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20일 오후 6시 30분(1만1천석 매진)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2차전 17-7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대승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NC는 벼랑 끝에 몰리며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두 팀은 2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오프 4차전을 벌인다.
두산은 2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이 나섰다. 민병헌(우익수)과 류지혁(유격수)-박건우(중견수)-김재환(좌익수)-오재일(1루수)-양의지(포수)-최주환(지명타자)-오재원(3루수)-허경민(3루수). 선발 투수 보우덴.
이에 맞서 NC는 박민우(2루수)와 노진혁(3루수)이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했다. 클린업 트리오는 나성범(우익수)-스크럭스(1루수)-모창민(지명타자) 순. 하위 타순은 권희동(좌익수)-손시헌(유격수)-김태군(포수)-김준완(중견수) 순으로 배치됐다. 선발 투수는 해커.
두산은 2회 만루포를 터트리며 NC의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허리 통증으로 갑자기 빠진 양의지 대신 대타 박세혁이 나와 사구로 출루했다. 최주환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오재원의 투수 땅볼 때 해커가 공을 잡은 뒤 2루로 뿌렸으나 뒤로 빠졌다. 이 틈을 타 3루주자 박세혁이 홈을 파고들었다(1-0).
계속된 만루기회. 여기서 민병헌이 해커의 초구 체인지업(133km)를 공략,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비거리 105m). 점수는 5-0이 됐다.
NC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1사 1,2루 기회서 김태군이 우중간 적시타, 김준완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각각 쳐냈다. 5-2.
두 팀은 3회 한 점씩 주고받았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오재일이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그러자 NC는 1사 만루 기회서 김태군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6-3. 3점 차.
두산은 4회초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후 박건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들어 7-3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초. 두산이 7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류지혁의 사구, 박건우의 볼넷에 이어 김재환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여기서 투수는 구창모에서 임정호로 교체. 하지만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낸 뒤 박세혁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다시 투수는 임정호에서 임창민으로 바뀌었다. 계속해서 오재원의 내야 안타 때 3루주자 김재환이 득점에 성공한 뒤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 박건우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14-3까지 달아났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못했다. NC 해커는 3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두산 보우덴은 3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투구수는 78개.
하지만 불펜에서 두산이 앞섰다. 두산은 두 번째 투수 함덕주가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이어 김승회도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이용찬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반면 NC 불펜은 구창모가 1⅓이닝 3실점, 임정호가 0이닝 2실점, 임창민이 ⅔이닝 2실점으로 각각 흔들렸다.
두산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홈런 하나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민병헌과 박건우,박세혁이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반면 NC는 산발 9안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