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청소 날 4년 정도 사용한 소파를 버렸다.
버리면서도 망설임이 많았다. 하지만 얼룩이 많고 가운데가 꺼져서 버릴 만 했다.
새로 사자 권하니 금세 표정이 밝아졌고, 토요일에 가기로 약속했다.
아들과 함께 가구 보러 가기로 했다.
여러 곳을 다녀보고 직접 앉아봐야겠다는 생각에 군산 가구거리로 향했다.
직원과 미리 의논했을 때는 소파 대신 넓은 테이블을 거실에 두면 좋겠다 했다.
그래서 그런 테이블을 찾으러 다녔다.
아들 침대와 장롱 산 단골 가게에 가니 사장님이 알아보셨다.
“지난번에 침대 산 그 집 맞죠?”
“네. 식탁이랑 넓은 테이블 보러 왔어요.”
“같이 가서 봐요.”
그렇게 한참 보는 중 정선옥 씨는 소파를 보고 그냥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선옥 씨, 소파가 좋아요? 테이블 말고 소파 살까요?”
“네. 소파가 좋아요. 영진이 여기 앉아봐?”
표정이 말하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고 이야기 할 때는 알겠다 했지만 직접 가서 앉아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이게 직접 가서 사는 이유인가 싶다.
정선옥 씨는 아들도 좋다 하니 바로 소파를 결정했다.
때가 묻어도 잘 지워지는 소재여서 더 좋았다.그래서 골라뒀던 식탁도 다시 골랐다.
사람들이 진짜 좋아할 때 나타나는 표정이 있다.
오늘 정선옥 씨 얼굴에서 그걸 봤다.
가끔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직원이 권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아무 소용 없는 법이다.
새 가구 들여 놓으니 집 안이 밝아졌다.
그 밝아짐만큼 아들과 정선옥 씨가 더 즐겁게 집에서 지내시길 바란다.
옆 집 할머니가 가구가 들어오자 물었다. 정선옥 씨가 대답했다.
“소파랑 식탁 새로 샀어요. 정말 좋아요.”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김주희
직접 가서 보고 앉아보고 결정해야지요.
새로운 소파와 식탁으로 집 분위기가 바뀌었겠어요.
이런 소식 반갑고 고맙습니다. 더숨
첫댓글 새 것이 주는 설렘이 있죠.
엄마와 아들이 편히 앉아 이야기 나누는 쇼파가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