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미래의 부처라고 수기를 받은 부처님이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56억년 이후에 오실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부처는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므로 결국 미륵부처님은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미륵 부처님이 살고 계시다는 뜻에서 미륵도인가요?
아니면 그런 미륵부처님을 희구하는 도량과 같은 섬이라고 하여 미륵도인가요.
그곳에 가면 그런 뜻을 알 수도 있을 것인지 자하 신경수선생님이나 J3의 배병만 방장님이 적극 추천하는 미륵도를 온라인산악회에세 주중 산행으로 실시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 J3 배방장님과 미소대장님은 미륵도 종주 코스를 개척하셨는데 물론 그 구간 중 일부고 그 일부 중에서 길이 반들반들한 곳이겠지만 어쨌든 미륵산이 있는 미륵도여서 무조건 신청을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08. 27. 수요일
2. 동행한 이 : 온라인산악회
3. 산행 구간 : 미륵산 종주 (현금산~미륵산~용화사)
4. 산행거리 : 4.9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169.85km)
산 행 기 록

자도 #1

12:01
진주라 1,000릿길이라고 했지만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생겼음에도 통영까지는 멀기도 한참 멉니다.
12시가 되어서야 오늘 산행이 들머리인 점심이고개에 도착합니다.
현금산 서쪽 기슭에 있으며 고개를 넘어 착량교(鑿梁橋)를 통해 통제영으로 이어진다. 점심이라는 지명은 미륵도 남쪽 해안에 있는 당포진의 병사들이 북쪽 통제영 본영으로 오갈 때 점심을 먹었던 고개, 또는 미륵도 주민들이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면 점심 무렵이 된다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오반치(午飯峙)', '점심치(點心峙)', '정심곡'으로도 불렀으며, 고개가 있는 마을의 이름인 세포(細浦)를 따서 '세포고개'나 '가는개고개'로 불렀다.

복장을 갖추면서 바로 뒤의 벌포항 부근을 봅니다.
좌측 산 너머가 풍화리로 미륵도 종주 코스가 끝나는 할메바위가 있는 곳이군요.
여기서는 잡히지 않습니다.

12:11
그러면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실 오늘은 산행이라고 할 것도 없는 관광코스지만 그래도 이곳과 2년 전인가 진행한 거제지맥과의 차이도 느껴보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우선은 된비알입니다.
맨 뒤에서 대원들의 뒤를 따라 오릅니다.
며칠간 비가 와서 바닥이 좀 맨질맨질합니다.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다가 미끄러짐에 주의를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첫번째 조망터가 나오는군요.
누구라 할 것 없이 사진찍기에 열을 올리십니다.
저도 따라서....
바로 좌측에 122.4봉이 보이고 가운데 중항도가 보이고 그 뒷봉우리가 83.9봉이며 우측에 살짝 머리를 들이민 게 하수종말처리장.

12:36
다시 되돌아 나와 오르다 보니 산양읍사무소로 빠지는 삼거리인 318.8봉입니다.
어느 지도에는 이곳이 현금산이라고 버젓이 인쇄를 해놓기도 했군요.
여기서 우틀하면 암봉인 범왕산이라고 불리는 303.1봉을 지나 산양읍사무소로 떨어집니다.

나무에 붙인 뜻모를 코팅지!
좌틀하여,

케이블카 승강장을 따릅니다.
미륵산 내지는 현금산이라고 표기하여야 맞지!!!

등로는 기름지고....
너무 등로 사정이 좋아 룰루랄라 합니다.
저와는 역으로 이 루트를 지나면서 급피치를 올렸을 배방장님과 미소대장님을 느껴봅니다.
등로 개척!
물론 이 미륵도 루트는 다른 루트를 개척할 때보다 힘이 덜 들었겠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이 가 보지 않은 길을 헤쳐가면서 일일이 표지띠를 다는 작업 그것도 이 여름에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그 루트를 개척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는 것은 더더욱....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
범왕봉과 그 앞으로 곤리도가 보이고 저 멀리 여수 돌산도도 보인다고 하는데...

조금 전 지나온 318.8봉.

12:49
그러고는 지적보조점(삼각점이 아님)이 있고,

통신 안테나가 있는,

현금산입니다.
박선생님께서 여기를 다녀가셨군요.
그런데 박선생님께서는 또 천지봉이라는 낯 선 이름과 고도도 맞지 않는 코팅지를 부착해 놓으셨으나 또 그게 떨어져 흉물스럽게 되어 버렸습니다.
박선생님의 노고를 모르는 사람들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정확한 지명과 정확한 위치 그리고 정확한 해발 수치여야 후답자들이 그걸 보고 혼란을 느끼지 않을건데 박성생님은 의욕이 너무 앞서시는 분 같습니다.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군요.
바로 앞에 대우아파트 단지 그리고 바다 건너 하수처리장......

통영대교 우측이 현대아파트 단지 ...
우측 다리가 충무교....
그 우측이 그 유명한 해저터널. 서호만....

우측 앞이 말도 많은 통영해경,
바다 건너 가운데가 여객터미널, 그 옆이 이순신광장.....

현금산을 나오자마자 군 초소가 보이고...

바로 좌측으로 큰 안테나봉을 지납니다.
마치 "이곳이 진짜 현금산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만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아까 천지봉이라는 코팅지가 붙은 곳이라 되어 있으니 별 도리는 없겠군요.

미륵산이 더 가까워졌고 그 앞으로 암봉인 331.5봉이 다가옵니다.

봉전항 쪽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끔씩이나마 바위도 나타나는데.....

1주일 전 미륵도 개척 산행에 나섰던 배방장님이 이곳을 지나면서 흔적을 하나 남기셨군요.
지도 #1의 '다'의 곳 삼거리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그 옆에 기대봅니다.

바로 3거리 이 장소입니다.

뭔가요?

13:02
그러고는 바로 미륵치입니다.
이 미룩치에서 길은 갈립니다.
우측의 암봉인 331.5봉은 반드시 다녀와야 할 곳이므로 우틀합니다.

그 331.5봉을 지나 돌아보니 과연 큰 안테나봉보다 현금산이 고도도 더 높으며 위치 상으로도 주봉(主峰)의 형태를 갖추었군요.

우측으로 상촌, 중촌마을이 한눈에 잡히고....

저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던데....

건너편 케언 옆에 미르산을 배경으로 대원 한 분이 촬영에 열심입니다.

331.5봉을 내려와 등로 건너편 바위봉으로 가서 품앗이를 합니다.

뉘집 애비인지 폼 한 번 잡아봤습니다.

바로 아래로 도솔암이 보이고.......

13:21
좌틀하면 도솔암 우틀하면 첨음사로 갈리는 사거리입니다.
캐빈 대장님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배낭도 내려놓지 않고 도시락을 드시는 폼이 영락없이 5분대기조입니다.
대장으로서의 책무 때문이겠죠.
온라인 산악회는 저렴한 비용에 선두, 후미는 물론 중간 대장까지 깔끔하게 제 역할들을 하고 있어 초보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산악회같습니다.
너무 산행 시간을 많이 주어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건 저에 국한된 이야기니까 논외로 합니다.
식사를 같이 하자는 말에 저는 옆에 있는 평상에 배낭을 내려놓고 싸가지고 온 빵을 먹는데 비무장으로 올라온 주민 어르신이 영 눈에 걸립니다.
비싸지 않은 것이지만 빵 하나를 건네고 나누어 먹습니다.
오늘 산행은 긴 게 아니기 때문에 간식 문제로 배곯이 할 것은 아니니까 문제 없습니다.

13:37
15분 정도 먹은 다음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미륵산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인 이 사거리를 다시 돌아보고......

미륵산을 오르는 도중 우측에 조망처 하나가 있군요.
현금산을 보고,

상촌, 중촌 마을도 봅니다.
배방장님이 저 우측 마루금을 타고 암봉인 범왕산을 지나 산양읍 읍소재지로 내려선 다음 우틀하여 198.5봉에서 삼각점을 보고 할메바위까지 가셨다!

미륵산 계단을 오르기 전에 구급함을 보고....
참 요긴하고 필요한 것들입니다.

계단을 오르니,

좌측으로 한산도대첩을 한 역사의 현장이 보이고,

우측......

............

좌측 충무마리아리조트.........

봉전항.

미륵산 정위봉.

암봉인데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14:02
미륵산입니다.
줄을 서서 인증샷을 하는 통에 저는 그저 하던대로 정상석만 촬영합니다.

............

경상남도에서 설치한 지적도근점.

...........

봉수대도 찍어보고....

..........

한산도.
그리고 한산대첩.
우측 뒤로는 대마도도 보인다는데.....
쪽발이들 생각하면 항상 우린 골머리를 앓아야 하고.....
정상은 케이블카를 타고온 관광객들로 만원입니다.
근데 여기까지 휘체어를 타고 오신 분이나 목발을 하고 온 분들이 없는 걸 보면 설악산이나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경제부총린지 뭔지 하는 사람은 도대체 백두대간이 뭔지나 알고 하다못해 지리산 종주를 한 번 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건가요?

14:26
실컷 놀다가 내려갑니다.
막걸리라도 한 통 가지고 올 걸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합니다.

내려가는 길 역시 맨질맨질합니다.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맑은 공기를 뿜어내줍니다.

좌틀하고,

용화사를 따릅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15:02
자연보호헌장 비가 있는,

용화사입니다.

주차장에 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습니다.
1시간 반을 기다려 후미 대원들이 내려와 합류를 하자 차는 통영시내로 들어갑니다.
한 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전에 갔던 시장통 골목에 들어가 좌판에서 참돔 1.5kg 정도 나가는 것을 고르니 할머니가 제가 좋아하는 우럭 작은 거 한 마리를 매운탕 감으로 주시는군요.
한 20~30분 냉장실에 넣었다 먹었으면 좋으련만 시간이 없어 그냥 먹고 거기에 매운탕까지 먹으니 시간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어쩝니까.
카스테라 님과 둘이서 포식을 합니다.
급하게 먹고 조금 술이 부족했는지 잠도 안 오고 맨숭맹숭한 기분에 죽전에서 하차를 하고 귀가를 합니다.
이번 금요일은 영알 태극종주 1구간을 한다고 하니 거기나 쫓아갈까요.
바쁩니다.
첫댓글 바쁘긴 바쁘군요
평일두 멀리 가시궁
ㅠ 남한 10대 조망처중의 한군데를 다녀왔다는

미륵산이 그렇게 조망이 좋은 곳인가 보죠, 10대 조망처라니.........
@감악산 잘 아시믄서 ㅠ
사방으로 트였으니. . . 하지만 걷는구간이 워낙 없다보니 . . 다시 가라면 안 가겠습니답
미륵산이 100대 명산에 나와 있어서,언제고는 가보리라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역시나 주변 조망이 터지는 멋진 곳이네요.덕분에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선배님 거제지맥 남북종주가 훨씬 낫습니다. 거제를 하고 여길하니 영. . .
j3하고 같이 하시면혹 몰라도. .ㅈ.ㅈ
저는 j3 미륵도 종주 산행이 있다고 하기에 기다리고 있는데 벌써 미륵도를 다녀오셨군요. 근데 고작 5키로 걷는데 그 많은 시간 투자를.....
아깝지만 좋은 풍광으로 보답 받았겠지요.
j3는 26km로 선답하느라 지난주 배방장이 다녀왔고요. 워낙 섬시 작다보니 그리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미륵산 조망이 끝내주지요. 2005년에 한창 케이블카 공사 하더만...
조망>걷는 맛. 케이블카 관광객이 많아 눈요깃감은 좋더군요.
형님 체질에는 안 맞는것 같던데요.
미륵산, 용화사 다녀오셨네요.
미륵산 몇번 다녀온 기어이 새록새록 납니다.
요즘은 혼자가 아니라 산악회랑 함께하는 산행이 많은 듯 합니다.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세요
예, 사람들 좀 만나려고 일부러 그러는데 영 재미가 없습니다.
긁히고 찢기고 물리고 해야 하는데....
여기는 배방장님이 바람을 넣어서 간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