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ight
여섯번째 이야기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있자니 눈에 띄기 쉽상이였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내야 했다.
하루가 유화를 등지며 몸을 가린 채 구상을 하는동안 그의 뒤로 덩치가 세배는 더 커보이는 사람들이 두명이나 붙어
하루의 뒷목을 잡았다.
“..뭐..뭐야!!”
“너, 여기서 일하고 싶냐?”
“그런거 아냐..! 놔줘!!!”
“그럼 왜 훔쳐보고 계셨을까”
입구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회색의 긴머리칼을 가진 유화와 그의 옆에서 유화와 히덕거리던 시문이 걸어나온다.
“왜 난리야”
“아 사장님, 요즘 스파이들이 많다보니..”
“이런 꼬맹이가 뭘하겠어. 보내”
“네”
자기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사람을 '사장'이라 칭하고 고개까지 꾸벅 숙이는 걸 보니, 유화형은 아주 대단한걸 물은 것
같다. 하루가 뒤돌아 서서 황급히 빠져나가려 하지만 시문이 하루의 어깨를 돌려세워 얼굴을 밀착시켰다.
“.....”
어깨를 아무리 빼내려고 해도 빠지지 않는 시문의 힘 때문에 발을 밟으려고 마음을 먹은 찰나 늦어지는 시문의 행방을
찾으러 유화가 입구로 나왔다가 하루를 보게 된다.
“...하루.”
먼저 알아봤다, 더욱 더 보기싫어진 고와진 얼굴과 마주하고 있으면 홀리게 만드는 페로몬을 미친듯이 방출하며
유화가 하루의 턱을 치켜든다. 시문이 유화의 옆에서 유화와 하루를 번갈아 쳐다보기 시작했다. 뭔가,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고 해야되나.
“저를... 아세요?”
이 거짓말이 들통 나는날에는 진짜 진을 떠나야겠지.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듯 이곳을 빠져나와야 할지도 몰라.
“유화, 이 꼬마를 알아?”
“많이 아는 편이라고 해야될지. 근데 이녀석이 날 기억 못 하네”
“너, 여기서 일하는애냐”
“네..”
“그럼 그 일 그만두고 여기서 내 시중이나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