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나는 오징어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오징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난다.
껌을 씹고 단물을 빨아 삼키고 나면 그 다음은 맹숭맹숭하다.
물오징어를 살짝 데워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맛은 그만이다.
부드러워서 살짝 목에 잘 넘어가고 참 맛있다. 어린시절에 먹은 것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마른 오징어를 살짝 구워서 먹는 맛은 또한 어떤가. 정말 맛있다.
오징어를 보면 삼각형의 머리와 눈알, 몸체와 다리로 되어있다.
머리부위는 약간 부드러워 씹기에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눈은 씹어도 맛있다.
몸체가 가장 좋은 부위라고 생각한다. 그 부위가 가장 맛있지 아닐까. 오징어 두께가 얇은 것보다는 두꺼운 것이 낫고 그게 더 맛있다. 다리부위가 제일 씹기에 어렵고, 오징어 전체중에 제일 맛없는 부위인 것 같다.
나는 이가 튼튼했었나보다 어려서부터 오징어를 좋아해서 잘 씹어 먹었으니 말이다. 물론 나이가 어릴수록 나이 많은 사람에 비해 이는 더 튼튼하고, 이를 치료하더라도 더 빨리 아문다.
튀김을 먹게되면 오징어가 들어가 있는 것을 찾게 될 때가 있다. 그처럼 오징어를 좋아한다. 또 채썰 듯 얇게 썰어서 봉지에 담은 오징어도 좋아한다.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잘 먹는다. 오징어 볶음의 반찬도 아주 좋아한다. 그 반찬이 있으면 밥을 더 먹을 정도다.
오징어의 형태는 마치 사람 모양처럼 생겼기도 하다.
팔이 없어서 그렇지 전체적으로는 사람같은 형태로 쭉 뻗어있다.
그래서 사람이 오징어를 가지고 심술궂게 장난치기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렸을때의 기억으로 생각되는데, 사람이 구멍 뚫린 마른 오징어에 얼굴을 대고 눈과 입만 보이게끔 한 모양이 우스꽝스러웠다. 아마 결혼 전날밤에 함 들어간다고 하면서 결혼할 사람의 친구되는 분들이 그런 풍습을 거행한 것 같다.
몇일전에 마른 오징어 한 마리를 사서 구워먹으니 맛있다. 지금은 이가 불편한 부위가 있어서 한 쪽으로 씹어서 먹었지만, 역시 오징어 맛은 그만이다. 다리가 8개, 10개라는 말이 있어서 세어보니 9개이다. 어떤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다리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 듯 싶다.
비록 한쪽으로 오징어를 씹었지만, 아직까지 이를 빼서 새 이빨로 갈아 끼운 것은 없어서 좋기는 한데 걱정되는 이빨이 있다. 딱딱한 음식은 건강을 위해서 가급적이면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아직도 오징어를 씹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오징어하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예전에 기차 안에서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있다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야구장에서도 오징어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또 영화관에 가면 입이 심심하지 않게 찾는 것이 오징어이다. 기차 안에서 맥주와 오징어 하고 먹는 맛이 운치가 있다. 여행하면서 먹으니 집이나 식당에서와 먹는 것과는 다르다. 영화감상하며 남, 녀가 데이트하며 먹는 오징어 맛은 어떤가. 그것 또한 운치가 있지 않을는지.
또 오징어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쉬는 휴게소에서도 제일 정겹게 찾는 것이 아닐는지. 오징어구이 너무 좋다.
육지에서 사는 나로서는 오징어를 먹을때마다 바다에서 온 식품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더 오징어에 대한 정감으로 한층 더 맛을 느낄 수가 있을 것 같다.
오징어와 호박엿은 울릉도것이 최고라 했던가. 그래서인지 오징어를 싣고 다니는 조그만 화물차에 울릉도 오징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볼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울릉도 오징어 못지않게 정동진의 오징어 맛도 꿀맛이다. 하도 맛이 있어서 일부러 거기까지 가서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오징어를 먹고 싶은 마음이다. 삼천포 것보다도 더 맛이 있다. 마른 오징어와 소주가 잘 어울리는데, 예전에 술 마실 때 먹곤 했다. 아직 술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는 술을 끊었으니 그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사람이 나에게 그 좋은 술을 왜 안먹느냐고 하면, 술은 알맞게 마시면 좋은 식품이라고 말해줄 때가 있었다.
맛있는 오징어의 종류를 살펴보면
오징어 깐풍기, 오징어 버섯야채 볶음, 오징어 볶음, 오징어국, 오징어덮밥, 오징어 무침, 오징어 튀김, 오징어 요리, 오징어 초무침, 오징어순대, 오징어채볶음, 오징어 찌개. 오징어무국, 오징어채무침, 오징어물회등 다양하다.
오징어는 연체동물문 두족강 이새아강 꼴뚜기목에 속하는 일부 종種들이다.
오징어는 뭐니뭐니해도 쫄깃쫄깃한 감칠맛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라 할 수 있을는지.
오징어를 불에 구우니 마치 문어발이 물속에서 춤추는 것 같이 다리가 비틀거리더라.
내가 오징어를 좋아하게 된 것이 어렸을 때 먹었던 생활이 커서까지 영향이 미친것 같다. 그래서 오징어가 정겹고, 좋아하는 것이 아닐는지.
2013.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