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5년 라이온즈 팬으로써 이번 준플의 승리는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이나 기분좋은 승리입니다. 4차전 표 예매해둔 입장에서 본의아니게 오늘만큼은 롯데를 응원했기에 초큼 아쉽기도 하지만...^^;;
한시즌 내내 어려운 한해를 보냈지만...의외의 소득이 많았던지라 더욱 값진 시즌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먼저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젊은피 삼인방의 등장은...이승엽 이후 볼수 없었던 삼성의 뜨거운 방망이질을 재현해줄 것 같아 너무도 기분좋은 일이며... 개인적으론 배영수의 건재를 둘째로 꼽고 싶네요. 비록 외형적으로...기록상으론...평범한 한 해이지만...(배영수의 왕년의 모습으론 사실 많이 부진한 성적입니다만...) 꽤나 큰 수술 이후 1년의 재활을 거치고 한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무사히 마쳐준 모습에서 내년에 재림할 삼성의 에이스를 기대해 봅니다. 예전 모습을 다시 찾아 내년부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다 해도 29세가 될 내년부터 향후 4,5년 정도는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 기대합니다.
오늘 경기 해설 중 해설위원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삼성 프런트진은 올시즌 4강을 목표로 달려왔었고, 성공리에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준플에서 3연승이라는 뜻하지않은(?) 선물도 받았으니 남은건 이제 내년...우승이겠죠^^ 현재의 타선이 조금만 업그레이드 되고 선발진의 보강만 있다면 내년도 우승도 충분히 내다볼 전력이 될겁니다.
쓰다보니 삼성이 시즌을 접은것처럼 되었네요.ㅋ 어찌됐든 이제 올시즌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스윕당해도 기분 좋을 한 시즌인듯 합니다. (그래도 해볼만큼은 해봐야겠지만ㅋ 개인적으로 두산이 롯데보다도 더 해볼만한 상대라 생각하기에...) 암튼...삼성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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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삼성팬임에도 잠시 외도(?)를 했던 제가 느낀 바입니다. 롯데로의 외도...정확히 말씀드리면 롯데팬에게로의 외도입니다만... 시즌이 끝나갈 즈음하여 제 외도는 상당히 실망스럽게 끝나버립니다.
그 시작은 지난 9월 25일, 대구에서 있었던 삼성 대 롯데의 경기서 부터입니다. 올시즌 롯데의 돌풍과 더불어 롯데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그들의 모습을 상당히 좋게만 봐오던 저였습니다. (외도라고 하여 롯데팬이 되겠단 뜻은 아니지만...롯데의 승리를 삼성 다음으로 응원하긴 했었습니다.) 대구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삼성구단은 대구 홈경기 때 XX의 날이라는 이벤트를 하곤합니다.
25일은 저희 학교의 날이었습니다. 간만에 찾아온 야구 열기에 바쁜 일상임에도 연구실 식구들 다 모여 교수님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었더랬죠. 학교 관계자들은 무료 입장인 탓에 그날 경기장은 완전 매진이었고 역시나 1루측엔 많은 롯데팬 분들이 함께 했었습니다만...처음부터 그들의 횡포가 시작되었습니다. XX의 날에는 이벤트의 주체가 되는 XX 관계자들이 항상 1루측 응원석에 모여 경기를 관람하도록 구단측에서 배려를 해줍니다. 물론 원정 응원단들을 위해 또다른 자리를 마련해주죠.
저희 일행들도 그런 안내를 받아 1루측에 앉아서 경기를 기다리는데...경기시작 전 롯데측 응원단장 쯤 되어보이는 분이 XX 관계 관중들을 쫓아내더군요. 저 멀리 3루측 외야에 가서 응원하라고...홈경기에서 홈팬들이...그것도 당일 이벤트의 주인공들이 원정팬에 의해 쫓겨나는 상황...어이없었죠...하지만 나름 한 시즌 롯데팬들의 응원분위기가 궁금하기도 했기에...일부러 자리를 옮기지 않고 1루쪽에서 그들과 함께 했지만...그건 제 실수였습니다. 롯데팬들이 진정 야구를 사랑하여 경기를 즐기는 분들이라 생각했던 저는 그날 이후로 생각이 조금 바뀌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들은 야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롯데의 승리만을 원하고 승리만을 즐기는 사람들 같더군요. 주변에서 삼성을 응원하는 홈팬들에게 날아가는 야유와 욕설들...심지어는 롯데가 경기에 서 이기고 있었음에도 만원 관중들이 함께 즐기려 하는 파도타기 응원, 특히 그날은 이벤트 날이기에...수많은 학생들과 야구팬들이 홈팀의 패배와는 상관없이 즐기고자 하는 파도타기 응원을...그냥 싹 무시해버리더군요...1루측으로만 가면 파도는 일지 않았습니다. 홈팬으로써 응원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나홀로 손을 뻗었더니 주변에서 들리는 욕설과 야유들...정말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교수님만 아니었다면...;;)
그리고 시간이 지나 준플레이오프... 말할 필요도 없이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는 제 생각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물론 다수의 선량한 팬들은 롯데의 승리도 원하지만 야구를 즐기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팬들이라 두둔하기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고...또한 그들을 말리는 이들도 그냥 말로만 하지마하지마 하는거지 구단측에서나 다른 선량한(?) 팬들도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모습이 없어 많이 아쉽습니다. 오늘도 마지막 김창희의 플라이볼 처리때 날아들던 수많은 오물들...팬으로써 승리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완전 기분나빠지더군요. 안하무인격의 그들...타팀, 타인들을 배려하지 않는 그들...홈구장 쓰레기는 되가져가면서도 정작 원정팀 그라운드에 오물을 투척하는 그들... 적잖은 실망을 안겨 주더군요.
마지막으로 롯데의 승리만을 즐기는 팬들이란 생각... 그간 부산의 야구 열기는 타팀들과 다르지 않게도 홈팀의 성적에만 심하게 동기를 맞추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적어도 "야구의 도시"라는 말이 어울린다면 홈팀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야구경기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좀 흥분해서 쓴 나머지...마지막 한마디를 빼먹었네요... 이겼던 졌던 지난 3경기 후회없이 싸워준 양팀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울러 정말 선량하게만 두팀을 응원했던 수많은 팬들도 진정 승자입니다~^^ ㅠ.ㅠ 내 4차전 티켓~
k대학 다니시나봐요 저도 그날 갔엇는데 파도타기 끊어먹는건 좀 그랬었죠. 그런 생각이 있는거 같습니다 자기들이 올해 프로야구의 흥행을 이끌었고 본인들이 최고라고 하는 생각. 뭐 좋습니다 무조건 틀린말은 아니니깐..본인들이 최고라고 생각되면 최고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롯데팬분들은.. 뭐 8년만에 가을야구해서 엄청나게 업되어있으셨을거라 생각은 되지만 .. 이제 지나갔지만 내년엔 그런 모습 안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저도 뭐 오랜삼성팬으로서 플옵까지 오는게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삼팬들에게 플옵온 이상 목표는 올해 우승입니다. ㅎㅎ 더 힘차게 응원하도록 해요^^
삼성이 10년넘게 4강에 든 이유가 있네요. 역시 저력이 있습니다.
k대학 다니시나봐요 저도 그날 갔엇는데 파도타기 끊어먹는건 좀 그랬었죠. 그런 생각이 있는거 같습니다 자기들이 올해 프로야구의 흥행을 이끌었고 본인들이 최고라고 하는 생각. 뭐 좋습니다 무조건 틀린말은 아니니깐..본인들이 최고라고 생각되면 최고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롯데팬분들은.. 뭐 8년만에 가을야구해서 엄청나게 업되어있으셨을거라 생각은 되지만 .. 이제 지나갔지만 내년엔 그런 모습 안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