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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선용 스님은 한국불교에서 아직은 생경하기만 한 정토선 수행을 이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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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역대의 수많은 조사 스님과 선지식들은 염불수행과 자력(화두)수행을 비교해서 말씀하실 때, 자력수행은 난행문(難行門)이요, 염불수행은 이행문(易行門)이라고 했습니다. 즉 자력수행은 아주 수행하기 어려운 법문이요, 염불수행은 아주 수행하기 쉬운 법문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자력수행은 마치 파도가 험난한 생사의 바다(生死苦海)를 스스로의 힘만으로 헤엄쳐 건너려 함과 같아서 실로 위험하기 짝이 없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반면, 염불수행은 마치 불보살님의 배(般若龍船)를 타고서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아서 참으로 안전하고 마음 든든한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북 음성 용운사에서 정토선 대중화를 위해 정진하고 있는 선용 스님의 염불수행 예찬론이다. 정토선은 정토종의 핵심 수행법인 염불과 선종의 수행법인 선을 하나로 결합시킨 수행법으로, 스님들은 물론 일반 불자들에게도 아직은 생소한 면이 없지 않다.
5형제 중 4형제가 출가 인연
간화선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불교의 수행풍토 속에서, 그것도 조계종 승적을 지닌 스님이 대중들에게 염불수행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다 보면 자칫 이단아로 취급받는 역경에 처할 수도 있는 게 현실인데, 하물며 염불에 선을 더한 정토선이라니. 그 생경함에 궁금증이 더할 수밖에 없다.
선용 스님은 동진 출가해 대구 동화사에 머물던 속가 사촌형님을 은사로 지난 93년 삭발염의, 출가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선용 스님의 속가 5형제 가운데 4형제가 출가 인연을 맺었으니, 이 또한 흔치 않은 기연이다. 다섯 형제 가운데 막내가 먼저 출가의 길에 들어섰고, 6개월 후에 셋째인 선용 스님이 출가했다. 그리고 또다시 6개월이 지나 바로 위 형님이 뒤를 따랐고 마지막으로 넷째가 출가인연을 지으면서 다섯 형제 가운데 맏형을 뺀 4형제가 출가사문의 길에 들어서는 인연을 지었다.
선용 스님 형제들의 집단 출가(?)는 부친의 영향에서 기인했다. 20대 젊은 시절 내장사에서 3년간 행자생활을 했던 부친은 매일 새벽 경전을 독송하며 불자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그런 부친의 영향으로 출가한 이가 고모의 아들인 사촌 형님이었고, 그 문하에서 4형제가 출가 인연을 맺었으니 부친의 영향이 지대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스님은 출가 후 순천 송광사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이때부터 육식과 오신채를 철저히 멀리했다. “오신채와 육식은 습일 뿐”이라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그러나 대중이 함께 수행하는 공간에서 계율을 지키겠다며 오신채를 멀리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쩌다 오신채나 육식을 한 이들이 수행공간에 들어설 때면 정진을 할 수 없어, 탁한 기운이 정화될 때까지 수행을 포기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수행자가 된 이상 계율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다짐은 이때에 “계행이 청정해야 수행이 가능하다”는 강한 믿음으로 바뀌었다. 스님은 오늘날 이른바 도인이 나오지 않는 것도 “출가수행자들 사이에 계행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돈과 권력을 숭배하는 모습이 세속의 특정인들에게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출가 후에야 알게 됐다. 원양어선 통신사로 일하면서 돈 문제로 크게 마음을 상했던 것이 출가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는데, 절에 들어와서 보니 돈 문제가 세속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칼을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고, 돈과 권력·명예가 따르는 직책에는 나아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이러한 다짐들은 스님이 오늘날 많은 염불수행자들로부터 존경받는 바탕이 되었다.
이처럼 계율을 청정히 하며 대중스님들 속에서 16안거를 나고, 3년간 홀로 토굴에서 정진하던 스님은 어느날 새삼스럽게 진정한 출가의 의미를 깊이 참구하게 됐다. 그리고 “사바세계에서 도를 이루지는 못해도 최소한 생사해탈은 해야하지 않겠는가”에 생각이 미치면서 토굴을 박차고 나와 다양한 수행법을 경험했다. 화두를 놓고 이런 저런 수행법을 유행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염불수행과 인연을 맺었다. 염불수행을 하면서 ‘이보다 수승한 법문은 없다’는 믿음이 생겼고, 토굴 수행 중에 극락세계에 들어가 관세음보살에게 법문을 듣고 수행법을 직접 배웠다는 중국의 관정 스님을 만나면서 뿌옇게 흐렸던 시야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염불-선’ 결합한 정토선 수행
한국을 방문해 정토선을 설파하던 관정 스님을 시봉하면서 정토선 수행의 정수를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관정 스님으로부터 정토선을 널리 펼 것을 부촉 받기에 이르렀다. 선용 스님은 정토선이 알려지고 확산되면서 관정 스님의 가르침을 오해한 이들이 비판의 날을 세울 때면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비판자들 가운데 심지어 관정 스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책 한번 읽어보지도 않은 이들까지 있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개설한 카페(cafe.daum.net/Jeongtosun)를 통해 해명하고 진실을 알렸다.
정토선 카페는 정토선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중생 근기에 맞는 수행법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점차 확산일로에 놓인 정토선을 널리 알리고 홍포하는 전진기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에서 몇 안 되는 정토선 지도자로 회자되고 있는 선용 스님에게 하루 24시간은 참으로 짧은 시간이다. 매일 새벽 3시에 좌선으로 하루를 시작해 4시에 예불을 모시는 것으로 아침을 연다. 그리고 재가불자의 원력으로 이제 막 도량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절에서의 운력과 600여 명에 이르는 카페 회원들의 수행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되었다.
스님은 이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일일일식(一日一食)만을 한다. 평소 “수행을 했다고 해도 자비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니 마음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스님은 하루 한번의 공양도 남에게 의탁하지 않는다. 공양을 본인이 직접 지어먹는 것은 물론이요, 세탁과 바느질도 직접한다. 때로는 정작 본인은 공양을 하지 않으면서도 도량을 찾은 불자들을 위해 공양을 지어 내놓거나, 과일을 깎아 내밀기도 한다. 덕분에 스님에게 정토선을 배우고 있는 불자들 중 상당수가 집에서도 오신채를 뺀 음식으로 식탁을 꾸미고 있다.
바느질도 직접하며 자비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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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철야정진에 앞서 정토선 수행자들과 수행문답을 하고 있는 선용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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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선 염불방법은 일정한 음률과 박자를 유지하면서 반복적으로 염불하는 것. 스님은 “대중가요가 식에 박혀 흥얼거리게 되듯이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식에 박혀 계속하다보면 내면에서 저절로 염불소리가 나오는 자성염불을 이루게 된다”며 이 자성염불을 이루면 정토선의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성염불을 이룬 불자들은 근기에 따라 스님의 개별지도를 받으며 선정을 닦는다. 이것이 정토선이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과 아난존자에게 아미타부처님과 극락세계에 관한 가르침을 간곡히 보여 주시면서 그 회상에 있는 신통지혜가 통달한 1만 2천 명의 덕망 있는 비구와 이미 대승에 나아간 무수한 여러 보살들에게까지도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발원하라’고 가르치셨다”며 정토선이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또한 “정토선은 출·재가나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누가 얼마만큼 열심히 수행하느냐에 따라 그 경계가 달라지게 된다”면서 불성이 평등함을 보여주는 수행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스님은 오늘도 수행의 근본은 철저한 계행에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나무아미타불’염불로 시작하는 정토선이 정토세상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힐 것이라는 믿음으로, 수행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음성=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863호 [2006-08-02]
첫댓글 ^^* 지금 병아리가 있는곳용운사 선용스님입니다..나무아미타불 ()()()
아리님...아직도 기도 중 이신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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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8월 13일 까지있을 예정입니다 ??????????????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