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지역에 사시는 안선모 선생님께서..
지난 일요일부터 보이지 않네요~ ㅎㅎ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가신 걸까요?
보통 산모퉁이에는 금요일 오후에 가셔서.. 일요일 오전에는 오시는데 말이죠..
하루 종일 보이지 않아요. ^.^
알고보니 오늘 있을 '가운중학교 쪽염색 체험학습'으로...
주말동안 쉬지도 못하고..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 산모퉁이에서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하셨다고 합니다.
1일 체험학습을 위해, 이렇게 3~4일을 오로지 그 날을 위해서 힘을 쏟아야 하는 거군요..
이러한 준비과정과 정성스런 손님 맞이가 있어야.. 즐거운 체험학습이 될 수 있는 거군요.. ^^;;;
날씨도 참 무더운 7월 말인데.. 말입니다 ^^ ㅎㅎ
그 어떤 것도 '준비'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네요^^
작지만, 힘을 보태주고자 안선모 선생님의 열혈팬인 정승연 선생님과 제가 오늘 산모퉁이에 다녀왔어요. ^^
물론 저는 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ㅎㅎ 그래도 '없는 것보다 있는게 더 나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지요^^
저야 사실.. 불러주면, 함께 하면, "땡큐!" 니까요~~ ㅎㅎ
2013 문학캠프를 진행 중인 가원중학교 학생들이 오늘 방문한 곳은
바로 동화작가이자 부평남초 교사이신 안선모 선생님이 계신 산모퉁이 입니다.
산모퉁이에서 얻는 많은 겅험들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계신
안선모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 곳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사진과 함께 이야기 해주셨어요.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자연이야기'가 학생들에게 저렇게 큰 웃음을 주네요~ ㅎㅎ
산모퉁이 가족들의 알콜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은 후, 산모퉁이 산책 시간을 가졌어요.
아침에 차 타고 오면서 그냥 스쳐 지나갔던 곳들을 직접 둘러보며 자세히 관찰하고 관심갖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어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지요.
오늘 식사를 할 때는 한 가지 약속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질문 하지 않는 것이에요.. "선생님, 어디에서 먹어요?" 라고.. 질문 하지 않기로 했어요.
자신의 그릇을 들고, 밥을 먹기에 가장 좋은 곳을 찾아서 자유롭게 식사를 하는 거에요.
ㅎㅎ 오늘의 최고의 장소입니다. ^^
맨발은 시원한 개울가에 담그고...
친구들과 식탁위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어요.
한 발짝 늦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친구들은
아쉽지만, 개울가 계단에 나란하게 앉아서 나무 그늘이 만들어준 시원한 자리에 터를 잡고.. 식사를 했어요.
어찌나 부러운지, 오이냉채를 그릇에 담는 역할을 맡은 저의 본문을 잃은 채...
저는 사진을 찍었어요 ^^ 저렇게 기발하게 식사하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워요~ 부러워요~ ㅋㅋ
점심식사를 모두 마친 후, 드디더 쪽 채취를 하러 밭으로 나갔어요.
오늘은 총 40개의 스카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쪽이 아주 많이 필요해요.
산지기님, 바람숲님, 지지맘 모두 바구니를 챙겨들고 쪽밭에 나갔어요.
가원중 학교 아이들은 이게 바로 우리가 오늘 만들 재료냐며...
신기한 듯, 그리고 믿겨지지 않은 듯..
쪽밭을 둘러보았지요.
채취한 쪽잎을 가지로 잘게 자른 후에 믹서기에 넣고 저렇게 갈아주어야 해요.
쪽물이 지금은 저렇게 녹색을 띠지만, 스카프에는 푸르고 선명한 옥빛으로 변하게 되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저기 보이는 얼음과 쪽물에 실크로 된 스카프를 넣고~
조물락 ~ 조물락~ 30분 동안 해야 해요.
총 4팀으로 나누어서 쪽 염색을 시작했어요.
한 팀에 8~10명이 되다보니, 자리 쟁탈전이 벌어졌어요.
30분 동안 최선을 다해 가장 멋진 스카프를 만들기 위해서이지요.
무더운 날씨를 잊게 하는 쪽염색 스카프가 완성되었어요.
사랑하는 어미니, 할머니, 누나, 동생에게 선물한다고 다들 신이 났어요.
쪽 염색을 다 마친 후에는 '산모퉁이 백일장'대회도 열렸어요.
이번에도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았어요.
다들 느낀점, 생각하는 점도 다르듯이 글을 쓰는 장소도 제각각이에요.
여러 친구들의 이색적인 글쓰기 장소를 볼 때면 저도 모르게 흐믓한 뭇음이 나온답니다. ^^
(정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듯한 가원중학교 학생들이 참 예뻐요)
백일장 대회 때 학생들이 쓴 작품은 '이전글'에 올려놓았으니, 자세히 읽어보도록 해요.
산모퉁이 가족들이 준비한 오늘 하루의 체험이 무사히 끝났어요.
바람숲님, 산지기님, 정승연 선생님! 오늘도 참 좋은 일 하셨어요~
서비스 정신이 뛰어나신 우리 산지님은 저~ 동네 아래에 있는 대형버스에..
아이들을 배웅해 주시는 센스 까지!
뜻밖의 이벤트가 많이 준비되어 있는 산모퉁이네요.
아~ 하루가 정말 보람차게 지나갔네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 있어 마음부자가 된 것 같아요!
첫댓글 이틀동안 꼬박 일하고 아이들을 만나는 제 모습- 시골 아낙네 같네요.^^
수고했어요. 아해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갔을 거예요.
ㅋㅋ 시골아낙네ㅋㅋㅋ 경기도 포천의 유명하고 아리따운 분이죠^^ 이틀을 꼬박 일하시고도 아이들 앞에서는 전혀 피곤한내색없으시고...참 멋있어요 선생님^^
행복님, 수고 했습니다. ^^
산지기님과 함께라서 늘 행복! 이 날을 위해 쪽을 키우시고 산모퉁이를 가꾸시고...너무 고생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섭다는(?) 중학생들...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지요.
산모퉁이에서의 맑은 웃음과 표정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착하고 예쁜 중학생이 되었을 거예요. 고생하셨습니다.
ㅋㅋ중학생에 대한 시선과 편견이 새롭게 바뀐 계기가 된것같아요~~~^^ 이렇게 순수하고 예쁘다니... ㅎㅎ새로운 모습에 보는 내내 사랑스러웠어요^^
특히 중1 남학생들은 순수 그 자체였지요.^^ 정말 귀여운 녀석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