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고을 모임이 오랜만에 광주 아닌 곳 여수에서 2박 3일간 있다. 난 백년사 편찬위 회의와 동네 보름놀이로 인해 미안하다고 종필회장한테만 전화를 해 둔다. 광주에서 24일 아침에 차를 가져다 준다던 한강이는 소식이 없다. 9시가 넘어 전화하니 이제 나설거라고 한다. 화를 참고 얼른 오란다. 점심 때 합류하려는 나는 조바심이 나 미리 챙겨 큰길까지 걸어간다. 11시 반이 넘어 바삐 왔다는 막내한테 화를 내며 과속해 벌교로 가 터미널에 내려준다. 또 과속하여 12시가 지나 여수 수산과학관으로 가니 정주와 강수가 밖에 서 있다가 반겨준다. 충호형과 종필 등 두명의 해설사에게 받는 강의가 길다고 한다. 정주는 안주감 한두개만 보면 되지 뭐 그리 시간ㅇ니 핖ㄹ요한지 모르겠다고 한다. 동네에 뭔 중요한 일이 있었냐는 충호형의 지적을 받고 모두 시내로 장어탕을 먹으러 간다. 국동항 입구의 명품관이라는 2층 식당에 올라가 장어탕을 먹는데 희철이가 소주와 맥주를 가져 온다. 태현이 성수와 소주를 마신다. 친구들은 시장 구경 겸 저녁 안주거리를 사러 서시장에 간다하고, 희철이는 나랑 금오산에 가자고 한다. 희철이의 차를 타고 수산과학관 내차에서 배낭을 꺼내 향일암 앞 숙소에 차를 둔다. 바람이 세차다. 향임암 앞에서 전망대로 올라 금오산까지 얼른 걷는다. 내 배낭에 캔 맥주 하나가 있어 건너 금오도를 바라보며 마신다. 정주의 부처손 말이 생각나 몇 뿌리 캐어 검은 비닐 봉지에 담는다. 돌아와 향일암 곳곳을 희철이 따라 돈다. 와 본 곳인데도 새로운 곳이 많다. 숙소로 내려오니 친구들도 도착해 씻고 있다. 영대는 주방에서 요리 중이다. 회의도 하고 삼치와 해삼 멍게 등에 술을 마시고 두장보기 화투놀이를 한다. 두장을 들고 돈을 오백원 천원씩 넣고 끝수가 큰 놈이 다 먹는다. 38광땡이 나왔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