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북일고와 신일고 경기 재방송이 오늘 오전에 있었다.
무게있게 꼬치는 시원한 직구가 별로 없었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유원상 선수의 당당한 모습과, 홈런친 선수의 세레머니는 정말 일품이었다.
내가 헤냈다는 듯한.....그런 맛에 그 힘든 훈련을 참아가며 운동하는 것이 아닐까....
고교야구를 보며 한가지 옛 생각이 난다.
1977 년 어느날....그날 대전역에는 대전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소집되어 있었다.(교련복 입고, 제식훈련 받던 시절이니 학생들의 동원은 참으로 자주있는 일이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팡파레가 울리고 야구복 입은 선수들이 도착했다.
그것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공주고등학교의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식전행사가 끝나고 선수들은 목에 꽃을 두르고 시가행진을 하며 시민들의 축하를 받았다.
부산고와의 경기였던것 같다.
충남 지역의 첫전국제패이고, '읍' 단위 팀의 첫 우승이니 정말 큰일을 헤냈던 것이다.
그때 투수는 오영세, 포수는 김경문, 1루수가 신경식이었다.
부산고의 투수는 양상문 선수였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오래전의 이야기다.
포수 김경문의 볼배합이라든가 경기운영 능력은 그후 프로야구에서도 빛을 발했고, 1루수 신경식의 쫙 뻣는 일자 다리의 수비는 정말 보기드문 광경이었다.
한화의 우승을 기원하면서 옛기억 한편을 적어보았다.
****대구는 어제부터오던 지루한 비가 그치고 이제 밝은 햇빛이 돋았다.
야구장에 도착한 친구가 정민철 선수가 눈앞에서 연습한다고 빨리 오라고 약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