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독한 건망증 ◈ 1.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 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2.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달랑3개의 칫솔 중에서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3.작업실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가 잊은 것이 있어서 다시 집에 갔다. 그런데 내가 무엇을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참을 고민하고 찾다가 우산하나를 가져왔다. 그 날은 하루 종일 햇빛이 쨍쨍했고, 그 날 도시락이 없어서 점심을 굶어야만 했다.
4.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내가 어떤 친구(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도대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미치겠다. "여보세요. 거기가 누구네 집인가요?" (뭐 이런 개뼈다구 같은 게 다 있냐?)
5.다음날 한 친구 "너 어제 우리 집에 전화했었지?" "(뜨끔) 아, 아니, 그게 너 네 집이었니? "웃기고 있네. 남의 집에 전화해서 누구냐고 묻는 애가 너 말고 누가 있냐?"
6.짜장면 먹을 때 다 먹고 나면 내 그릇에 한 입만 베어 먹은 단무지가 7,8개는 있다. (통과 공감하시는 분들 있을 것입니다.)
7.외출하려고 나섰다가 몇 번 집에 돌아왔다. 이유는 "어머, 내 시계" "어머, 내 지갑" "어머, 내 핸드폰" 잊고 나간 물건들이다.
"어휴~ 이번에는 또 뭐야?. 엄마 왜그래?" "오늘 금요일이지? 토요일에 가는 날인데"
9.작업실에서 핸드폰을 쓰려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내 손에 들려진 것은 핸드폰이 아닌 우리집 무선전화기 였다.
웃고 삽시다.
ㅎㅎ
<메들리>-디>스코평양아줌마 外 27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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