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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국내외 정치·사회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2024년 스리랑카 경제는 +1.8% 성장세 예상
주요 채권국들과의 채무재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정부 예산 운용 방향이 결정될 예정
경제 전망
스리랑카 경제는 2024년 주로 관광산업과 농업 부문에서의 활약으로 약 1.8 %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안정적인 국내외 정치, 사회 환경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이며, 현재 스리랑카는 IMF가 제시한 과제들을 달성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IMF로부터 융자금을 분할해서 지원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단된 정부 프로젝트의 재개로 건설 부문 역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예산 적자를 줄이라는 IMF목표를 달성해야 하므로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자금을 정부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해당 산업의 희비가 결정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9월 전년 동기 대비 +70%에서 2023년 12월에 +4%로 많이 안정화됐는데 2023년 2월 집계부터 스리랑카 내의 기준 연도가 2021년으로 변경돼 2021년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물가 반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부터 스리랑카 정부는 부가가치세(VAT)를 15%에서 18%로 인상했고 부가가치세 면제 품목에서도 변화가 있어 2024년 1월 1일 이전에는 138개 품목이 면제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43개 품목만 면제 품목으로 남게 됐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2024년 인플레이션율 5%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부가가치세 인상과 2023년 하반기 기상 악화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2024년 초부터 물가 상승률은 6% 이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치 전망
2024년 10월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7월까지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나 현 대통령은 두 선거가 올해 또는 2025년 초에 실시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야당의 유력 후보들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언급하고 있어 스리랑카는 올해 두 차례 총선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닐 위크라마싱헤 현 대통령은 소속 정당인 UNP의 대선 후보로 지명됐으며, 주요 야당 지도자인 사짓 프리마다사도 SJB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당인 SLPP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도래한 경제 붕괴로 (2022년) 인기가 급락하면서 아직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SLPP가 현 대통령인 라닐 위크라마싱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한편, 좌파 정당인 People’s Power의 지도자 아누라 쿠마라는 스리랑카의 경제 위기를 해결할 방법 중 ‘친사회주의’ 공약을 제시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스리랑카 National Health Policy Institute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AK 디사나야케가 이끄는 NPP당이 5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은 새로운 운동, 새로운 정책을 원하고 있어 기존 체제의 대안으로 보이는 NPP당의 대선 출마가 기대되지만 스리랑카 여론조사는 선거에 임박하면 급변하기 때문에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선호하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앞으로 몇 달이 더 지나야 누가 어느 당의 후보로 출마할 지, 어떤 후보가 선두주자인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리랑카 정부 정책들은 IMF 조건과 권고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져 있고 IMF가 제안하는 사항들이 정치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스리랑카가 아직 부채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고 IMF 조건과 권고사항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지만, 어떤 대통령이나 당이 집권하더라도 2026년까지는 IMF 조건과 권고에서 벗어나는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 참고로 이 와중에 SJB당은 선거에서 승리하면 현재의 IMF 협정 내용에 대한 개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공약도 걸고 있다.
스리랑카 선거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점은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는 농업에 대한 공약이다. 모든 당은 선거 공약에 항상 농업 장려 정책을 넣는데 주로 무상 비료 제공, 비료 보조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거 공약들은 포퓰리즘에 기인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단순 마케팅으로 전락하고 실현되는 공약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농업 장려에 대한 온갖 공약과는 무색하게 스리랑카에서 농업은 지난 몇 년 동안 연료와 비료 부족 및 악천후까지 더해 오히려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핵심 산업별 전망
(농업) 2024년도 차(Tea) 수출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리랑카 차 산업은 비료와 농약 비용 인상으로 인한 높은 생산 비용도 문제지만,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벼농사의 경우 생산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정부는 외국 기업이 장기 농업 사업을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경우 토지 확보에 어려움이 덜하도록 30만 에이커 정도의 땅을 열어 둔 상태이다. 한국산 색채선별기는 차와 벼 선별 모두에서 매우 유명한 만큼 수출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전망된다.
(IT) 스리랑카 Export Development Board는 IT 수출 목표를 2022년 11억 달러에서 2025년 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IT 분야 전문가들은 2024년 1월 국회에 제출된 Online Safety Act (온라인 안전법)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담당 장관에게 국제 규범과 기준에 맞게 법안을 개정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데, 법안 발의 내용에 대해 Asia Internet Collation(아마존, 애플,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그룹, 구글, 고투, 그랩, 라인, 링크드인, 메타, 라쿠텐, 엑스, 야후 등 기업들로 구성된 단체), Global Network Initiative 등 국제 협회에서도 비판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IT산업은 2022년 기준, GDP의 약 2%를 차지하는데 IT 산업에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관광) 2023년에 스리랑카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140만 명으로 2022년 72만 명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2024년 1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관광객 수는 12만1446명이었는데, 스리랑카 관광개발청은 이 숫자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230만 명의 관광객이 스리랑카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2024년부터 일부 국가 (중국,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확대돼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23년 9월 기준 1542달러로 2022년 1578달러에서 비교적 큰 변화는 없다. 최근 Hingurakgoda 공군기지에 국제 공항을 건설을 조사하기 위해 20억 루피(약 한화 80억 원)가 배정되기도 하였다.
(건설) 기존에 스리랑카 GDP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분야였으나 2020년 이후에는 상황이 급변해 비중이 60%나 축소됐다. 5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고 1만 명 이상의 전문가가 스리랑카를 떠났다. 현재 스리랑카의 건설 비용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800달러/㎡ 범위에서 관리할 수 있는데 이는 민간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기에 여전히 유리한 가격이다. 참고로 ㎡(평방미터)당 스리랑카에서 건설비용은 호텔 및 리조트 940달러, 창고 520달러, 2층 주택 700달러, 중간층 오피스 빌딩 675달러, 중간층 아파트 725달러 선이다. 2024년 예산안은 5000억 달러가 넘는 중단된 정부 건설 프로젝트 중 550억 달러 규모로 재개를 허용했다. 이 중 30억 달러 정도는 ADB, JAICA, 세계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들인데 이 프로젝트들 역시 중단돼 있고 스리랑카 부채 상황이 어느 정도 정돈되면 올해 말 즈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고와 환율
2023년 11월 말 기준 총 공식 외환보유액은 36억 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약 14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 인민은행과의 통화 스왑이 포함돼 있고 이는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조건부로 제공된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18억 달러를 매입했는데 2023년 한 해 동안 스리랑카 루피는 미화 대비 12.1% 평가 절상됐고 전반적으로 유로, 파운드, 일본 엔화, 인도 루피, 호주 달러 대비 평가 절상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11월 한 달 동안은 실질실효환율(REER)이 하락하고 대외 경쟁력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무역협정 진행 현황
<스리랑카-태국 자유무역협정> 양국은 2024년 2월 3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스리랑카는 공급국으로서의 능력을 더 개발하고 수출 지향적인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국제 시장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인도-스리랑카 자유무역협정> 양국 정부는 최근 기존의 FTA(자유무역협정)을 넘어 무역 및 경제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경제 및 기술 협력 협정에 대한 논의(Economic and Technology Cooperation Agreement)’를 재개했다. 스리랑카 2024년 예산안에도 함반토타, 자프나, 트링코말리, 빙기리야, 캔디 지역에 수출과 연계될 새로운 ‘인도(India)’ 투자 구역을 설립할 것이 제안됐다.
세제 변화
2024년 1월 1일부터 표준 부가가치세율 (VAT)가 15%에서 18%로 인상됐다. 2024년 1월 1일 이전에는 138개 품목이 부가세 면제 품목이었으나 현재는 43개 품목만 부가세 면제 품목으로 남게 됐다. (전체 부가세 면제 목록은 다음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lankabusinessonline.com/sri-lanka-revises-vat-exemptions-starting-2024-complete-list/)
또한, 대외 무역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3~5년 내에 수입 CESS(수출개발청 부과금), PAL(항만 및 공항 개발 부과금)을 포함한 비관세 수입세를 폐지할 것이 제안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이 고려해야 할 점
대부분 정부 임기 말에는 남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승인은 서두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일에 대한 책임과 주체가 변화하면서 기존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곤 했다. 2024년 초, 정부가 기존에 중단된 프로젝트 중 일부를 활성화함에 따라 건설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나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분할 지원받는 상황 속에서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원활한 자금 조달은 어려워 보인다. 스리랑카가 채권단과 공식적으로 채무 재조정에 들어가면 다국적 은행과 기관들이 프로젝트를 재개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채무를 재조정하느냐가 핵심이다.
또한, 부가가치세 인상과 소득세 인상으로 스리랑카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은 제한적이다. 소비자는 소비재 가격에 민감해지고 기업들은 자본재나 중간재를 구입하는데 지출을 늘려야 할 것이다.
작성자: Rajith Perera
자료: KOTRA 콜롬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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