
그것도 내가 평생처음 가는 것이니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그렇게 한단다.
그렇게 해서 대해월님과 약속했던 마산 구암동 한전 앞에서
5분의 차이도 없이 해후하게 되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보니 법우님들이 정말 많이 참석을 하셨다.
나 혼자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전쟁을 하고 나왔나했는데
더 이른 시간에 준비하고 오신 법우님들을 보니
내 자신이 부끄러워 피식 웃고 말았다.
이른 새벽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야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갓 모내기를 끝낸 논. 하늘 향해 푸르름을 더욱 발하는 나뭇잎들,
이 모든 것들이 정말이지 모두가 화엄세상이었다.
염화실과의 인연으로 내 생애 이렇게 행복한날이 있었을 줄 몰랐다.
그 감격과 환희, 정말 글로서 표현하려니 잘 안된다.
염화실과의 인연은 지난 4월로해서 갓 돌이 지났다.
오늘 같은 아름다운 인연에 다시금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렇게 해서 4시간을 달려서 들어선 월정사 입구!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편안함.
수많은 세월의 흐름을 대변하는듯한 전나무 숲과 계곡,
맑은 새소리,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소리.
웅장한 월정사의 가람.....
여태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그날의 행사를
신비하게 또 유심히도 보았던 것 같다.
부산에서, 서울에서 오신 법우님들과의 해후는 정말 반가웠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상원사로 향했다.
양옆으로 울창한 숲과 층층돌계단을 올라서니 거룩한 상원사!
마당에서 앞을 보니 운무가득한 산.
아! 여기서 수행하신 옛 선사님들이시여!
혼자말로 이 말을 되 뇌이며 정말 거룩하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전에 염화실에 꽃물들다님이 올려주신
월정사와 상원사의 안내문을 유심히 보았던 터라
더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비가오고 시간관계상 적멸보궁참배는 하지 못했다.
어느 때 한 번 더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인연을 만들고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렸다.
차창 밖에는 간간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자연속의 나무커튼....
오는 길에는 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는 대관령목장
안개 가득한 고속도로를 달리니 유명한 정동진의 모래밭
또 한 곳 거시기에도 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관광차가 하나도 안 움직일 정도로
노래방 놀이도 했습니다.
가칭 가수님은 진실행님, 대해월님, 관음도님.
여러 법우님들의 노랫소리도 정말 짱이었습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 그 바람에 음치로 두곡이나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새록새록 따끈따끈했던 그날의 행복은
두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해집니다.
그날 만났던 모든 법우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특별히 그날의 모든 준비와 끝맺음까지 일일이 챙겨주신 대해월님,
또 관음도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마산에서 일륜월 합장_()()()_
첫댓글 ^^ 행복이 그려집니다. 저도 등장하니 그 인연으로 우리 어느날 적멸보궁에서 꼭 만나기를요!
그 인연을 기대합니다.물들다님
그날의 환희가 새롭게 느껴집니다...전강식에 동참한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었읍니다....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입니다...^^*
언제나 행으로 보여주시는 초연화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고운 일륜월님을 비룻하여 여러 법우님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가끔 그렇게 접선하는 재미도 좋지요 까꿍 하고...뒷풀이까지 화끈하게 하셨다니 .... 저흰 그날 새벽부터 나서서 보궁 참배 다 하고 왔습니다. 부럽지요
진짜 부럽습니다. 너무 사치하신 세분 보살님과 미륵골님....
강맥을 전수받는 거룩한 자리, 모두가 하나되는 그날! 그때의 만남은 큰 축복이였습니다...예쁜님,행복이 가득한 글 고맙습니다.^^*
무량화* 님과 초연화님의 다정하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신발까지도 똑 같이신으시고... 아름다운 모습의 두분
세상에나...! 똑 같은 꿈을 꾼 분을 여기서 친견하다니...
미륵골님의 수고로움도 한몫 크게 하셨지요. 감사드립니다._()()()_
전세버스 예약하고 주선하는 일! 간단할것 같으면서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20인승 불러도 좋을 것을 45인승 부르게 해놓고 바람잡이들 이런 저런 이유로 빠져 버리면 그 때는 정말 난감하기도 하던데... 이 글을 보니 대해월님! 관음도님! 두 분의 공덕이 크셨음을 알겠습니다. 멀리서 오신 아름답고 복 많으신 분들, 비록 빈손이나마 꽈악~꽉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네~ 크신 사랑 때문입니다. 다음에 손 꼭 잡아주시어요.
창원버스에 남아있는 내좌석을 비워둔채 먼 귀가길이라 짠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합류하지 못하였는데 역시나 뒷풀이가 풍성하였군요.^^ 주선하신 창원법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창밖으로 내다보니 진각화님의 고운 모습이 스쳐만 지나갈뿐....아쉬웠습니다.
慈雲行님 참석은 못하셨지만 같이 다독여주고 情주시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늘 반가운 법우님들입니다... 일륜월님의 고운 글 읽으니 그날의 환희로움이 다시금 살아나네요. 행복한 글 주신 一輪月님 고맙습니다... _()()()_
無影樹님 반가웠습니다. 늘 여여하신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無影樹님을 뵈오니 대원성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10:08
아름다운 글을 올려주신 一輪月님 고마워요 우리모두 하나가 되어 그순간 모든것을 즐길수 있었든 것은 스님의 회상에서 함께 숨쉬고있는 법우님들이기에 모든것을 잘 받아들인것 같습니다._()()()_
네 큰스님의 회상이 아니면 정말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큰스님의 광대원만하신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도반입니다. 염화실 가족
일륜월님의 즐거운 마음이 글에 가득하여 저도 따라 오대산에 다녀온 느낌입니다.
수경심님도 오셨으면 참 좋아하셨을텐데요.항상 알콩콩 사랑이 묻어나는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행복향이 지금 거실에 솔솔입니다. "또 한 곳 거시기에도 갔다." 했는데요. 거시기 에서는 행복향 없었수? _()_
ㅎㅎㅎ 대원성님은 이것만은 아니되어요. 방송언어에 위배....그러나 행복향기는 가득했지요.
못간 아쉬움을 그래도 생생히 전해 주시는 산소 같은 님들이 있어 위안을 삼습니다 수고 하신 분들과 여러 법우님들 !!! 행복하십시요 ^^*
청솔님 정말 그렇습니다. 염화실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수확여행을 댕겨 오신듯 하오니...선물은 어찌되었남유? 거사님은 물론 챙겨 드렸겠지유? ㅎㅎㅎㅎ
길상화^^님 집에 잘들어오면 제일 큰 아니겠어요
일륜월님 훈훈한 정감이 느껴지는 글 감사합니다^^.읽는 내내 함께 행복합니다.저는 참석못한 아쉬움을 친구의 실시간 중계^^로 달랬는데요,내려오는 길엔 또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감상하며 온다기에 얼마나 부러웠던지요...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_()()()_
正覺行 님 오시는줄 알고 있었습니다. 명찰이 없어서 못찾겠다 했죠. 만날수 있는 인연을 기대합니다.
묘하님, 감동적인 이야기 고마웠습니다.
일륜월님 행복한 소풍이야기에 덩아 거웠습니다 수고하신 창원법우님들
무아심님,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비록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一輪月님의 모습 만큼이나 예쁜 글을 읽는 동안 내내 즐거웠습니다..^^*
만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