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벽에 호수공원에 가니
짧달막한 영감 한분이 말을 붙이더라
건성으로 답하고 빠른걸음으로 지나쳤다
그후 이 영감은 매일이다시피 본다
왠지 나에게 말을 붙이고 싶어하는 눈치지만
애써 외면했다
이유는 호감도가 1도 없고
괜히 아는 사람 되어서 인사하고 말하기 싫어서이다
나는 사람들하고 말을 보편적으로 잘하지만
하기 싫을때는 한마디도 안한다
새벽부터 뭘 아는체 하고 말을 하겠노?
예전에 혼자 산탈때도 어줍잖게 아는 사람 하나 만나면
계속 말해야 하니 참 싫더라
오늘 새벽에 공원 한시간만 돌고 벤치에 앉아있노라니
누가 지나치면서 (참 잘걸으시네요?) 한다 쳐다보니 그 영감이다
(아닙니다 정말 잘걸으십니다!!) 했더니
바로 옆에 앉더니 셀프 신상털기를 바로 한다
나는 그영감 몸에서 섬유유연제 냄새가 심하게 나서 너무 싫은데..
올해 74세
해군 신병기수로 해군에서 배타다 제대하고 상선을 탔다 선장까지 했다
아들만 둘인데 21년전 상처를 했다
큰아들은 경찰이고 메누리는 교도관이다
손자가 부산 모모대학다니다가 휴학내고 경찰셤 준비중이다
작은 아들은 베트남에서 사촌과 사업을 하는데
마산 45평 M아파트에 산다
그당시 공무원 봉급 약5배를 받고 배를 탔는데
지금 별돈도 없고 오히려 군에서 준위로 정년제대해서
연금 월300만원씩 받는 동기생들이 부럽다
현재 88세인 홀로 사는 고모부를 보살펴주고있다
여기서 아침에 걷고 낮에는 친구들이랑 가끔 바닷가에서 자전거 탄다
아직 지병도 없고 크게 아파본적도 없다
재혼은 요즘 여자들이 보통이 아니다
사랑보다 돈을 너무 밝혀서 애시당초 포기했다
우왕~~ 정말 오늘 잠시 앉았는데
나는 그영감의 일생을 몽땅 다알아버렸다
그러면서 사람들도 지나가는데
키크고 몸매좋고 인물이 너무 잘쌩겼다면서 나를 완전 띄워준다
쪽팔리고 찔린다
아니라고 별말씀을 다하십시요!! 했다 ^^
그러더니 나보고 몇살이냐 지금 뭐하냐고 물어본다
63살이고 백수생활한지 오래된다고 하니
애들은 어떻게 되나
부인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겠다고 한다
웃으면서 네네네~ 하고 일어섰다
경남할배들 참 빠르다 그리고 신상 기가 차게 잘 턴다
내일 아침부터는 인사해야 하는 인연이 하나 생겼다
정말 반갑지 않다 피해서 산으로 갈까부다 ㅋㅋ
첫댓글 ㅋㅋㅋ~
몸님답게
나 머찐거 뭐 하루 이틀 일이겠어요
5060 아지매들이 다 아는데 ~~호호호...
하셨어야 정상인데~~
오늘은 약 드셔야 할거 같아요~~ㅎㅎㅎ
그 영감님은 화법이 선장까지 해서인지 일단은 상대방을 기분좋게 띄워주는거였어요 민망스러웠어요 제가 워낙 겸손하잖아요 알면서? 호호호~
@몸부림
이론!!~~
언제부터 정상되셨어요~~
그러믄 곤란헌디......
@김다은 에그머니나~~ 그럼 여지껏 이몸이 지정신이 아니었다는 말씀이옵니까?
어느 안전이라고 그런 방자한 말씀을? 거기 게 누구없느냐?
입만 열었다하면 궁중어가 튀어나오는거 보면 전생이 분명 왕족이었나봅니다^^
@몸부림
전 왕비였어요~~
몸님을 알가친척 중에서 못뵈었는데
신분세탁하시는거 같아요~~신고하러.....총 총 총.....
와! 금방 신상털기 다하셨네.
부인도 연금타고 몸부림님도 연금타고
잘먹고 잘놀고 이상적으로 잘산다
하시지요. 모아논건 없어도 죽을때까지
먹고 살 연금이 최고.ㅋ
내일부터는 시간을 조금 비켜서 가보셔요. 까도남님!ㅋ
거기는 아침 6시에 문을 열어요 더 일찍은 안가져요
더 늦으면 햇볕이 뜨거워요 요즘 이상하게 벌떡 안일어나져요 한약 두재먹은 우리집 할매는 잘일어나네요 ㅋㅋ 오늘 날씨가 한마디로 삶아데치는 날씨입니다 무섭네요^^
한 사람을 안다는것은 한사람의 인생을 안다더니만
부담스러울 때도 있군요.
산책 나가는 맘이 가벼워야하는데
배끼로 신경쓰이게 생겼네요.
솔로몬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방법이 생각나 가벼운 발걸음 되시길 바랍니다.
ㅋㅋ 그정도로 심각한건 아니구요 저는 그냥 새벽부터 누군가랑 잘모르는 이랑 말하기 싫어서요
때론 쫌 까칠합니다 말걸어주는 사람있을때가 봄날인지도 모르구요^^
시원하게 지내고 계시나요?
ㅎ 짧은시간에 모든걸 아셨네요
그분 피해서 다녀야 할텐데 부담 되시겠어요
정말 같은 부산경남사람으로서 때론 이 지방색이 너무 쉽게 모든걸 털어놔서 당황스러울때도 있어요 ㅋㅋ
오늘 검사 잘받고 계시나요 나는 검사받을때마다 엄청 떱니다 ^^
@몸부림 말 잘 안하고 음흉한 충청도로 이사와유~~ㅋㅋ
입에서 곰팡내 날거유~~
@몸부림 검사받고 약 지어서 왔구요
어머님 모시고 또 병원에 왔습니다
그 분,말동무도 없고
어지간히 외로웠나봅니다,
그 와중에 몸님이 걸려들었네요,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ㅋ
아니요 지나가는 아지매들하고도 인사 많이 하던데요 성격이 그러니까 사람 잘사귀나봐요
뭐 남자보는 눈은 높고 정확하더군요 제가 이 시골에서는 쳐다보자면 쫌 황송한 인물 아니겠어요? ㅋㅋ 약을 먹어도 제 증세는 여전하네요^^
@몸부림 좀더 쎈 약처방이 필요 할듯요.ㅋㅋ
우리집 겸둥이 아롱이가 아포서 병원 다녀 오는데 넘 더워서 제정신 아닙니당ㅋ
난 아침 운동 안간다
신상 털리기 싫어서~ ㅋ
나는 누군가에게 신상털리는거보다 누군가가 스스로 신상을 터는게 더 겁이 나요
때론 그 복잡다단한 남의 인생사가 알기 싫어서 말을 바꿔버리기도 해요 ㅋㅋ
호태님의 신상을 털어내는 징글징글한 할배가 빨리 나타나길 기도할께요
예쁜이 할매도 아니구 호호호~
몇년더 지나면 말거는 사람도 읍어질테니
걍 가볍게 댓구도 하고 지네세요.
벌써 체감하고 있어요
아~사람들이 나를 전혀 좋아하지도 않고 나에게 호기심도 없구나!! 하는걸요
이주일만 물도 안 마시고 굶으면 끝난데요
스위스가서 3천만원을 주든지요 ㅋㅋ
오늘은 나홀로 집에 입니다
ㅋㅋ
외로운사람들의 공통점
인생 전부를 10분만
파노라마식으로...좌악~~~^^
울 엄니 아부지.. ㅠㅠ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새로운 관계를 갖느라 피곤한거보다
그냥 혼자 노는 것도 좋다는 생각인데
모난성격 사회성부족한 사람취급할까봐
아닌척합니다
이곳 에서
이렇게
수다떨어줘서
한량없이
코-맙습니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