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이탈자 역대 최대 한달만에 20만명 이상 해지하였다.
파이낸셜뉴스, 김희수 기자, 2022. 12. 18.
[파이낸셜뉴스]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2%대의 낮은 금리 등으로 지난달 역대 최대의 감소폭을 나타났다. 미분양 적체와 금리상승으로 청약통장 매력이 반감되면서 이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월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61만2817명으로 전월(2682만3807명) 대비 21만990명 감소했다.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한달간 20만명이상 해지한 것은 처음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으로 분류된 청약통장을 통합한 상품이다. 2010년 이후 매월 순증세를 보이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해지하는 가입자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청약통장을 해지한 예비 청약자는 지난 8월 1만5711명에서 9월에 3만3705명으로 두배이상으로 급증한데 이어 10월에는 14만6031명으로 두달새 10배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동안 청약통장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를 0.3%p 인상(1.8%→2.1%) 했지만 줄잇는 이탈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동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현재 금융권 단기상품은 이율이 7~8%에 달해 청약금리(2.1%)와 차이가 크다"며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도 시세 대비 분양가가 크게 저렴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소득을 노리면서 분양보다 하향조정된 구축을 매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청약통장 납입금·횟수가 중요한 공공분양을 계획적으로 준비 중인 수요자는 해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미분양·계약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민영분양을 노리던 수요자는 해지 부담이 적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는 청약통장을 해지해서 대출 상환처럼 급한 불을 끄는 데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지난 7일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5대 1이다. 지난 2014년 6.7대 1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이달에 강남 접근성 등 뛰어난 입지경쟁력으로 관심을 끈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4.7대 1에 머물렀다.
파이낸셜뉴스 김희수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