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귀신이나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있죠? 바로 매일매일 더 심각해져만 가는 미세먼지입니다. 쾌청한 하늘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매일 아침 날씨 대신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게 되었습니다. 초마다 들이마셔야 하는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이 되어 있다는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큰데요. 일명 ‘공기 시장’이라고 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생겨난 이유입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주범, 미세먼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한 대한민국 국민의 공포는 절정에 달해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의 한 민간 환경보건단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 347만 명이었던 세계 대기오염 사망자 수가 2015년에는 420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체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사망자 수가 절반을 차지하며, 경제성장률과 대기오염 사망자 수가 비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8명은 미세먼지를 ‘방사능보다 더 불안한 환경문제'로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미세먼지가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죠.
'공기청정기'에서 '공기 캔'까지... 공기를 사고파는 시대 도래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인상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소비 시장입니다.
요즘 어딜 가나 공기청정기를 온종일 틀어놓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공기청정기가 생활화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가정용, 산업용, 휴대용, 차량용 등 다양한 공기청정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여러 판매 업체에서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 미세먼지 관련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미세먼지로 빨래를 밖에서 말리기 어려워지면서 건조기와 먼지를 자동으로 털어내는 의류 케어 가전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을 적용해 청소 후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 청소기도 그 인기에 합류하고 있는데요.
한 커피숍 브랜드에서는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설치해 데이터를 고객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상영관 내 숲속의 산소 농도와 유사한 공기를 제공하는 영화관도 등장했습니다. 또, 나쁜 공기와 먼지를 현관에서 제거할 수 있는 클린존을 설치한 아파트 브랜드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쁜 공기의 유입 차단을 자동으로 해주는 자동차 옵션도 생겨났습니다.
출처 : LIFAair 홈페이지
핀란드의 공기청정기 제조 기업과 미국의 한 스타트업은 공기 정화 기능이 들어간 방진 마스크를 개발했습니다. 마스크에 환풍기와 공기 정화 필터가 달려있어 들이마시는 공기를 한 번 더 정화해주는데요. 미세먼지 마스크의 한계를 극복해 줄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처 : Vitality Air 페이스북
청정지역의 공기를 담아 파는 ‘공기 캔’도 등장했는데요. 영국 시골 마을의 공기를 긴 장대로 일일이 채취한 공기캔이 한 병에 80파운드에 팔렸으며, 캐나다의 한 공기 캔 회사는 로키산맥의 맑은 공기를 캔에 압축해 대량 생산 판매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8ℓ짜리 한 캔으로 160번의 청정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이 제품은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도 경남 하동군과 손잡고 해발 700∼800m의 인적이 없는 숲속에서 포집된 지리산 공기 캔 ‘지리 에어(JIRI AIR)' 상품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공기 시장',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처럼 공기가 고객을 끄는 유인책이 되면서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돈 주고 사고파는 씁쓸한 현실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떠한 상품도 위기에 대한 대안일 뿐, 이미 오염된 공기를 다시 되돌리는 데는 역부족인데요. 아무리 솔깃한 상품이 개발돼도 여전히 미세먼지 걱정은 사라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첫댓글 공상과학소설 같은 현실.
물, 공기, 햇빛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